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요한계시록 해설/임진남/우리시대/고경태 편집위원

임진남 목사의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요한계시록 해설>은 필자도 추천한 저술이다. 그런데 서철원 박사님께도 추천에 있다. 그 추천의 글을 소개하면서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요한계시록 해설>의 서평을 대신하려고 한다. 임진남 목사는 필자와 친분이 있다. 그리고 그의 설교 작업을 옆에서 보았다. 그 내용을 출판하도록 격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 저자가 한국 교회에 소개되었다. 많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한 목사의 열정적인 복음 탐구의 유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래는 서철원 박사께서 제시한 추천의 글이다.

한국교회가 요한계시록 강해 설교에 집중했던 시기는 일제 식민지 지배 아래서 고난 받을 때와 광복 후 가난하여 어려움을 당할 때였다. 이때 계시록 강해 설교의 중심점은 주님이 재림하셔서 천년 왕국을 세우시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방 불신자들을 지배하고 가난을 벗어나서 넘치는 풍요 속에서 오래 살며 온갖 행복을 누리는 것이었다.

이런 설교로써 교회는 고난받는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하였다. 지금은 어렵게 살더라도 주님이 재림하시면 천년 왕국이 세워지므로 가난과 압제를 벗어나서 오래 살며 이방인들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 계시록 강해 설교의 주제였다.

경제가 발전해서 생활이 나아지기 시작한 1975년부터는 한국교회에서 계시록 강해 설교가 그쳤다. 세대주의적인 지복의 때를 기다리고 고대하던 시대가 지나간 것이다. 현생에서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던 천년 왕국도 바라지 않게 되었다. 그간 교회가 축복 설교를 많이 해서 지금 잘 살게 된다는 비결을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직도 축복 설교는 많이 진행되지만 한국교회의 주된 설교 트렌드는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 현금 한국교회의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온전히 주 예수를 믿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살도록 강조하는 설교가 시도되었다.

이것이 임진남 목사께서 계시록 연속 설교로 목표한 점이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과 로마 정부의 박해와 핍박에도 불구하고 주 예수를 믿는 믿음에 굳게 부착하였다. 저자는 계시록의 첫 독자들이 지녔던 믿음의 자세를 장별로 자상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유대인들의 조롱과 박해가 심했고 로마 정부의 박해가 극심해도 구원은 오직 주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만 오므로 믿음에 굳게 부착하였다.

임 목사는 현대의 성도들이 이 믿음을 본받아 현대의 신학적 혼란과 어지러움 속에서도 주 예수를 믿는 믿음에 굳게 서기를 강조하고 있다. 목사 본연의 사명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 계시록 연속 설교는 계시가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난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계시가 주어졌으므로 당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말하는 것으로 설교자는 제시한다.

그래서 바벨론이 심판받아 멸망한 것을 배도한 예루살렘의 멸망에 적용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교회의 이해와 다른 점이다. 이렇게 1세기 상황에 계시록 전체를 대입하므로 계시록 마지막까지 주의 육체적 재림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설교자, 임진남 목사의 메시지의 중심점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곧 우리가 구원 얻는 길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피 흘리심으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함을 믿는 믿음뿐이라고 강조하는 점이다. 신약 전체에 다른 구원 얻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이 유일한 구원 진리를 굳게 붙잡고 영원한 구원에 도달하도록 격려하고 권면하며 위로하는 설교가 이 계시록 강해 설교이다. 이 설교는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핍박과 조롱과 모욕을 받으면서도 믿음을 굳게 지키고 순교까지 각오한 것을 본받아 우리도 오직 주 예수를 믿는 믿음을 굳게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근본 메시지 외에 이 연속 설교는 다른 설교와 다른 점을 갖는다. 설교자가 본문을 주해하고 설교할 때 자기의 주해와 제시가 정당하고 바른 것임을 밝히기 위해 확실한 근거들을 인용하는 점이다. 교부들과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역사적 기록을 적절히 잘 활용하였고 또 구약 성경 중 해당 본문과 상관이 있는 성경을 인용하여 자기의 해석을 증명하였다. 이렇게 하여 설교자가 자기 임의로 계시록 본문을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한다. 자기의 해석이 다 역사적 성경적 근거가 확실하다고 밝히는 점이다. 이렇게 하여 자기 해석에 정당성과 무게를 더하고 있다.

또 이 계시록 연속 설교와 같이 붙어있는 주석이 다른 주석들과 다른 점은 예루살렘을 바벨론으로 비정한 것이다. 통상 교회는 바벨론을 로마와 일치시켰다. 그러나 로마와 일치시킬 때 문제는 로마의 멸망이 계시록이 말한 것처럼 즉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벨론과 로마의 일치는 난점을 안게 되었다.

이런 점을 유의해서 설교자는 바벨론을 예루살렘과 일치시키고 그 정당성을 제시하고 해설하였다. 예루살렘을 바벨론과 일치시킬 때 난점은 세상 권력자들과 상인들을 조종한 점을 쉽게 납득하도록 해설하기 어려운 점이다. 그래도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해석하고 주해하여 그 정당성을 상당한 정도로 확립시켰다.

계시록 연속 설교는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구원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사역을 믿는 것뿐이라고 하는 점이다. 이 믿음의 도를 모든 설교자들이 강조해야 하고 열심히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 면에서 계시록 연속 설교의 강조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성경 어느 본문을 택하더라도 동일한 메시지를 전해야 할 것이다. 설교의 핵심을 익히기 위해서 계시록 연속 설교를 읽는 것이 꼭 필요하다.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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