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4

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보혈교회, 연세대학교 전자공학, 미국 필라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석사, 비블리컬신학교 신학석사. 현재 인천 송도거주)

지난 주에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성령 강림 사건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미리 알려주신 사건이요, 또한 하늘로 승천하시기 직전에도 다시 한번 강조하신 내용입니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5). 
그리고 오늘 본문처럼 성령께서는 오순절 날에 공식적으로 강림하셨고, 오늘 날까지 계속 역사하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맡기신 모든 일을 다 이루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은 단지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온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령께서 오신 것이며,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을 온 세상에 전하십니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이 사역을 위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시대는 성령 시대이며, 성령의 시대는 구약처럼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시대가 아니라 온 백성과 나라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오도록 하는 시대입니다. 이에 우리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대한민국 사람인데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된 것입니다. 

또한 성령이 오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시고 만유의 주가 되심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복음을 전하시는 곳마다 부활하신 나사렛 예수님은 만유의 주이시며 인류의 그리스도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나아가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이 믿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하는 하나님의 아들의 일이었음이 증거하십니다. 
[행 13:38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39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롬 4: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롬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롬5: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행 13:38-39; 롬 4:25-5:2)

즉,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승천하셔서 하늘에서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계시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는 믿음 안에서 의로운 상태가 되어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4-16)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이 생깁니다. 왜 성령께서는 오순절 날에 오셨을까? 성경은 성령께서 그 날에 오신 것에 대해 어떤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구약의 절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위기 23장 전체가 구약의 절기를 요약해 놓았습니다. 구약의 절기는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초막절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모든 백성의 공동체의 죄사함을 위한 대속죄일이 7월 10일에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제일 먼저 유월절이 있습니다.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레 23:5). 

여기서 첫째 달은 유대 종교력에서 첫째 달을 말합니다. 유대 종교력은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오는 그 날을 기점으로 하여 첫 해와 첫째 달이 되었습니다. 태양력으로 따져보면, 그 해는 주전 1877년이고 아마 3-4월에 해당하는 봄이었을 것입니다. 유대 종교력은 그 날을 애굽에서 나온 첫 해의 아빕월이라고 불렀습니다. 나중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후로는 아빕월은 니산월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첫째 달인 아빕월, 곧 1월 14일 저녁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그날 오후에만 해당하는데, 천사가 밤에 애굽을 칠 때 ‘양의 피’가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발라져 있으면 심판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유월절 다음 날은 곧바로 무교절이 시작됩니다.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레 23:6) 

무교절은 1월 15일에 시작하여 7일간 지속됩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은 누룩이 없는 떡만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초실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초실절은 40년 광야 생활에서 단 한번도 지킨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10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11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12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여호와께 번제로 드리라](레 23:10-12)

이스라엘 백성이 초실절을 처음으로 지킨 때는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간 해였습니다. 그 해 첫 달, 즉 아빕월 10일에는 할례를 행하고, 그리고 14일에는 유월절을 지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을 먹게 됩니다.  
[10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수 5:10-12)

그러므로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서 드려진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을 보면 초실절은 유월절을 먹고 난 그 주간의 안식일을 지킨 다음 날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첫번째 초실절입니다. 광야 40년 동안과 그 이전에는 초실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초실절에서 일곱 안식일과 일곱째 안식일의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일 되는 날이 오순절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이 일곱이라 하여 칠칠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5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16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17 너희의 처소에서 십분의 이 에바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18 너희는 또 이 떡과 함께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어린 수소 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를 드리되 이것들을 그 소제와 그 전제제물과 함께 여호와께 드려서 번제로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며 19 또 숫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며 일 년 된 어린 숫양 두 마리를 화목제물로 드릴 것이요 20 제사장은 그 첫 이삭의 떡과 함께 그 두 마리 어린 양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서 요제를 삼을 것이요 이것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이니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며 21 이 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어떤 노동도 하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레 23:15-21)

