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77) - 시편(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시편은 고난의 교과서이다. 고난 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 시편을 읽으면 마음의 시원함과 소망을 가지게 된다. 고통 속에 시편기자가 올리는 기도는 자신의 삶 속에서 자기 정화(카타르시스)의 상태를 갖게 하며 또 희망을 가지고 다시 주님을 신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5).

시편은 적은 수집물이나 보다 큰 시들의 수집으로써 표제어와 이차적인 주제어가 담기어 있다. 왕 즉위 시편이나 할렐루야 시편들, 시편기자들의 기재 등이 그렇다. 또한 시편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시편 14편과 시편 53편이 같고 시편 40:14절 이하와 시편 70편이 중복되어 나타난다. 이는 시편 수집시들이 원래 각기 독립되었다가 후대에 다시 합쳐지게 되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14:1).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시53:2-3). 두 시편이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가난한 자에 대한 이야기가 시편 14편에서만 언급하고 있다. “너희가 가난한 자의 경영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시14:6). 이는 구약 사상의 헤브라이즘이 고아와 객과 과부, 종과 가난한 레위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세 오경이 다섯 권의 책이듯이 시편을 오집으로 나눠서 4번이나 부속 시편 수집물의 결론을 끝부분에서 송영으로 끝난다(시41편; 72편; 89편; 106편). 송영(영광송)은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 찬송할찌어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할찌어다 아멘 아멘”(시41:13). 이것은 앞에서의 내용을 회고하게 한다. 그리고 시편기자가 오경처럼 다섯 권의 책으로 구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시편 150편은 전체 시편기자의 결론적 찬양시로서 보여진다. 반대로 시편 1편과 시편 2편은 구원의 초대 부름시편, 왕정 시편은 종말론적으로 해석된다. 이 초청시편은 시편 기자의 첫 시편 책의 서두에 온다. 이 시편은 광범위하고 비교적 고대 다윗 시편 기자(시편3-41편)의 시편을 포함한다. 두 번째 시편책과 부분적으로 세 번째 시편은 엘로힘 시편(Elohist, 시편42-89편)으로 구성되었다. 이 엘로힘 시편은 다양한 소 시편 수집들로 구성되었고, 그 시편들에게는 엘로힘, 하나님 이름이 야웨의 이름으로 후에는 많이 대체 되었다. 이러한 대체는 십계명 세 번째 계명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결과로 인한 것이다. 혹은 최근에 역대기나 욥기에서처럼 최근 저작에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차이를 강조하는 의도와 목적으로 대체된 것이기도 하다(쉬미트). 엘로힘은 보편성을 가지고 유대인의 하나님을 전도의 차원에서 보급하기 위해 표현한 신명이고 야웨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으로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고유한 독특성을 나타내는 신명이다. 시편이 후대에 수집되면서 야웨 시편으로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편의 배열을 보면 시편 1편과 시편 2편은 전체 시편의 서론으로서 구원의 초대를 보여준다(왕정 시편은 종말론적 의미를 가짐). 이는 야웨가 심판의 주로 임함을 보여준다(행13:33). 시편 3-41편은 첫 다윗 시편으로 다윗의 시편(레 다위드, 다윗에게 속한 시편). 두 번째 시편(시42-72편)은 송영으로 끝난다(시72:18이하). 세 번째 시편(시73-89편) 송영으로 끝난다(시89:52). 시편 42-83편은 엘로힘(Elohist) 시편은 시편 42-49편은 고라의 아들 시편이다. 시편 50편은 아삽의 시편(부록)이다. 두 번째 다윗 시편(시51-72편)이며 시편72편은 솔로몬 시편(부록)으로 결론적 언급, 시72:20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로 끝난다. 시편 73-83편은 아삽의 시편이다. 시편 84-89편은 엘로힘 시편(고라아들 시편, 84;87편; 시86편(다윗); 시88편(에스라인 헤만시; 시89(에스라인 에단 마스길)이다. 네 번째 시편 시90-106편(다윗의 기도 90, 93,96-99, 왕즉위 시편47 할렐루야 시편104-106;111-117)은 송영 시106:48절로 끝난다. 다섯 번째 시편 시107-150편(다윗시108-110;138-145; 시120-134순례시편, 성전 올라가는 시편)은 송영 150편으로 끝난다. 결국 시편은 인생의 고난과 탄식에서 구원과 감사,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송영(doxology)으로 끝나는 찬양의 책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편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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