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은 이곳에 머물다가 가신 천사였어요”

지난해 4월 다큐멘터리 영화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윤세영 감독)의 주인공인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렉(84) 간호사가 명예 전남도민으로 선정됐다. ‘소록도의 천사’라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는 이해인 신부가 우정 출연을 했으며,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 않았지만,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헌신적인 한센인 사랑에 큰 감명을 받았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62년과 1966년 각각 입국해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갈 때까지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며, 본국 오스트리아에 후원을 요청해 각종 의약품,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등 한센인 후생복지 향상에도 기여했다.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자 지난해 11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마리안느ㆍ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발족했으며, 100만명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그러나 이들은 평생을 한센병 퇴치와 한센인 인권 향상에 헌신하다가 나이가 들자, 소록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염려로 2005년 11월 22일 편지 한 장만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전남도는 소록도병원 102주년을 맞는 5월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키로 했다.

한편 전라남도 명예도민조례에 의해 명예도민으로 선정되면 여러 가지 예우를 받게 된다. 명에도민은 도정관련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며, 각종 도 주관 행사 및 지역문화행사에 초청되고, 각종 교육훈련 시 초청강사로 활용되며, 도정을 위한 각종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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