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서한 전문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24일(목)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미북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문에서 북한이 표현한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그들이 아무리 만남을 요청할지라도 미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역량이 대단한 것처럼 말하지만,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그것과 비교도 안 될만큼 강력하고 엄청나므로 하나님께 그 핵무기들이 절대로 사용될 일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북한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 표출”이라는 것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담화문을 통해 미국 부통령에 대하여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한 것을 말한다.

 

다음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문 전문이다.

21일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대미 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명색이 ‘유일초대국’의 부대통령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좀 알고 대화 흐름과 정세완화 기류라도 어느 정도 느껴야 정상일 것이다.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에 이어 이번에 또 부대통령 펜스가 우리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였는데 바로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

그런데 이 엄연한 현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하였다.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주체107 (2018)년 5월 24일 평양

 

다음은 백악관이 밝힌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알리는 대북 서한 전문이다.

letter to Kim Jong Un

May 24, 2018
His Excellency
Kim Jong Un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yongyang


 

Dear Mr. Chairman:


We greatly appreciation your time, patience, and effort with respect to our recent negotiations and discussions relative to a summit long sought by both parties, which was scheduled to take place on June 12 in Singapore. 

우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에 개최될 예정인 양측이 오랫동안 기다리고있는 정상 회담과 관련한 우리의 최근 협상 및 토론과 관련하여 시간과 인내와 노력을 한 것에 대하여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We were informed that the meeting was requested by North Korea, but that to us is totally irrelevant. 

우리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요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미국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I was very much looking forward to being there with you. Sadly, based on the tremendous anger and open hostility displayed in your most recent statement, I feel it is inappropriate, at this time, to have this long-planned meeting. 

나는 당신과 그곳에 함께 있을 것을 학수고대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의 최근 담화문에서 표출한 끔찍한 분노와 공개적으로 표현한 적대감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오랜 기간 동안 계획해왔던 회담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Therefore, please let this letter serve to represent that the Singapore summit, for the good of both parties, but to the detriment of the world, will not take place. 

그러므로, 미국과 북한 양국에는 이익이지만, 전 세계는 손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You talk about nuclear capabilities, but ours are so massive and powerful that I pray to God they will never have to be used.

당신은 북한의 핵보유 능력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우리 미국의 핵무기는 매우 강력하고 엄청나므로 나는 그 핵무기들이 사용될 일이 없기를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I felt a wonderful dialogue was building up between you and me, and ultimately, 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 Some day, I look very much forward to meeting you.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형성되었다고 느꼈고, 결국 그 대화들 만이 중요한 것입니다. 나는 언젠가 당신을 만나길 고대합니다.

In the meantime, I want to thank you for the release of the hostages who are now home with their families. That was a beautiful gesture and was very much appreciated.

한편, 북한에 억류되었던 인질들을 풀어주어 가족들과 자기 집에서 함께 있게 해준 데 대하여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는 아름다운 것이며,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If you change your mind having to do with this most important summit, please do not hesitate to call me or write. 

당신이 만약 이 중대한 정상회담에 대한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보내 주십시오. 

The world, and North Korea in particular, has lost a great opportunity for lasting peace and great prosperity and wealth. This missed opportunity is a truly sad moment in history.

전 세계, 특히 북한은 지속적인 평화와 위대한 번영과 부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상 참으로 슬픈 순간입니다.


Sincerely yours,
Donald J. Trump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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