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82) - 시편(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시7:17)

시편이 예배를 이끌며, 시편이 우리의 오늘날 예배의 중심이 된다. 시편이 예배를 시작하는 첫 묵도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바로 시편이 갖는 예배의 자리 성격 때문에 그렇고, 예배자리에 위치하며 시편이 주는 청중의 울림(기도)과 공감(과거 시편기자시대)이 같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인간이 갖는 모든 감정을 대변하고 인간이 처한 고통의 현실을 잘 대변하고 있다. 나중에 그 시편기자는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으로써 ‘구원의 주는 하나님이시다’ 라는 고백을 하고 있다. 시편이 150편으로 편집되어 있고 크게 다섯 권으로 형성되어 있는 이유는 뭘까? 모세 오경이 다섯 권이라는 사실은 앞서서 언급하였다. 다섯 달 매일 시편 한 편을 낭송하고 시를 쓰고 새 노래를 부르는 삶을 살라는 것일까? 새 노래를 부르며 구원의 현실을 매일 경험하고 괴로운 인생길에서 부르는 노래가 구원과 감사, 감격과 감동, 주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매일 시편 150편을 낭송하고 새 노래를 부르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남은 다섯 달, 그리고 남은 두 달도 찬양하며 시편 150편을 반복해서 부르고 또 남은 두 달도 전체 시편을 또 낭송하고 낭송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감사시편은 탄식시편에서 나온 시편이다(시편7; 시50; 시66; 시116; 시118). 감사시는 탄식시에서 흘러나온 시편일 거라고 본다(쉬미트). 탄식하며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라고 말한다(시7:17). “내가 주께 감사제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이다”(시116). 시편기자는 한 때 구원을 경험하였고 그래서 희생 제사를 드리는 성소에서 감사의 소리를 말한다. “내가 번제를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당신에게 드립니다”(시66:13; 116:17; 118:19). 아마도 감사의 노래(감사시)는 감사제사와 분리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감사노래가 감사제로 대체되었을 것이다.

히브리어는 감사제와 감사시가 둘 다 토다(toda)이다. “감사(토다)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네데르)을 갚으며”(시5014). 감사 노래가 탄식시의 하나님을 부르는 시에서 그 분위기가 옮겨진다. 시의 급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시118:21). 시인은 구원받지 못해서 울부짖는 기도를 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렸는데 주님이 들으시고 구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노래한다. 시의 결론에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는 감사를 불러오고 원망과 불평은 감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시편기자는 매 시에 감사를 불러오는 기도와 간구를 하고 있는 것을 본다. 감사시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행동에 대한 진술이 있다(시40:1이하). 공동체가 기도에 초대받음으로써 구원에 이르도록 한다(시22:22; 66;16; 116:18; 118:17).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내가 내 입으로 그에게 부르짖으며...내 기도 소리에 주의하셨도다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저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시66:16-20). 서원제가 전달되어서 다른 사람이 동일한 경험을 하게 한다. “내가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을찌라 예루살렘아 네 가운데서 여호와의 전정(집 뜰) 안에서 내가 갚으리로다 할렐루야”(시116:18-19).

감사시가 고통 받는 고뇌의 상황이나 고양된 탄식을 회고하면서 감사의 노래가 종종 확대된다(시18편, 왕의 입으로 부른 시. 시30; 32; 41; 116; 118). “주께서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구조하시니 주께서 실로 나를 대적하는 자의 위에서 나를 드시고 나를 강포한 자에게서 건지시나이다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시18:48-49). 비전을 가진 다윗은 늘 원수들의 공격과 탄식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시 전체에 항상 탄식과 고통이 수반되어 있고 늘 원수들의 미움을 받는 상황에서 간구하며 기도하여 감사와 찬송으로 끝맺는 것을 보게 된다. “주께서 나를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열방의 으뜸을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저희가 내 풍성을 들은 즉시로 내게 순복함이여 이방인들이 내게 복종하리로다”(시18:43-44). 병든 상태에서도 주가 구원하시며 인도하시리라는 확신과 찬양이 다윗의 시에 나타나고 있다(시41). 감사가 내재된 상태로 고통 속에서 찬양함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빈약한 자를 권고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저를 건지시리로다...여호와께서 쇠약한 병상에서 저를 붙드시고 저의 병중 그 자리를 고쳐 펴시나이다...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할찌로다 아멘”(시41:1, 3,13). 시편의 감사시는 가장 위대한 시로써 자리매김하며 찬양시로, 또 왕정시로 넘어가며 찬양의 깊이를 더해준다. 감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기에 위대한 시로서 하나님이 좋아하는 시가 될 것이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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