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성결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완호 집사입니다. 목표를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삶의 굴곡이 심해서 평범한 분들과 비교해 보면 삶의 길이가 서너 배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가족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의 표현이 부족하지만 서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952년생, 충남 서산 출생,서울공업고등학교 졸업, 유원건설 자재부 근무, 천호텍스피아 수출업무 담당, (현) 상업용 건물 시설관리 업무

나는 직장 관계로 하남에서 의정부로 이사를 했다. 아내의 유방암 수술이 의정부로 이사하는 전날이어서 하남의 집에서 입원을 했고 퇴원 할 때는 의정부의 새로 이사한 집으로 퇴원을 했다. 의정부로 이사를 하면서 조금 남아 있던 경제적인 문제들이 모두 해결이 되었고 오직 감사만이 있는 생활이었다. 아내는 6개월 동안 항암 주사와 방사선 치료도 무사히 끝냈다. 아들도 엄마가 수술하고서 방사선 치료를 첫 번째로 하는 날 군에 입대 했는데 2년간 무사히 마치고 전역 했으며 큰 딸과 작은 딸도 직장에 출근을 잘했다. 나도 회사가 가까워지면서 출퇴근 부담도 없어져서 여유 시간이 많아졌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 생활이 풍족했다. 식구끼리 외식도 자주했고 군에 있는 아들한테 면회 다닐 때는 가족 사랑을 새롭게 느끼고 또 확인하는 그런 소중한 시간들 이었다.

결혼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하고 평안한 날 들을 보냈다. 특히 아들이 군에 있는 동안에 우리 네 식구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를 했다. 나는 중고등부 교사로 남성기관의 임원으로 활동했고 아내는 구역장으로 여성기관의 임원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딸들은 성가대에서 봉사를 했다. 특히 딸 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부 임원으로 열심히 봉사를 하다가 대학에 가면서 주일에 봉사를 쉬었는데 의정부로 이사하고 교회를 옮기면서 새로운 교회에서는 찬양대에서 봉사를 했다. 

주일 아침이면 교사 기도회에 참석하려고 내가 제일 먼저 집에서 출발 하고 그 다음에 딸들이 찬양대 연습 시간에 맞추어 출발 하고 아내는 11시 예배에 안내를 하면서 그 시간에 맞추어서 출발 하면서 네 식구가 순서대로 각자 시간 맞추어서 교회를 갔다. 그렇게 해서 11시 예배가 끝나면 교회의 본당 안에서 네 식구가 모여서 일주일 만에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하이파이브를 하고 악수하면서 인사를 했다. 처음에는 우리 가족의 이런 모습들을 교회 식구들도 이상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들은 집안에서나 교회에서나 가족끼리 만나면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게 생활을 했다. 특히 찬양대 식구들은 우리 두 딸을 무척이나 예쁘게 봐주었다. 쌍둥이처럼 두 자매가 성가대 맨 앞에 앉아서 해맑게 웃는 모습은 아빠인 내가 보아도 예쁘게 보였다. 그동안 봉사가 없었던 딸 들이 주일에 봉사하는 모습은 너무 감사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쁘게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함께 있으면 더욱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교회에서만 웃는 것은 아니었다. 집안에서도 항상 웃고 떠들고 시끄러웠고 아이들은 시트컴 가족이라고 했다.  주일에 교회 가는 것이 즐겁고 예배 시간이 행복 했고 봉사가 즐거웠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항상 "감사 합니다." "행복 합니다." 라는 말이 일상용어였다. 

또 한 아내는 수술 후의 항암치료와 회복도 빠르게 잘 되었다. 수술한 대학병원의 교수도 항상 강조 하는 말이 같은 약을 사용해도 긍정적인 생각과 밝게 일상생활 하는 환자에게 효과가 더 크다면서 가족들도 함께 노력을 하라고 부탁을 했다. 또한 아내가 가능한 집에 혼자 있지 않도록 신경 써주었고 내가 시간이 되는대로 수락산 약수터를 함께 올랐다. 한 여름에 약수터까지 가볍게 올라서 시원한 물에 머리감고 나무그늘 밑의 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더 없이 행복하고 휴식이 되었다. 주말의 이틀 동안은 아내와 함께 산으로 교회로 동행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많은 대화를 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부부가 새로 시작하며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는 날 들이었다. 

결혼하고 20여년 이상 몰랐던 감사와  10여년의 고난속에 힘들었던 시간들 모두를 보상 받는 그런 시간들 이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 중에도 가장 은혜의 시간을 보내고 감사의 기도를 많이 한 시간들 이었다. 큰 딸이 결혼 할 때까지 그렇게 행복한 생활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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