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66) - 아가서 (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8:7).

하나님 사랑의 책을 들라고 하면, 아가서이다. 노래들 중에 노래(雅歌, Song of Solomon, 쉬리 하쉬림)라는 뜻은, 최고의 노래라는 뜻이며, 그 책이 아가서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유월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낭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출애굽의 사건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기념한다. 인생은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 아내를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에 우리는 매일 그들을 위해 살아간다.

우리는 예레미야 예언서를 다루다가 예레미야 애가, 성문서의 세계로 들어와서 케투빔(the Writings)의 세계를 공부하게 되었다. 므길로트(Megilloth), 다섯 두루마리는 이스라엘 축제(절기)때 마다 성전이나 회당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읽었던 책이다. 아가서는 룻기나 에스더서처럼 축제와 연관된 책으로서 솔로몬의 노래라고 부른다.

아가서를 읽다보면 난해한 부분이 있고, 고대인들의 사랑의 개념으로 사랑을 표현하기에 오늘날 우리의 사랑 고백과는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리적 사랑의 개념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래서 사랑이 육체적 사랑, 로맨스, 친구의 우정적 사랑으로, 그리고 영적 사랑으로 확대되어 발전되는 개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아가서는 사랑의 노래들을 모아 놓은 사랑 시선집(Anthology)이라는 주장과 사랑의 드라마를 기승전결 스타일로 잘 극적 효과를 가진 사랑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의 일대일 사랑이야기라는 말과, 목동과 술람미 여인과의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는 솔로몬의 삼각관계의 사랑이야기라는 저작설이 있다. 이러한 논의는 학문적으로 학자들이 많이 이야기 하고 있어서 참고해 볼 수 있다.

아가서의 어려운 신학적 문제는 우리가 성령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복음적이고 은혜로운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오늘의 삶 속에서 영적으로 교훈을 받기 좋은 측면에서 솔로몬과 술람미의 사랑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 이혼률과 자살률이 너무 높은 시대에 살며, 이런 비극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과 교회의 사랑으로 영적 해석을 하며 보수적인 사랑관계로 이 아가서를 읽고 풀면 더 은혜롭게 된다. 즉,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결혼, 가정관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알레고리적 해석(우의적 해석)으로 연인 간에 사랑을 말하며, 신랑과 신부의 사랑 관계로서 예언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 관계로 해석한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상징적 관계로 해석하였다.

한편, 문화 신화적 해석을 하여 아가서가 남신과 여신 사이에 관계를 보여주며 제의적 배경에서 이쉬타르와 담무즈의 제의적 혼인이야기로 본다. 이쉬타르와 담무즈에 있어서 거룩한 혼인을 말해주는 것으로서 아가서 언어 배열에 영향을 미치었다고 한다. 이것은 자의적인 해석으로써 하나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로마서 8장의 사랑처럼 어떠한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지 못한다는 바울의 고백과 너무도 유사하다. 사랑은 돈이나 권력이나 그 어떠한 것이라고 살 수 없고 뺏을 수 없는 것임을 본문은 말하고 있다. 아가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오늘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하는 이유가 된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5-39)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