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신약개론/매리언 소어즈 편집/류호성/CLC/고경태 편집위원

한 권에서 책에서 얼마를 얻으면 성공적인 독서일까? 한 권 독서에서 한 아이템을 얻는다면 한 책의 가치는 충분하고 넘친다. 경전(經典), 고전(古典)은 한 아이템이 아닌 굻은 힘줄을 세우는데 사용한다. 우리의 신학 세계에도 고전과 같은 멋진 신학 사색물(연구)이 출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간추린 신약개론>은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Edward Brown, S.S, 1928~1998)의 <신약개론>을 축약한 것이다. 브라운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연구가이지만 개신교 신학교에서도 다수의 명예박사를 취득했다. 그의 연구 업적은 47권 저술, 200편의 소논문, 108개의 책 논평들이 있다. 브라운의 <신약개론>은 신약의 분야에 신학논쟁을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러한 모습은 <간추린 신약개론>에서도 간략하게 등장한다. 우리는 서양 연구가들의 특징은 정보 게시를 목적으로 하고, 자기 사상을 강조하지 않는 모습을 잘 이해해야 한다. 브라운은 로마 교회 사제인데 그의 저술에는 그러한 사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상을 곳곳에 배치시킨다. 그 중 한 방식은 사상을 객관적으로 진술하게 되면 결국 다수의 정보, 제언이 객관성을 확보하는 결과를 낳는 맹점을 극복하지 못한다.

 

<간추린 신약개론>은 저술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 책이다. 저술 목적은 신약 성경 본문을 읽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간추린 신약개론>을 통해서 신약 성경에 관한 한 가지 아이템을 얻는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다음에 또 읽으면 또 다른 한 가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정통한 성경연구가들이 계시다. 매우 훌륭하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한국적 감정과 지성에 근거하여 정통한 성경연구는 다른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성경연구를 하는 연구가들은 끊임없이 연구물들을 탐독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이해를 밝히면서 멋진 성경이해의 노작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간추린 신약개론>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간추린 신약개론>이 성경본문만을 탐구하는 목적이어도 신학 근거를 벗어나지 않는다. 레이먼드 브라운은 “미국 최고의 로마 가톨릭 성경학자”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간추린 신약개론>은 개신교 독자가 로마 카톨릭 학자의 성경 이해를 볼 수 있는 유익한 도구이다. 부드럽지만 예리하고 들어오는 설득력을 느낀다면 도전적인 자세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의 필력도 우아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칼빈은 성경은 문체가 아닌 성령의 감동과 감화로 설득한다고 했다. 성경은 그렇고 우리 연구자들의 글은 우아하고 부드럽지만 예리한 찌름이 있는 필체가 있기를 기대한다.

 

브라운 글을 소어즈가 편집해서 소개한 것인데, 매우 간명한 문체로 제시했다. 그리고 번역자(류호성)도 깔끔하게 번역해서 독자가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최신 신약 이해의 전반을 간명하게 요약한 것이다. 자기 신약 성경 이해 좌표를 파악할 수 있는 저술이다. 그러한 이해 위에서 신약 성경을 해석한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동료들과 토의가 가능한 수준을 가질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