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예배 음악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교회 형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이라고 봅니다.

Q. 예배 특송에 ‘도깨비’ OST가 가능할까요?

A. 예배 음악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교회 형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이라고 봅니다. 

‘예배’와 ‘음악’이 조합될 때에 무엇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를 주목해야 합니다. 예배를 위한 음악이라면, 음악의 기능보다 예배의 기능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배가 무엇인지에 집중한다면 답이 바로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와 음악에서 두 개념을 혼용해서 순서를 바꾸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는 성가대를 찬양대로 바꾸어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찬양대가 부르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고 찬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찬양대의 찬양이 끝나면 박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광의 박수’라는 정체불명의 예전(禮典)을 추가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노래를 관람하지 않고 찬양에 동참했다는 표시이겠지만, 그 감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애매한(implicit) 사안은 명료한 신앙(explicit faith)을 추구하는 진영에서는 도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예배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CCM이 ‘현대기독교음악’이라고 하지만, 본래 목적은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CCM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CCM을 예배에 도입시킨 것은 심각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CCM을 예배에 활용하는 것이 염려가 없다면, 동일한 상업, 괜찮은 가사인 드라마 OST를 부르는 것을 부정할 근거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도깨비의 OST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한다면 좀 더 심각한 수준일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이미 CCM이 아닌 일반음악인 “you raise me up”을 일상으로 불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예배는 예배의 대상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예전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업을 목적으로 한 음악이 예배의 대상에게 집중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대중음악, CCM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 시간에 예배에 적합한 행동과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중음악의 목적도 분명합니다. 그 목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목적에 합당하게 가사와 곡을 배치시켰기 때문입니다. 대중음악의 목적에 합당하게 노래를 들으며 쉼과 즐김이 있을 것입니다. CCM으로 사회 속에서 기독교 문화를 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교회 음악은 무디(Dwight Lyman Moody, 1837-1899)의 전도음악이 기본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디의 음악 동역자는 생키(Ira David Sankey)입니다. 이들의 음악을 예배음악이라고 하지 않고 복음성가라고 불렀습니다. 예배음악, 복음성가, CCM은 각각 다른 목적입니다. 

예배에 예배의 대상이신 주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배치한다면, 행동이나 음악 등을 배치할 때 스스로 분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배에 등장하는 음악에서 감동은 음악의 선율이나 아니고, 복음 내용이 있는 가사와 성령의 역사이어야 합니다. 음률이 가사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면 좋은 예배 음악일 것입니다. 음악은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멋진 화음과 운율로 감동을 받았다면 성령의 운행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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