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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탄생과 5.18내란-살인 범죄자를 ‘의인’에 빗댄 ‘큰교회 목사들’

1980년 5월 18일~27일 전두환의 광주학살과 광주민주항쟁이 있었다. 그후 1980년 8월 6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는 당시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까지 됐다.  ‘광주학살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광주학살 예찬 기도회’가 열린 셈이다. 텔레비전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은 이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군부 전두환 장군을 여호수와 장군과 같이 높이며 광주학살을 두고 “악을 구석구석 없애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기도회였다.

이때 참석하였던 목사들의 명단은 한경직, 김준곤, 정진경, 조향록, 김지길, 문만필, 지원상, 유흥목, 이봉성, 신현균, 김창인, 장성철, 강신명, 박정근, 김용도, 김종식이경재, 김인득 외 5명이었다.

1980년 8월에 열린 ‘광주학살 예찬 기도회’에 참석했던 김창인(충현교회), 한경직, 정진경 목사를 중심으로 1989년 2월 9일 ‘한기총 발기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1989년 4월 28일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한기총준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또 그해 12월 28일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한기총 창립총회’가 개최 되었다.

그 후 1991년 12월 20일 광주학살예찬자 정진경 목사가 한기총 제2대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1992년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제14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한기총이 중심이 되어 “청와대에서 찬송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자”는 구호로 ‘김영삼 장로(충현교회)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1995년 6월 29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생기자. 광주학살 예찬자 김창인 목사가 “충현교회 교인들이 많이 죽고 다쳤다”고 했다.

최근들어 서울교회 이종윤 원로목사는 ‘신군부 공수부대가 아니라 북한의 특수부대가 시민에게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북한 간첩의 소행’이라고 우긴다.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5.18을 계기로 친북 좌파가 확산됐으며 주사파가 운동원의 주류가 됐다’고 강변한다.

언제부터 대형교회 목사들이 5.18 정신을 왜곡하기 시작한 걸까. 그 뿌리는 깊다. 35년 전인 5.18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광주를 유혈 진압한 전두환은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겁박해 내각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인 국보위를 출범시키고 자신이 상임위원장이 된다. 이때부터 ‘전두환 대통령 만들기’가 속도를 낸다.

1980년 8월 6일 전두환이 최규하의 손을 빌어 스스로 대장 계급장을 단 바로 다음 날이다. 이날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 교단의 총회장급 목사 23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목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조찬예배가 열렸고, 방송사들도 현장 중계에 나섰다. 제목은 ‘전두환 국보위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청와대 입성의 길목에서 대민선전을 목적으로 준비한 일종의 ‘기획행사’였던 것이다.

참석한 목사들은 전두환을 위해 기도했다. 유대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인도하는데 최선봉에 섰던 “여호수아 같은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또 전두환을 향해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준 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란과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사회악 제거하는 의인’이라고 추켜세우다니.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원로들이 내란죄의 수괴에게 보란 듯이 ‘면죄부’를 준 셈이다.
  
기도에 힘을 입었는지 신군부는 신속히 ‘청와대 접수’에 들어간다. 8월15일 최규하 대통령의 하야를 받아냈고, 27일에는 대통령 후보자에 단독 출마했다. 육군대장으로 예편한 당일(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거수기 선거(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간접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사흘 뒤인 9월1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내란-살인 범죄자를 ‘의인’에 빗댄 ‘큰교회 목사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과 단체들은 23명의 원로들과 달랐다.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끝까지 5.18 현장을 지키며 부상자을 돌봤다. 전남 도청을 사수하고, 신군부의 악행을 외부에 알리는데 헌신했다. 시민군을 도우며 함께 기도했던 평신도들과 신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기독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희생적으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시신을 수습하는데 앞장섰다. 명노근, 조아라 장로 등이 주축이 된 기독교수협의회는 수습대책위를 만들어 계엄군과 중재에 나섰으며, 교수 수십 명이 광주의 진상을 알리다 투옥되거나 해직을 당했다.

신군부에게 ‘면죄부’를 준 원로들을 규탄하는 교계의 움직임도 있었다. 1993년 8월 기독교성결교회 이선교 목사는 ‘롯데호텔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을 ‘반란방조죄’ 등으로 고발하며 “쿠데타군의 만행을 고무 찬양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기도회를 개최해 전두환의 정권 찬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기도회에 참석했던 23명 가운데 신현균, 지원상 목사 등은 16년이 지난 1996년 참회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나머지 21명은 참회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하면서도 ‘교단 사정’ 등 모호한 이유를 내세워 참회성명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5.18 직후 열린 ‘전두환 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한기총을 누가 살릴 수 있을까?

기호 1번 김노아(성서총회), 기호 2번 엄기호(기하성여의도) 입후보

제24대 한기총대표회장 후보자 정견 발표가 오늘 2월 20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달 30일 전광훈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재판장 이제정)에 제출한 ‘대표회장 선거실시금지 가처분 신청’ 이 인용되면서, 한기총은 지난 달 30일 제29회 총회 회무와 함께 치르려고 했던 선거가 미뤄졌던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한기총 선거관리 규정 제2조 제3호에 의하면 대표회장 후보자의 자격과 관련해 ‘피선거권은 소속 교단의 추천을 받은 자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관 제5조에 의하면 회원은 ‘본회의 목적에 동의하는 한국 기독교의 교단과 단체로 한다’고 됐고 제6조에 의하면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한기총 정관 규정과 대표회장 선출 경위 및 경과 등에 비춰어 볼 때 한기총 소속 교단만이 대표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전 목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엄기호 대표회장의 임기가 종료된 가운데 새로 임시 대표회장직은 공동회장 중 최연장자인 김창수 목사가 맡았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 이하 선관위)는 지난 2월 12일 제28-20차 회의를 열고 제24대 대표회장 후보를 확정하고, 기호를 선정했다. 선관위는 이미 등록해 있던 김노아 목사(성서총회)는 기호 1번으로 하고, 반환된 발전기금 및 운영기금을 납부하고 추가 등록한 엄기호 목사(기하성여의도)는 기호 2번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후보자 정견발표는 오늘 20일(화) 오후 2시이며, 선관위는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선관위원들이 각 후보자와 전광훈 목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회의 결의에 따라 대표회장 선거실시금지가처분의 채권자가 본안의 소를 제기하도록 하는 제소명령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최장일 기자  bonhd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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