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80) - 시편(6)

“여호와여 내가 깊은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시130:1)

시편은 깊은 수렁에서 부르짖는 기도문이라는 것이다. 이 깊음은 영육의 극심한 위기 상태를 묘사한 말이다(시편69:2,15). 시편은 인간의 깊은 내면의 근저(根底)에서 울려나는 영혼의 소리와 간구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시130:2). 그래서 시편이 영혼의 해부학이라는 말은 인간 영혼의 해부를 통해 영적 치유로 나가는 것을 말한다. 시편은 이러한 인간 정신과 심리적 문제들을 수술하는 영적 치유의 책이라 말할 수 있고, 인간 내면의 밑바닥에서 하나님께 간구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탄식시(Lament)는 하나님께 아뢰는 말로서 엄격한 의미에서 기도(호시아나, 나의 하나님, 도우소서!)이다(시3:7). 이와 달리 권고하는 찬양시는 직접적으로 공동체 찬양을 지시한다. “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용서하소서”(삿16:28;암7:2). 반면, 하나님께 호소하는 간청은 보다 더 적절한 묘사로 나타난다.

탄식시는 탄원에 주어진 이유에 근거하여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며 다른 말로는 고난 속에 탄식의 말로 구성된다. “탄식으로 끝나는 단일한 탄식시는 없다. 탄식시는 본질적으로 끝이 아니다. 탄식시의 목적은 단순히 고통을 묘사하거나 자기 동정심을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의 끝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탄식의 진정한 기능은 고통받는 자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호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게 되면 탄식 그 자체는 하나님을 향한 움직임이다.”(베스터만)

탄식은 인간의 고통이 표출되는 순간을 보이며, 고통의 경감이나 고통의 해소, 고통의 상황에서 기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탄식시는 바로 그러한 울부짖는 소리로 하나님께 간구인 것이다. 어린아이가 우는 순간 아픔의 상태를 벗어나게 되는 계기와 그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은 효과와 비슷하다. 탄식시의 발전된 형태는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세부분으로 구성된다. 탄원, 탄식, 기원이다. 공동체 탄식시(우리)와 개인 탄식시(나)는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탄식시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탄식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1. 하나님께 탄원, 종종 짧은 탄원이나 질문이 추가된다.

“오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시74: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22:1) “여호와여 내가 깊은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시130:1).

a) 하나님의 처음 구원하신 행동을 언급하는데 특히 출애굽 사건을 말한다 : "당신이 구속하사..."(시74:2; 참조, 시44:1-3; 85:1-3)

2. 질곡의 묘사 형태를 가진 탄식시(질병과 죄, 적의 핍박, 하나님의 포기)-전형적인 질문

“왜?”, “어찌하여 오랫동안”, “어찌하여 열방으로 저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리이까?”(시79:10; 115:2)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시13:1) 탄식시들은 문장의 주제들에 따라서 좀 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베스터만). 적과 우리/나, 너희들(시13:1이하)

b) 무죄함의 확신 :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나를 권고 하시며 나를 감찰하였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치 아니하리이다”(시17:3).

c) 확신의 공언 :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인간에 구원을 베푸셨나이다”(시74:12).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시13:5; 시22:12이하; 시28:7;시71:6). 역사적 회고(a)와 같이 확신의 표현(c)이 동시에 왜 하나님이 개입하는지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3. 기원

“여호와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시126:4; 시80:14).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0)

d) 찬양의 서약, 찬양을 약속하고 구원의 감사하기 : “그러하면 주의 백성 곧 주의 기르시는 양 된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로 전하리이다”(시79:13).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시7:17;13:5).

e) 들으심의 확신 : 구원의 노래는 기원이 뒤 따라 온다. 제사장과 예언자의 입에서 나온 이러한 반응은 다음 시편들의 암시에서만 나타난다(시12:5; 시60:6; 시85:8;시107:19).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의 눌림과 궁핍한 자의 탄식을 인하여 내가 이제 일어나 저를 그 원하는 안전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시12:5). 구원의 노래는 탄식이 끝나는 곳에서, “분위기 급전”이 일어나는 때이다.이것은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이 전제되고 있다. “행악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곡성을 들으셨도다”(시편6:8).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시28:6). 시편은 누구나 겪는 고난의 탄식에서 구원의 감사로 나가는 노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찬양의 노래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