우리가 너무나 잘 알다시피, 유월절 날에 우리 주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보혈을 흘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 의해 성취됩니다. 구약에서 첫 번째 유월절은 출애굽하는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엘리야와 모세와 의견을 나눌 때도 놀랍게도 ‘엑소더스’에 대해 논합니다.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더라](눅 9:30-31)

여기서 누가복음 9장 31절에서 개정개역이 ‘별세’라고 번역한 것은 원어를 보면 정확하게 “엑소더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출애굽이 헬라어로 엑소더스이며 그 사건은 유월절 사건으로 성취되었는데,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자신의 보혈로 이루어질 진정한 엑소더스, 곧 죄와 세상과 마귀로부터 참된 자유를 얻게 되는 영적인 ‘엑소더스’를 성취하신 것입니다.  

또한 무교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믿은 자들, 곧 심판의 천사를 피하여 구원 받은 자들은 누룩이 제거된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룩은 더러움과 죄를 상징하기 때문에 무교절은 죄를 멀리하는 삶을 사는 것을 나타냅니다. 

고린도전서 5장 7-8절은 유월절과 무교절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 5:7).
이것은 유월절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절은 무교절입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고전 5:8).  

그리고 초실절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성취됩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은 놀랍게도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초실절을 지킨 것처럼 정확하게 안식일 다음 날이었습니다. 
[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2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3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4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6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마 28:1-6)

이미 우리가 확인한 것처럼 구약에서 초실절의 시작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 자기들이 수고하지 않은 열매를 거둔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십자가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가나안 땅이 상징하는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신 모든 것을 누리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실절의 열매와 같은 종류의 열매가 되어 초막절이 상징하는 하나님의 추수에 때에 알곡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칠칠절, 또는 오순절은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인데,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 이후 안식 후 첫날에 부활하신 다음,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다가 승천하신 것입니다. 그 후 10일 후 오순절 날에 성령께서 이 땅에 공식적으로 오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친히 부활의 첫열매로서 초실절의 주인공이 되셔서 온 세상을 향한 거대한 추수를 이루기 위해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심을 나타냅니다. 그 추수는 유대 민족에게 국한된 추수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추수의 시작으로써 오순절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요 4:35). 
 
그러므로 성령님이 오순절에 오신 것은 온 세상을 향한 추수의 시작을 위한 것이며, 이는 하나님 나라 확장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구속과 부활을 증거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오순절의 축제 방법을 보면 “떡 두덩이”(17절)를 사용합니다. 이는 증인의 숫자인 둘을 사용하고 있고 또한 떡 자체도 누룩을 넣어 만듭니다. 이는 이방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증거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승천 직전의 예수께서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오순절 날에는 초실절 번제보다 더 많은 동물로 번제로 바치게 되는데 이 또한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온 세상의 민족을 향한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죄 사함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7월에는 1일에 나팔절이 있고 10일에 대속죄일이 있으며, 15일부터 8일간 초막절이 있습니다. 초막절의 제 팔 일에는 한 해의 마지막 성회로 모이는데 가장 큰 성회입니다. 그리고 그 날에 대제사장이 실로암 못에서 물을 떠와서 물이 흘러 넘칠 때까지 번제 단에 붓습니다. 그러면 초막절에 참여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물을 함께 마시며 기뻐하였습니다. 한편, 초막절은 모든 생산물을 거두어 알곡은 곡간에, 쭉정이는 한 곳에 모아 불로 태워졌습니다. 이는 마지막 추수와 함께 영원한 심판이 내려져서 알곡은 새하늘과 새땅으로, 쭉정이는 불못으로 떨어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오순절에 성령이 오신 이유는 온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유월절 양을 전파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 모든 민족들로부터 구원 받을 영혼들을 추수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추수의 시작이 오순절이요, 그 마지막 추수가 초막절로 상징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친히 초실절에 부활의 첫 열매를 심었으니 초막절이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심판의 때에는 구원함을 받은 모든 백성들은 그리스도와 동질의 부활체를 얻게 되어 새하늘과 새땅을 유업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커다란 구속사의 흐름에서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신 것은 초막절의 추수를 바라보며 모든 열방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기 위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성령께서 오순절에 임하신 사건의 의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령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신 후 공식적으로 이 땅에 보냄을 받으셨습니다. 주께서 영광 받으심은 부활 승천하셔서 만유의 주가 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 나사렛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실 자격을 갖게 된 이유는 십자가에서 주의 백성을 위해 구속을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시는 동안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죽기까지 복종하였습니다. 즉,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시며 자기 생명을 하나님께 바치심으로 하나님의 어린 양이 되어 세상 죄를 담당하시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지극히 높이시고 그 후에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이 땅에 성령을 보내신 것입니다. 

