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김종욱

 

톱니바퀴처럼 다음 달

또 그다음 달

사위어가는

사람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는

소식이 닿으면

깨지는 하늘

하루하루 중얼거리는 시냇물

설레이며 깊어가는 밤

 

저 하늘은 인어가 사는 바다

깨진다 이제 깨어진다

깨져서 내 가슴에 박히고

내 가슴에 새로운 하늘

새로운 바다

열린다

 

나 그때 놓친 술잔처럼 깨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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