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연구방법론/로후스 레혼하르트/장경노/CLC/고경태 편집위원

 

필자는 조직신학을 공부하는 학도이다. 조직신학이 “교회를 조지는 신학”이라고 비하하는 것이 일상이다. 조직신학은 이미 신학교에서 점점 밀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조직신학이 한 과목으로 몰릴 처지에 있는 것 같다. 이론 학습이 실천에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천 분야를 채택해서 교회를 이롭게 하자는 견해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교회는 급격하게 쇄락하고 있다. 신학교 커리큘럼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직신학이 약화되는 신학교 교육 상황에서 교회는 세계적으로 급락했다. 조직신학이 교회를 조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게 현상이 아프게 증명했다. 그럼에도 조직신학에 대해서 확장하거나 강조하는 경향은 없다. 신학이 발전하려면 튼튼한 조직신학 이해가 있어야 한다. 조직신학에서 제신학으로 갈 수 있고, 제신학에서 조직신학으로 전향할 수 있어야 건강한 신학도일 것이다.

로후스 레혼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 방법론>을 기쁘게 서평하는 것은 독일계열 신학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영미계의 알리스터 맥그래스 신학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맥그래스의 책은 방대한 문장을 제시하는데 깊은 신학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다. 풍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문하는 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독일의 홀스트 푈만(H. G. Pohlmann)의 <교의학, Abriss der Dogmatik>(신앙과지성사)을 보았다. 두 저술은 약 20년을 사이에 두고 독일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둘 다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는 스테디셀러이다. 두 책을 비교한다면 유익한 과정이 될 것이다.

푈만은 조직신학의 틀을 약간 변형해서 조직신학의 기본 데이터를 확립한 유용한 도서이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학문 방법이 좀 약한 것 같지만, 객관을 유지하려는 교과서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견해에서 보면 불편한 내용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에 전체를 포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로후스 레온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방법론>은 푈만의 분량과 유사하지만, 1부과 2부로 구분해서 제시했다. 1부에서는 고대교회에서 현재까지 신학을 전개했고, 2부에서는 조직신학 내용을 제시했다. 레온하르트는 푈만보다 더 방대한 분량을 한 권에 포함시켰다.

로후스 레혼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방법론>을 말하면서 맥그래스를 언급한 것은 신학사를 저술한 대표 저자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방대한 신학사 전개여서 독자가 전체 윤곽을 잡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레혼하르트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체 신학사(1부 교리, 신학사적 개괄)를 파악하는 것이 조직신학도의 첫 단계로 세운 것 같다. 그리고 조직신학(2부 신학 주제의 체계적 전개)을 제시했다. 레혼하르트가 푈만과 다른 점은 “윤리학”이 조직신학 마지막 부분에 들어온 것이다. 윤리학이 실천분야이기 때문에 실천신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조직신학 분야이고, 조직신학 분야를 초월할 정도로 광범위한 분야이다. 윤리학은 기독교 밖과 조직신학과 연관관계를 형성하는 분야이다.

레혼하르트에게 상당히 독특한 것은 구원에서 구원의 수단으로 “율법과 복음, 성례”로 제시하며 배치시킨 것이다. 두 분야는 기독론(혹은 성경론)과 교회론에 있던 분야를 구원론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삼위일체’를 현대신학에서 해체한 것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독자가 주의 깊게 분별할 필요가 있다.

독일 신학자들의 저술 중에는 저술 목표가 교과서에 있는 경우가 있다. 푈만의 <교의학>이나 레혼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방법론>은 교과서를 목표했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는 어떤 가치에 편중되지 않을수록 좋다. 연구자의 사상을 감출 수는 없지만 그렇다. 벌코프의 <조직신학>은 개혁신학 신학도의 교과서로 적합하다. 레혼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방법론>은 기독교 신학도에게 유용하다.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타종교 학도도 레혼하르트의 <조직신학 연구방법론>을 익힌다면 기독교에 대한 좋은 접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조직신학을 열심히 탐구하고 정립한다면 조직신학이 교회와 모든 신학을 균형을 잡으며 풍성하게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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