이때 이 땅에 보내심을 받은 성령님은 세 가지로 상징됩니다. 그것은 바람과 불과 물입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행 2:2).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 3:7-8). 

성경에서 바람은 사람과 연결될 때 호흡과 관련됩니다. 그래서 사람의 목숨을 “생명있는 호흡”이라는 뜻의 ‘생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바람은 힘이기도 하며, 또한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와 관련해서 바람이 의미하는 바는 목숨, 호흡, 공기의 의미가 가장 큽니다. 우리는 공기 없이는 5분 내에 다 죽습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호흡, 곧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기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한편, 예수님은 성령님을 물로 상징하셨습니다. 그 물은 주의 보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며 또한 하늘의 보좌에서 흐르는 물입니다. 물론,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흐르는 물이기도 합니다. 이 물은 은혜와 생명과 기쁨과 평안과 의를 주는 물이며, 우리의 죄를 씻어 내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물입니다. 이 물은 우리의 영혼의 갈증을 한량없이 채워주는 만족의 물이기도 합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 7:37-39). 

누구에게 그 물이 흐릅니까? “나를 믿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리라.”

또한 성경은 성령을 불로 상징합니다. 오늘 성령 강림의 사건을 보면, 실제로 보이는 불의 혀처럼 임하였습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행 2:3). 

불은 더러운 것들을 태웁니다. 또한 강력한 열정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본문은 성령을 불 같은 혀와 같다고 묘사하였습니다. 어제 토요 아침 말씀을 통해 증거한 것처럼, 성령께서는 우리의 지체 중에 혀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혀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거룩한 불의 혀가 되어야 합니다. 결코 지옥에서 나는 독한 냄새의 혀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힘입어 우리의 혀로 복음을 증거하면 거룩한 불이 사람들의 마음을 태워서 죄를 이기게 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여 열정적으로 복음을 증거하게 만들 것입니다. 

현재도 우리의 혀는 성령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유용한 도구입니다. 사실 교회 자체도 하나님이 세우신 설교자의 혀로 인하여 서게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설교자는 철저하게 성령에 사로잡힌 자가 되어 만유의 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분의 십자가를 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증언하는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성령께서는 이미 약 2천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지금도 공식적으로 이 땅에 계시며 주의 백성들과 함께 하십니다. 그분은 거듭난 신자들의 마음 속에 내주하여 계십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충만하게 내재하시면 우리는 그분의 생각과 감정과 뜻을 갖게 됩니다. 
[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10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11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요 16:8-11) 

우리는 성령의 눈으로 내 속의 죄에 대해 보게 되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부활 승천하셔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또한 세상을 쥐고 흔드는 것 같은 마귀는 이미 심판을 받았고 또한 장래에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과 바람 소리로 임한 성령을 받은 120명의 그리스도인들은 성령 받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예수님에 대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부활의 소망에 철저하게 사로잡혔으며, 그들의 마음은 성령의 강권함을 느끼는 가운데 죄에 대해 넉넉히 이기고 하나님 나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실제로 그 나라의 의와 기쁨과 평강을 맘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구약 성경이 더욱 그리스도와 관련된 내용인 것을 철저하게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모든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알아 하나님과 교통하며 모든 선한 것들을 흘러 넘치도록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하나님의 깊은 것을 알 수 없었는데, 마침내 성령이 오셨으니,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하나님의 깊은 지혜와 비밀을 더욱 많이 깨달아 알게 되는 것입니다.
[11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12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13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고전 2:11-13)

