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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아는 것이 지혜 추구의 목표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92) - 잠언(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입술이 패려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잠19:1).

잠언의 세계는 인생의 보고(寶庫)가 들어간 지혜의 바다다. 동양의 명심보감처럼 지혜의 말씀들이 있고 인생의 슬기가 있는 지혜바다이다.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의 명심보감처럼, 이 지혜의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 말씀의 거울을 갖는 것이다. 이 거울에서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우며 하나님의 슬기를 얻을 수 있다.

솔로몬의 잠언은 예언서나 시편처럼 여러 책의 수집물 중의 일부나 개별적인 모음집이다. 어떻게 삶의 다른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지혜의 말을 보며 잠언의 확실한 반복이 무엇이 있는가?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그릇되게)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잠28:6). 위의 첫 본문 구절(성실한 가난한 자와 입술이 거짓된 바보)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라킬)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잠11:13). 신실한 사람의 비밀을 숨기는 것은 지혜롭고,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비밀을 누설하는 사람과는 사귀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찌니라”(잠20:19). 결국 인간의 비극은 언어 사용의 미숙함과 언어의 남용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말은 바로 마음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개별적인 지혜 말씀은 지혜의 공통된 주제의 표현으로 엮어지고 있으며 또 잠언 말씀이 엄밀하지 않게 서로 연관되었다. 지혜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16:1-2). 또는 잠언의 표어(잠25:2이하)나 혹은 비슷한 말을 통해 지혜를 나타내며 또 비유와 비교의 장치로만 지혜를 나타내서 지혜의 말이 대개 연관되었음을 보인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잠25:2-3). 이것은 땅과 하늘처럼 대립되거나 심지어 대조적인 경험을 나란히 이야기함으로써, 그 대립된 말을 상호 연관되게 하고 반복하여 말함으로 지혜를 강조하고 있다. 또 그 반대의 성격일지라도 가까운 말을 옆에 둠으로써 지혜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한다.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네가 그와 같을까 하노라”(잠26:4).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안존한 자는 명철하니라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우니라”(잠17:27). 지혜로운 말에서 인생의 영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 만큼 먹어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잠25:16-17).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적당하게 먹어야 좋은 것처럼 좋은 이웃이라고 해서 자주 방문하는 것은 이롭지 못함을 음식의 비유를 통해 보여준다.

한 마디의 지혜가 다른 경우의 지혜에 빛을 주고 있고 또 그것이 친구 사귐의 교훈으로 연관된다. 자주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한 폐해를 말함으로 인생 지혜를 보여준다. “꿀(데바쉬)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잠25:27). “그들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영광인가(왜헤케르 케보담 카보드)”.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의 영광과 다르다. 사람이 인생의 달콤함을 추구하면 영광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의 성어와 비슷한 것을 본다. 꿀을 섭취하기보다는 쓴 약을 먹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꿀의 비유를 통해 눈에 보기에 쉽고 단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자기의 명예와 영예를 좇으며 사는 것임을 보여주며 ‘그러한 삶은 결국 헛되다’라고 가르친다.

잠언의 말씀은 경구와 지혜속담, 비유와 비교, 대조, 권고 등의 형태를 통해 지혜의 세계를 나타내며 지혜의 모음을 계속 더 이어감으로 상호 앞뒤 구절이 연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지혜의 말씀 편집과 잠언의 구조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또 다른 지혜의 차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잠언은 하나님께 향하도록 말하고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이며 지혜의 근본임을 계속하여 반복하며 말한다. 주 하나님이 지혜추구의 목표이며 지혜의 원천임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지혜로 땅을 세우시고 명철로 하늘을 만드셨다(잠8:22-31). 그래서 우리가 재물과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을 공경해야 한다.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잠 3:10), 그러므로 우리는 경건하고 의롭게, 정직하게 살며 인자함과 진리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잠2: 20-22; 3:3-4). 지혜로운 삶은 바로 하나님 경외에 있다.

“그리하면(인자와 진리의 삶)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하나님)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4-6).

박신배 박사  shbp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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