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한명철 목사】祖國(조국)-북미회담을 바라보는 한반도의 크리스챤들에게한반도의 CVIG, CVIO, CVID, 그 역학관계

한명철 목사┃ 한명철 목사는 말씀 연구와 기도에 매진해 온 목회자이다.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팍스신학대학원(George Fox Evangelical Seminary)과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GTU-JSTB)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은혜와 평강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명철 목사는 말씀이 어떻게 삶속에서 역사하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그래서 그의 책은 오로지 성경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그의 글은 읽는 이의 삶을 헤집는다. 한목사의 책은 성경을 깊이 이해하는데 혜안을 던져주고 있다.한명철 목사의 대표적인 책은 《강한 용사》 《살아난다 성경암송》 《창조적 사고를 키우는 자기학습법》 (두란노),  《붕괴의 신호음이 들릴 때》 (쿰란출판사), 《고백》《전쟁》《소통》《부흥》《대언》 (본출판사) 등이 있으며,  약 30여권 이상을 출판하였다.  한목사님의 책과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CVIG와 CVID, 그 낯선 단어들의 줄다리기

북미회담을 전후하여 생소한 영어 약어(abbreviation) 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CVIG와 CVID가 그것이다. CVIG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안전보장’(Completely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의 앞 단어를 딴 약어요, CVID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ompletely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약어다. 불가역이란 “돌이킬 수 없는”의 의미다. 둘 다 정치적, 군사적 목적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들어가 CVIG를 검색하면 당장 두문자어(頭文字語, acronym) 둘이 나타난다. 하나는 조지아대학교의 미국 조지아대학교 칼 빈슨 정부연구소(Carl Vinson Institute of Government)요, 다른 하나는 Citizen for Voice In Growth이다. CVID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문자를 치고 클릭하면 의학용어인 ‘항체 수 감소 상태’를 일컫는 Common Variable Immunodeficiency가 나타난다.

약어로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 것은 미국이 먼저 선공을 가했다. 완전한 핵 폐기(CVID)를 이루라는 얘기였다. 이에 북한은 완전한 안전보장(CVIG)이라는 약어로 되돌려 보냈다. 둘은 상대의 양보 내지 굴복을 얻어내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금껏 계속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 싸움은 꽤 지루할 정도로 이어질 것이다. 양측의 합의나 한쪽의 국가적 결단에 따라 CVIG든 CVID든 둘 중의 하나로 결정 난다면 한반도의 정세는 전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싸움의 핵심은 마지막 약어인 G(체제의 안전보장)와 D(핵무기 완전폐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북한은 미국의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 또는 예방공격(preventive attack)이 두렵다는 것이요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북한과 미국, 양보없는 싸움

일반인들은 대체로 선제공격과 예방공격을 혼동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선제공격이 예방공격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예방공격이 더 무서운 개념이다. 선제공격은 상대의 공격이 임박한 징후가 보이면 자위 차원에서 먼저 공격을 행사하는 것으로 거의 불가피한 수준의 공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예방공격이란 당장에는 위협적이지 않아도 얼마 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상대를 공격하여 위협 요소를 원천 차단 내지 제거하는 것인데 불시의 급습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이라크의 핵 무장을 우려한 이스라엘의 F-16 8대가 1981년 6월 7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이라크의 오시라크(Osirak) 원자로를 폭격했던 ‘바벨론 작전’이 전형적인 예다. 미국은 선제공격과 예방공격의 두 옵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라도 실행 가능하기에 북한으로서는 최대 위협이다.

미국의 공격 능력은 분명하지만 실제 전쟁에 돌입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의회의 인준을 얻고 동맹국 확보와 전쟁의 정당성을 전 세계적으로 주지시키는 일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다. 북한의 언사가 지나치고 무력시위가 신경을 거슬려도 매번 대응하기가 어렵다. 일단 유사시에는 미국이 일본 사세보 항과 요코하마 기지에 주둔 중인 항공모함 전단이나 미사와, 아쭈기, 요코타 기지의 항공기들, 그리고 괌과 오키나와의 전력을 이동하기 전에 이미 북한 국경지대에 배치된 중국의 정규군이 기습 침투하면 미국의 군사 행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조중동맹(朝中同盟)을 빌미로 실제로 중국이 북한을 보호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에 잔존 중국 우호세력과 결탁하여 북한 수뇌부를 장악, 친중 정부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종심의 길고 짧음과 중국의 존재가 미국과 북한 간의 전쟁 억지에 실효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북한은 안전보장을 내세워 수십 년에 걸쳐 이룩한 핵 능력을 폐기하는 문제에서 느린 행보를 유지한다. 지금 북한에게 있어 핵 폐기란 존립 의지를 포기함과 마찬가지다. 그들의 표현대로 “철천지 원쑤 미제국주의와 한판 견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3대에 걸쳐 항전 의지를 북돋워온” 북한이 쉽게 투항의 백기를 들 의사가 없을 것이란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북한이 고구려의 후예임을 잊어선 안 된다. 단연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북한도 전향적 모습을 보일 것이다.