그러므로 성령의 강림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며, 그 세계는 오직 성령 안에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실제로 이 땅에 임하였고, 또한 우리는 그 나라에 들어가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부활 생명으로 그 나라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제 성령이 오신 이후로는 하늘 보좌에 앉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령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시고 교회 가운데 행하십니다.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일곱 교회 사이에 다니시는 인자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인하여 참으로 현재의 이 땅의 교회 가운데 계신 것이 맞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마지막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지난 주에 말씀 드린 것처럼 성령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이 나의 마음을 주관하고 이끄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5장은 성령의 충만을 술 취함과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신기하게도 사도행전 2장에서도 성령으로 충만하여 방언을 말하는 120명의 제자들을 주변 사람들이 보고 ‘술 취한 것 같다’고 조롱하였습니다. 

즉, 성령의 충만은 내가 그리스도께 내 자신을 드려 그분의 다스림을 받는 정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성령이 충만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고 충성하면서 그리스도와 철저하게 연합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겸손입니다. 그 이유는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고전 2:16).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빌 2:5-8). 

즉, 성령의 충만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높이거나 드러내려 하지 않고 오직 우리를 피로 값 주고 사신 우리의 주와 그분을 보내신 하나님을 높이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겸손하기를 원한다면 성령 충만을 사모하기 바랍니다. 늘 복음을 통해 성령을 받기를 힘쓰며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소원하고, 성령의 다스림을 즐거워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겸손의 길로서 이는 다름 아닌 자기 부인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된 자세인 것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4-25). 

사랑하는 여러분!
성령으로 무한하게 충만하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처음부터 자신을 비우셨으며, 나아가 지극히 낮추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하다면 우리 역시 자신을 비우고 또한 지극히 자신을 낮추어 십자가의 자리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우리에게 더 많이 부으시며 더 많이 충만케 하실 것입니다. 

둘째는 성령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의 성품과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성품과 삶의 가장 큰 특징은 거룩과 하나되려는 사랑입니다. 

사도행전 2장의 성령 강림 사건으로 인하여 아버지로부터 나오신 성령은 아들을 통해 신자들에게 임하게 되자, 성령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자녀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 6:17).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고전 12:13). 

[엡4: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엡4: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엡 4:3-4, 엡 4:1-2)

또한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는 것은 죄를 멀리하며 죄를 이기를 거룩함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6-17).

셋째는, 성령으로 충만한 자는 반드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합니다.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요 16:14). 
성령은 부활하셔서 만왕의 왕이 되시고 만유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면 부활하셔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 다윗의 뒤를 이은 영원한 왕이 되신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할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며 우리를 만나주실 것입니다.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

넷째는, 성령으로 충만하면 섬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면 내 유익을 구하는 삶이 아니라 도리어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은 성령의 시대입니다. 그 이유는 성령께서는 2천년 전에 오순절 날에 강림하셔서 지금도 교회와 함께 하시며 신자들의 마음 속에 내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성령의 시대에서는 성령이 없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반면에 이미 성령으로 거듭난 참된 신자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막는 것들을 피하기 바랍니다. 신앙 양심을 찌르는 모든 것들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을 막는 것들입니다. 성경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과 관련된 것들을 우리로 하여금 탐욕과 이기심과 질투와 교만에 빠지게 한다고 말하면서 성령을 근심케 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소멸시킨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우상을 십자가에 못박고 부활하셔서 영원한 영광 가운데 계신 하나님 나라의 왕이 보내시는 성령을 받으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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