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후 지금 다시 던지는 한국교회의 질문

 

이대희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를 역임했다, 신학교, 학술원, 목회자, 교회교육등 세미나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진행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 쉬운 기독교이해> <전도가 안 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며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200여권의 이야기대화식 성경교재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50여권의 저서 “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문체부 세종도서).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하브루타 연구소장. 미국 Kernel University Korea Campus 국제 객원교수로 있다.

25년 후 지금 다시 던지는 한국교회의 질문

1993년 한국교회는 교회 부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었던 때였다.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여기저기 교회 개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A목사는 몇 해 전부터 기회가 되면 개척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서울 도심 속에서 개척 목회를 하다가 시골에 들어가 생활 공동체 교회를 하고 있는 한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목사님, 교회를 개척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선배님의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사님은 잠깐 생각을 하다가 조용하면서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목사님, 시작을 다르게 해야 나중도 다르게 됩니다. 세상과 다른 교회 또 목사님만의 구별된 목회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A목사는 얼마 후에 당시 성장하는 한 대형교회 담임 목사님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분도 개척하여 대형교회를 이루어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알려진 목사님이셨다. 그분은 개척을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아주 현실적인 문제를 말씀하셨다.

“요즈음은 개척이 힘들어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중에 경제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분양 건물을 준비하려면 3억 정도는 있어야 한데. 그것이 없으면 어렵지 않을까요? ”

그래도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준비하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당시 교회성장은 곧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예배당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이 지배했던 시절이었다. 실제로 그 교회는 3억 정도 지원하여 교회 개척을 지원하고 있었다. 두 목사님의 조언은 모두 의미가 있다. 전자는 보이지 않는 내적인 본질적인 교회의 조언이라면 후자는 외적인 실천을 위한 현실적인 목회 조언이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오늘. 2018년 한국교회 지형은 어떠한가? 점차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한국교회의 기초인 주일학교는 급격히 인원이 줄어서 30-40% 로 내려가고 있다. 앞으로 5~10년만 지나면 이 현상은 심각한 현실로 닥칠 수 있다. 지금의 환경은 교회 건축과 개척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제는 예배당 건물이 있어도 목회가 만만치 않다. 그동안의 ‘교회건물프리미엄’이 사라졌다. 어린아이는 없고 노년만 남은 한국교회가 더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

필자가 잘 아는 한 목사님이 있다. 오랫동안 목회를 인내를 갖고 잘 감당하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 40여명의 평신도들이 모여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목회자를 찾던 중에 생각지 않는 청빙제안이 들어왔다. 새로운 교회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라 관심을 가졌는데 결국은 제안에 수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개척 성도들과 왜 굳이 교회를 새롭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공유하지 못한 이유라고 했다, 여전히 사람보다는 건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려는 이전 패러다임에 벗어나지 못하는 개척성도들 속에서 고민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번 길들인 건물에 익숙한 사람은 그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왜냐하면 건물 없는 교회는 상상이 잘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기 어렵고 여전히 이전 익숙한 방식으로 관성법칙처럼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건물로 시작한 교회는 건물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건물의 가치가 올라가면 모인 사람은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도 알고 보면 거의 교회의 건물의 재산가치로 인한 갈등이 아닐까? 왜 훌훌 털고 희년정신을 가지고 처음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어디에 미련이 있는 것일까? 화해와 화목보다 더 좋은 직책이 없는데 왜 교회는 그 길을 찾지 못할까?

지금 한국교회가 각자 새로운 교회를 시작한다면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가? 이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왜 우리는 교회에 모여야 하는가?’ 의 근본 질문에 답을 할수 있어야 한다. 오는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에게 이 질문지를 주고 답해 보라면 어떤 답이 나올까? 한번 각자 실천해보면 어떨까? 과연 어느 정도 공유하는 답이 나올까? 그것이 궁금하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했을 때 주님의 은혜로 열재앙을 통과하고 건널 수 없는 홍해를 건넜다. 애굽에서 평생에 보지 못한 놀라운 사건을 몸소 경험했다. 그리하여 모세와 미리암과 온백성이 함께 구원의 감격을 갖고 하나님께 찬양과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광야로 들어가자 먹고 마시는 의식주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은 곧바로 불평과 원망을 하면서 “왜 우리를 이곳에서 죽게 하느냐?” 하며 모세에게 돌을 던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왜 그랬을까? 지금 우리들은 구원 받은 축복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더 이상 세상의 축복이 주어진다 해도 우리는 그보다 더큰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이런 영적 자존감으로 모인 공동체가 교회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진 최고로 부유한 왕의 자녀들이다.

그렇다면 교회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 그 답이 교회의 존재요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이유가 된다. 그럴 때 내가 교회를 가는 것이 아닌 교회가 나를 부르는 진정한 에클레시아(부름받은 교회)가 된다. 교회는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설레임을 경험하는 현장이다. 그 설레이는 교회 이야기를 다음시간에 나누도록 하자

 

▶나의 리뉴얼

왜 나는 교회를 가는가? 왜 나는 목회를 하는가? 다시 거룩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새롭게 시작 한다면 어느 부분을 가장 먼저 시작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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