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좋다 10

                              최충산
걷다 보면
이집저집 살다 죽은
사람들 모습
내 얼굴과 곁쳐지면서
눈앞에 나타난다

아름다왔던 모습
슬펐던 표정
걸음새와 거동
자꾸 어른 거린다

늙는 것이 이런 것인가
삶과 죽음 한순간인데
산 자와 죽은 자가
기억의 골목에서
같이 산다

먼저 간 이들
걸어간 그 골목 
한쪽 벽 만지며
그들을 눈앞에 두고
잘 있느냐고 인사한다

 

최충산 목사, 예장합동 개금교회를 은퇴하고 경남 고성에서 바이블학당을 운영하며 시인으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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