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성결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완호 집사입니다. 목표를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삶의 굴곡이 심해서 평범한 분들과 비교해 보면 삶의 길이가 서너 배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가족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하지만 서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부부의 특징 중에는 교회에서 처음 봉사할 때부터 찬양대나 교사나 새가족부등 항상 같은 부서에서 함께 봉사를 했다! 그래서 가능한 토요일은 부부싸움을 안하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고 부도직전에는 토요일에도 큰 싸움을 하고 다음 날 주일에 교회에서 서로가 눈이 마주치면 각각 외면했던 때도 몇 번은 있었다. 물론 그 상황이 너무 힘이 들고 괴로웠다. 그 기간을 빼고는 부부가 교회에서 항상 함께 하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특히 내가 부서장을 하거나 임원을 할 때에 뒤에서 코치를 해주고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현장에서 지적해 주어서 나는 아내한테 큰 도움을 받았다. 요즈음에도 젊은이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신앙생활은 아내의 치마끝을 잡고 다녀라!!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다. 

그렇게 주일은 항상 함께 하든 부부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혼자가 되어서 주일에 만나는 모든 교인의 시선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채권자들은 주일에 교회로 찾아오고 새벽기도 끝나고 집에 가면 미행을 해서 집까지 따라오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한테도 찾아 왔다. 나는 모든 것이 창피 했으며 누구도 만나는 것이 싫었고 어떤 상황도 무조건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아내한테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으로 이사 갈까? 하고 물어 보았다. 그 때 아내의 대답은 단호했다. 내가 이곳에서 망신을 당했으니까 반드시 이곳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하면서 한 발작도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매일 같이 교회 성전에서 우리가족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렸다. 얼굴의 양 볼에는 매일 흐르는 찐한 눈물로 인해서 피부가 온전한 날이 없었다. 집에서 살림만 했던 아내는 돈을 벌기 위해서 파출부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가릴 것 없이 했다 그 때부터 아내는 10여년을 밖에 나가서 일을 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였지만 아내는 중고등부 교사를 한 주간도 쉬지를 않았다. 물론 나의 지명수배가 풀리고 집에 돌아와서 생활 할 때 까지 봉사의 자리를 지켰고 내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기간 동안 아내는 매일 같이 교회에 나아가서 눈물로 기도했다. 

내가 집에 없는 동안에 교인들의 사랑의 손길도 끊이질 않았다. 공식적으로 또는 공개적인 도움은 모두 사양 했다. 아내의 힘으로 최소한 먹고 사는 것은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노력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자고나면 또는 집을 비운 사이에 쌀도 놓여있고 과일과 고기도 집 앞에 놓고 갔다. 사랑의 손길이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 

모든 생활이 정리되고 안정을 찾은 후에 들은 이야기 인데  어느 날 아내는 수요예배를 갔다. 그러나 지갑에는 겨우 헌금할 돈 밖에 없었다. 헌금을 하고나면 지갑이 비워졌고 생활비는 한 푼도 없었다.  아내는 지갑을 몽땅 털었다. 그리고 모두 헌금으로 드렸다. 그리고는  탄식하고 울면서 아버지 아시죠? 보셨지요? 저는 이제 알 몸 입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아버지만 믿어요! 우리 가족 살려 주세요! 오직 기도뿐 이었다.

또한 어느 때는 채권자가 새벽기도 후에 아내의 뒤를 따라 집 앞까지 왔었다. 새벽부터 온 동네에 다 들리도록 소리치고 욕하고 난리를 쳤다. 아내는 문 앞에서 몸으로 그 사람을 막으면서 싸우고 있었다. 그 때에 세 아이는 울면서 엄마 품에 안겨서 매 달렸다. 그 들이 떠난 후에 아내는 느꼈다. 급하고 무서운 일이 있으면 내 자녀들은 엄마 품을 찾는구나. 엄마가 너희들을 영원히 품고 끝까지 지켜주마. 그리고는 흐르는 눈물은 마음속으로 삼키면서 다짐하고 기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자녀들 만큼은 조금도 상처받지 않고 생활하게 해 주겠다. 그리고 계속된 눈물의 기도는 세 자녀를 모두가 밝고 바르게 잘 성장시켜 주었다. 

그 때는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알고 있다. 그 때 나와 나의 가정을 지킨 것은 아내가 흘린 눈물의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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