미국은 푸에블로호가 납치되어 국가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을 때도 북한을 공격하지 않았다. 예방공격의 빌미는 얼마든지 있었다. 호전적인 부시 부자가 미국의 통치권자로서 세계 질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지만 북한을 치지 않았다. 그만큼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이라는 것은 실제로 가시화되기까지 거침돌이 많다는 얘기다. 이 말은 역설적이게도 북한이 상당히 안전하다는 뜻이다. 북한이 남한이나 일본 혹은 미국의 우방에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 전까지 미국은 예의 그 신중함으로 북한을 대할 것이다. 단언컨대 북한이 선공하지 않으면 미국의 역공은 없다.

'G'와 'D'의 공놀이에 주도적으로 개입하는 'O'

이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주고받는 G와 D의 공놀이를 그저 바라볼 뿐인 남한의 입장은 미묘하기 짝이 없다. 유엔군 사령관의 허락 없이는 어떤 군사 작전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막강 공군력을 제외한 육군은 화력과 병력면에서 절대 열세에 있다. 미, 중, 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5위의 해군력을 공인하지만 치고 빠지는 기습 공격 위주의 북한 해군에 비해 절대 우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다만 핵 자주 능력을 포기했던 그날이 못내 아쉽다. 지금은 미국의 핵우산이 북한의 핵 위협을 상쇄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우산이란 접어버리면 그만이다. 한미관계, 미중관계, 미일관계, 북미관계, 북중관계, 북일관계 등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한국은 변화의 모습에 따라 다양한 바람을 맞아야 한다. 국익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미국은 국익을 챙기는 나라였다. 펼친 우산의 혜택은 한국과 미국이 밀월관계가 아니라 해도 파탄 국면에 이르지 않을 때에 한해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의 공놀이에 적극 가담해야 한다. G와 D 사이에 O(Obedience)로 끼어들라는 말이다. 복종이되 북한의 위협이란 채찍이나 미국의 보호라는 당근에 복종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 복종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역사경륜, 세계경영에 굴복하라는 제언이다. 하나님만이 북한의 안전보장을 책임지시고 하나님만이 비핵화를 이끌어내신다. 이것은 정치적 담판이나 외교적 줄다리기의 결과물이 될 수 없다. 너무 나이브한 생각이라 여기지 말라! 역사의 주이신 하나님을 인정한다면,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하나님이 섭리하신다면 그 하나님께 부복함만이 나라와 민족의 살 길이다.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 그 비좁은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조국이 외칠 말은 하나님께 대한 복종이다. 그러면 하나님(G-O-D)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진정한 주체 세력이 된다. 물론 이런 이상적인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도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자신의 방법대로 이끌어 가신다. 이렇게라도 작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의 운명 결정에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무어라 변명할 말이 있겠는가?

한반도의 크리스챤들이여, CVIO를 주창하자!

나는 감히 제안한다. 북한과 미국보다 한국민, 특히 천만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한다. 지도자를 원망하고 체제를 비판하고 주변상황으로 인해 탄식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울부짖어야 한다. “하나님! 우리의 불순종을 한하며 회개합니다.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복종’(CVIO)의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귀에 구멍 뚫린 종처럼 우리를 이 민족의 통일 대업을 위한 제물 삼으시고 우리의 이웃을 섬기기 위한 종중의 종들로 삼아주옵소서! 155마일 휴전선 길바닥에 가지런히 누워 육천만 겨레가 밟고 지나가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할지라도 이 땅에 전쟁의 광풍이 잦아들고 평화통일의 햇살이 스며들 수만 있다면 그리하게 하옵소서! 복종하는 마음과 복종하는 삶의 능력을 허락해 주옵소서!” 며칠 후로 예정된 북미회담이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기를 기대한다. 회담 취소라든지, 회담을 연기하거나 취소시킬만한 돌발 상황이 한반도나 미국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북한에는 전능하신 하나님(GOD), 미국에는 지혜로운 하나님(GOD), 한국에는 자비하신 하나님(GOD)으로 나타나셔서 온 세계에 하나님의 영광이 그득한 메시아 통치가 그림자처럼 이르기를 기원한다.

 

윤홍식 기자  jesuspointer@naver.com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홍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