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68) - 전도서 (1)

“전도자(코헬레트)가 지혜로움으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묵상하고 궁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전도자가 힘써 아름다운 말을 구하였나니 기록한 것은 정직하여 진리의 말씀이니라”(전12:9-10).

전도서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것이 전도서 12:8절이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하벨 하벨림). 인생은 헛되고 헛된 것이다.

지혜의 교사가 전도자(코헬레트)이다. 회중의 지도자, 지혜를 가르치는 사람이 전도자이다. 오늘날 복음을 전하는 자, 복음 전도자가 기독교 신앙에서는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자로서 전도자가 될 수 있다.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전1:12-13). 이 전도서는 솔로몬의 지혜, 허무의 지혜를 가르치는 말씀이다. 솔로몬이 지혜문학의 저자로서 아가서와 잠언, 전도서의 저자로 나타난다. 솔로몬이 저자라는 것은 지혜문학의 산실이 예루살렘 궁전이었고 왕궁에서 지혜 학교를 통해 지혜 문학이 전수되었으며 지혜의 왕 솔로몬이 그 지혜의 대명사로서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솔로몬)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전1:16).

솔로몬은 권력과 부를 가지고 인생의 모든 것을 다가졌지만, 인생의 모든 것이 헛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혜의 근본을 아는 깨달음이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것, 그러므로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에서 부터, 이 지혜를 아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헛된 것을 아는데 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그 지혜의 세계를 가르쳐 주고 있다.

King Solomon and the Iron Worker, Christian Schussele (1824-1879), 186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12:13-14).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지혜라는 사실을 전도서는 말하고 있다.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전5:1).

현실 속에서 부질없이 헛된 꿈을 찾아가는 몽상가적 삶보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지혜로운 삶임을 가르쳐 준다.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전5:7).

전도서는 서론과 결론부에서 3인칭 주어로 문장을 표현한다. 전도자의 말로 책을 시작하고 끝맺는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1-2). “전도자가 가로되 내가 낱낱이 살펴 그 이치를 궁구하여 이것을 깨달았노라”(전7:27).

1인칭 주어로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 말하는 문장은 부차적인 전도서의 자료인 것 같다.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전2:11). 솔로몬 왕의 일인칭 화법(전1:12-2:11,12)은 “내가 보았다. 내가 깨달았다.”라는 표현으로 전도서는 대부분 기록되고 있다. 이는 왕정에 있는 최고의 지혜 권위로 깨닫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헛되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지혜를 가르치는 현인으로서 전도자는 진리의 말씀을 기록하고(전12:9-11), 하나님을 경외하고 계명을 지키는 것과 하나님의 심판이 모든 인간의 활동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참 지혜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전도서의 결론이며 전도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결론을 내린다.

인생의 헛된 부분을 열거하며 헛되지 않는 세계를 아주 적은 구절로 얘기한다. 전도서는 최소의 말로서 헛되지 않은 세계를 말한다. 아주 절제된 표현으로써 지옥과 같은 허무의 세계에서 헛되지 않은 하나님 세계로의 출구를 찾게 하는 전략이 있다. 솔로몬의 전도서 세계는 허무의 세계를 길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전도자의 지혜 세계이다.

“지혜자의 입의 말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은 자기를 삼키나니(전10:12),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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