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7:1-4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2.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3.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4. 내가 인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맞은 자들이 십 사만 사천이니 

계시록 6장에서 어린 양이 여섯째 인까지 떼었고, 마지막 일곱째 인을 떼기 전에 6장17절에서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7장에서 14만4천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이 숫자는 6장15절에 등장하는 이들(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하나님과 어린 양의 진노를 기다리고 있는 자들)과 대조를 이룬다. 

본문 1절을 보면,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서 있는데,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고 바람이 땅이나 바다 그 어느 곳이건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서 '땅 네 모퉁이(the four corners of the earth)'는 동서남북 온 세상을 말하는 것이며, '바람'은 전쟁이나 파괴를 통한 재앙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심판을 잠시 멈추게 하셨을까?

그 이유는 심판하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미리 인을 쳐서 구별하여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애굽에서 10번째 재앙을 내리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우슬초에 양의 피를 적셔서 각 집의 문설주에 바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재앙을 내리기로 약속된 날, 천사들이 어린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라져 있으면 그 피를 보고 그 집에 재앙을 내리지 않고 넘어갔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실 때, 당신의 백성들이 마귀의 자녀들과 함께 죽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하신다는 것이 인을 친다는 것이다. 문설주에 피를 바르는 것처럼 그분의 백성들의 이마에 인을 쳐서 진노의 날에 이마에 인이 있는 자들은 그 인으로 인해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문제나 환난이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은 이 말씀을 생각하라. 비록 우리의 인생은 고달프고 환난이 올지라도 우리를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애굽의 장자를 죽이신 것처럼 마귀의 자녀들은 심판하시지만, 그분의 자녀들은 아브라함이 거지 나사로를 품에 품고 있는 것처럼 그분의 품에서 보호해 주신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고, 예레미야 29장 11절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라며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계신다.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택하신 성도의 이마에 인을 찍는다고 하였다. 고대에는 왕이 자신의 공식 문서나 재산을 표시하기 위하여 ‘인(印, 도장)’을 찍었고, 또 가축을 소유한 이들이 자신의 가축이라고 표시하기 위하여 ‘인(印)’을 찍었다. 그리고 노예나 군인들, 혹은 어떤 단체의 회원임을 증명하기 위한 신분 표시의 일종으로 ‘인(印)’을 찍기도 했다. 

따라서 ‘인을 찍는다’는 것은 '인(도장)'이 찍힌 대상이 '인'을 찍은 이의 소유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소유주가 '인'을 찍은 이들을 관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을 가진 천사가 하나님의 종들에게 인을 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종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또한 그들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며 구원하시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9장4절과 14장1절에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계 9:4)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계 14:1)

'인'을 찍는 목적은 '인'이 찍힌 것에 대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이 찍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종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들을 그분의 권위로 구원하시겠다고 표시하시는 것이다.

6장에 보면, 어린양께서 "인을 떼신다"라고 하며, 7장에서는 "인을 찍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계시록을 보면 "인을 찍는" 일에 있어서 2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과 13장16절에 나오는 "짐승의 표"의 상반된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인을 치다'(sealed)라는 헬라어 '스프라기조'(σφραγίζω)는 여성명사 '인'(seal)이라는 뜻의 '스프라기스'(σφραγίς)에서 유래했으며, 스프라기스는 '울타리를 치다', '봉쇄하다', '침묵시키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 '프라소'(φράσσω)에서, 그리고 프라소는 '횡경막', '심장의 부분', '마음', '판단 능력' 등의 뜻을 가진 여성명사 '프랜'(φρήν)에서 유래됐다.

여성명사 '프랜'(φρήν)은 고린도전서 14장20절에서 "지혜"로 쓰였다.

"형제들아, 지혜(φρήν, understanding)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 아이가 되라. 지혜(φρήν, understanding)에 장성한 사람이 되라"

그렇다면, "인"을 치는 것이 "지혜"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고린도후서 1장22절을 보면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 치시고(σφραγίζω)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라는 말씀을 통하여 "인친다는 것"은 "성령을 받는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지혜의 신인 성령께서 임하시는 것을 인친다고 하는 것이다.

'토라'인 신명기 6장을 보면, 8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손목에 매어 기호로 삼으며,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라고 말씀하고 있다. 정통 유대인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을 적은 것을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3절에서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라고 한 말씀은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시고 말씀안에 거하는 것을 말씀한다. 왜냐하면 계시록 14장1절에 보면,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이 있다고 한다. 또 히브리서 10장16절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주께서 가라사대 그 날 후로는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과 어린 양의 이름 즉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우리의 마음에 두고 우리 생각에 기록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마음과 생각에 기록한다는 것을 이마에 인을 친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칼빈은 이것을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Saints)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법이 아닌 마귀의 법을 마음에 두고 그것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짐승의 표를 받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짐승의 수 666이 베리칩이나 또는 다른 어떤 것이므로 그것을 절대로 받지 말라고 하는 말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성경을 말씀하고 있다. 

특히 '인을 친다'(스프라기조 σφραγίζω)라는 말은 "인을 친다" 또는 "인봉하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보안을 위하여" 또는 "비밀을 유지하거나 감추기 위하여" 인을 치는 경우에 "인봉하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쓰였다.

"저희가 파숫군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sealing) 무덤을 굳게 하니라"(마 27:66)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set a seal)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계 20:3)

"일곱 우뢰가 발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뢰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σφραγίζω)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계 10:4)

"또 내게 말하되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σφραγίζω)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계 22:10)

"이것이 내게 쌓이고 내 곳간에 봉하여(sealed) 있지 아니한가"(신 32:34)

성경에서 "인을 친다" 또는 "인을 찍는다"라는 말은 "인봉한다"라는 말과 같은 단어로 쓰였고, 결국 인을 친다는 것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또는 "보안을 위하여 인봉"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택한 백성들의 보안을 위하여 인치시고 비밀히 보호해주시며 구원해주신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삶 속에서 어떠한 재앙이 닥친다고 할지라도 아무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항상 어미새가 아기새를 보호하듯이 그분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쉼을 얻도록 해주신다는 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하자.

[적용] 

나는 성령을 받아서 그분의 말씀가운데 거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마음과 생각이 온통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가득 차 있는가?

나는 매사에 성령충만하여 지혜로운 말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성령님을 구석에 초대손님으로만 모셔놓고 내가 주인이 되어 그분의 뜻과 반대로 살아가는가?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도 천사들에게 그분의 자녀들을 결코 해할 수 없도록 그분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라고 명령하신다. 나는 인침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또는 나는 인침을 받았는가?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는 순종의 자녀가 되어 우리의 생각과 모든 활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그분의 영광 가운데 살아가도록 간구하자.

[기도 제목]

1) 혼과 육의 사람이 아닌 영의 사람으로 살도록 성령충만케 하옵소서

2) 저의 마음과 생각이 세상 것으로 찼던 것을 다 제거하여 주시고 온통 예수 그리스도로만 가득 차게 하옵소서

3) 지혜의 신인 성령 가운데 충만함으로 매사의 언행이 지혜롭게 하옵소서

4) 하나님께서 성령을 저희 마음 가운데 보내주시고 하나님 아버지를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5) 오늘도 제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주셔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6)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에게 찾아오셔서 인을 쳐주시며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며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시며 보호해 주시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를 찬송합니다.

7) 심판하시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성령을 보내셔서 인을 치시므로 완벽하게 모든 구원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작정하심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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