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라 (6)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기억력 장애: 치매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상실입니다. 치매는 뇌의 질환이기에 뇌의 기능 가운데 기억력을 상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치매가 심각해지면 자주 사용하는 물건도 어디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시간, 계절, 장소도 분명히 인지하지 못합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주변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치매환자는 사소한 것에서 불안과 초조감을 갖게 되고, 흔히 저녁이 되면 더욱 침착성을 잃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력 장애 증상을 갖게 되면 혼동하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또한 익숙한 일 처리가 어렵고 자발성이 줄어드는 증상도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치매환자들은 기억력 장애를 두려워합니다. 기억력 장애는 이 외에도 대화시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성격 변화 및 이상 행동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접근할 경우 반드시 인지 해야 하는 것은 경도인지 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입니다. 경도 인지 장애는 인지기능의 장애는 있으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경도인지 장애는 70세 이상에서 15∼25% 비율로 보고되고 있으며, 매년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비율은 실제 환자보다 다소 적게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퇴행성, 심뇌혈관 질환, 정신과적 질환 등 다양한 요소와 원인이 경도 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경도인지 장애는 치매와는 다르게 주로 기억력에 관련된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활동 장애: 치매환자가 되면 뇌신경 세포의 광범위한 소실로 인해 인지 기능의 여러 영역들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평소에 잘하던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일상 생황에서 활동 장애를 겪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복잡한 과제의 수행이 어렵지만, 치매가 진행되어 인지적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일상생활 즉, 식사, 옷입기, 세면, 개인위생, 배변 등에서 장애를 갖게 됩니다. 치매는 실행능력의 장애를 갖게 함으로 감각 및 운동기관은 온전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도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언어 장애: 언어 장애는 기억력의 장애와 마찬가지로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나 사람이름이 떠오르지 않다가 심하면 전혀 생각나지 않아 언어 장애현상으로 발전합니다. 치매환자의 언어 장애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는 하고 싶은 표현이 금방 나오지 않거나 물건 이름을 금방 대지 못하며 머뭇거리는 증상입니다. 이 외에도 읽기나 쓰기 장애가 있고 환자의 말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평소에 말을 불편 없이 잘 하던 사람이 언어 장애를 갖게 되면 다른 신체기능 장애보다 충격이 큽니다.

시공간 능력 장애: 익숙한 길임에도 길을 잃거나 집안에서 화장실을 찾아가지 못하는 증상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치매환자들이 집을 나가거나 경찰에 보호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노인성치매의 최초 신호는 치매진단 몇 년 전에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지각하는 시공간능력(visuospatial skill)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캔자스 대학의 데이비드 존슨(David Johnson) 박사는 치매의 신호는 임상적 진단 3년 전 시공간능력 이상에서 시작해 전반적인 인지능력장애, 언어-작업기억장애로 이어진다고 논문에서 소개합니다.14) 존슨 박사는 치매증세가 없는 노인 444명을 대상으로 종합적 인지기능, 언어기억, 시공간능력, 작업기억 등 4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평균 5.9년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의 조사기간에 134명이 치매로 진단되었는데, 이 조사 분석에서 나타난 새로운 사실은 치매의 임상적 진단 3년 전쯤 시공간능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신체적 장애: 치매환자들이 경험하는 신체적 장애는 비교적 후기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보행 장애가 있습니다. ‘보행과 인지장애의 연관성’이란 논문을 보면, 60세까지는 인구의 85%가 정상 보행을 보이지만, 85세에

이르면 18%정도가 정상수준의 보행을 유지한다고 합니다.15) 그러나 단지 나이가 많다고 보행장애를 겪는 것이 아니라 치매환자에게서 보행장애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치매가 진행되면 주로 의자나 침대에 서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전신의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떤 환자의 경우 요실금 변실금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경련성 발작이나 근경련이 일어나는 증상들도 치매 말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