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광교회 장로(장로교 통합측 평북노회 소속)

생일 축하 인사를 받으니, 저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의 수고하심에감사를! 

어린 저를 혼자 방에 놀게 하고, 밭에 일하러 가셨다가 돌아오면 제가 똥을 벽에 칠해 놓아서 서럽게 우셨다고 한다. 친척에게 저를 잠시 보라 하고, 일하고 돌아오시면 제가 울고 있어서 함께 우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어머니의 행상과 장사하는 것을 돕고자 따라 다니면서 재롱을 부리면 미소 짓곤 하셨다. 중학교 시절, 학부형 초청 모임 자리에 자신이 초라하다고 한번도 학교에 오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제가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너무나 좋아 하셔서 평생 자랑하고 다니셨다.

제가 재수하던 시절, 눈이 많이 쌓여 도저히 걷기도 힘들 날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서 매일 저를 위해 새벽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그 결과, 제가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자 너무나 좋아 하셔서 평생 자랑하셨다.

자식들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다고 생각하여서, 한 번은 어머니에게 이제는 다 잘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 “ 내가 네 머릿속에 들어가 있어서 다 안다. 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지” 라고 빙긋 웃으셨다. 집을 사서 이사 했다고 자랑하자, 어머니는 대출 받은 것이 있냐고 물으시고는 “이제부터 빚 갚을 고생을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라고 하셨다.

어머니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회복이 불가능해 지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셨다. 제가 방문하면, 어머니는 항상 병실의 의사와 간호사와 환자들과 간병인들과 밝은 미소를 지으며 격려하고 계셨다. 병원에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저는 바쁘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였지만, 형님과 여동생과 막내 동생등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어머니와 함께 하였다. 제가 방문하자, 밝게 웃으시면서 곧 나아서 퇴원하실 듯이 말씀하셔서 모두들을 당황하게 하셨다.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다. 모두가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표정의 어머니를 말씀하셨다.

마치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듯이 저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첫번째 제 생일날을 맞이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저를 편드셨던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오늘이 어머니가 저를 나으신 것을 기념하는 생일 날입니다.

어머니의 삶에 운명적으로 연결된 저를 보며, 제 안에 항상 사랑으로 기억되는 어머니의 미소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강락 장로, 케이알컨설팅(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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