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교회 신축에 대한 구의원의 인터뷰에 대한 김철수 장로의 답장

사상초유의 무더위로 온 나라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시기에 광주와 동구의 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의원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광주동명교회에서 시무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철수 장로입니다. 덧붙여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초ㆍ중등 및 고등교육을 광주에서 받고 자랐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1974년부터 현재까지 광주동명교회에서 자라고 훈련받은, 광주의 아들이자 동명교회의 아들입니다. 현재 구청에서 심의 중인 저희 교회의 증축의 문제로 인하여 여러모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하여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8월 18일자로 전 의원님께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시면서 언급하신 내용에 대하여 여러 가지 소명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동명교회의 장로된 자의 신분으로 몇 자 올립니다. 

1. 동명동의 역사성이 동명교회에 의해서 파괴된 것은 아닙니다. 신도심 확장으로 인해 사실 상 공동화 되어 가던 구도심이 문화전당과 카페촌의 형성으로 인해 살아나게 된 것이고, 신축 된 교회는 그 역사의 정점이 되어 동명동과 동구의 신기원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교회로 인 하여 청년 사업이 무너지기 보다는 오히려 더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 다.

2. 주차장의 라인들은 영역 표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동명동 지역의 활성화 에 따라 증가된 주차의 필요를 돕고, 우리 교인의 자동차 뿐 아니라 함께 주차된 지역민의 차 량의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차량들의 안전과 주차예절에 대한 상호간의 약속이 지켜진다 면, 다양한  조정 작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3. 현재 약 2,500명 정도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는 동명교회는 소위 대형교회가 아니며 현재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 건물 역시 2,000석 미만으로 매머드급 건물과는 거리가 멉니다. 현재 4부에 걸쳐 드리고 있는 예배와 현재 동구지역에 증가하고 있는 아파트의 주민들에 대한 예상수요를 감안하여 새로운 교회를 지으면서, 편의성과 공간성을 제고하느라고 이전 보다 건 물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대형교회라는 이름은 좀 과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4. 1948년에 광주교도소 내의 소년원에 설립된 후, 이듬해에 정식 예배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 리던 동명교회는 1972년에 현재 위치에 예배당을 신축하였고, 그 이후 1985년에 증축하여 현 재까지 약 46년 째 사용하고 있는 본 건물에서 오전 7:50, 9:40, 11:30분 세 차례에 걸쳐서, 그리고 오후 1:30분에 드리는 청년부 예배까지 모두 네 차례의 대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등 각종 주일학교의 독립 예배와 중국어를 비롯한 외국어 예배, 그리고 교회 내외를 망라한 많은 내용의 교육과 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본 교회로서는 현재 보유된 공간의 한계성과 그 시설물들의 노후화를 극복하고, 교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 요한 랜드마크이자 효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5. 비가 오면 교회 본관 건물에 비가 들이쳐서 예배를 준비하는 강대상 뒤편과 지하 기도실에 물이 스며드는 등, 건물과 시설물 및 장치들의 노후화가 그 임계점에 도달하여 경제적인 측면 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새로운 건물의 완전한 신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담대하게 자신들의 신앙을 훈련받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업 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처럼 자라나는 세대와 노년 세대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 교회 신축 이후에 필요한 조경과 기타 편의시설 및 주민들을 위한 상생 협력의 사업들은 교회가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일신우일신 되도록 정돈하여 갈 것이며, 교회의 70년 역사를 동 명동과 함께하는 100년의 역사로 이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오니, 지금 당장의 피상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보다는 이후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협 력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고대합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막바지에 이른 무더위 건강히 보내시고,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의원님과 가정 및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로우시기를 기도합니다.

광주동명교회 시무장로 김철수 올림.

덧붙이는 글 : 동명동과 동명교회를 생각하며 새벽에 지은 졸시를 보내드립니다. 

東明洞, 東明敎會

                       / 金喆洙 

동명동과 동명교회는 
두 살 터울 형제간. 

읍성 동문 밖에 있어 동밖에, 
동계천 가에 있어 동계로 불리다, 
동쪽의 밝은 빛, 
동명(東明)의 이름 얻었다. 

이천 년 전 유대 땅, 
초라한 말구유에 나신 예수, 
칠십 년 전 동명동 차운 바닥 
성령으로 임하셨다. 

아장 아장 걸어 다니던 
두 살배기 동명동, 
귀한 동생 생겼다고 
좋아라 신이 났다. 

세상을 비추는 동방의 빛, 
빛고을 중심 지키던 
동명(同名)의 형제. 

철없는 동생 집에 
낯선 이들 몰려들어 
북 장구 치며 난리 피워도, 
이런 게 사람 사는 것 
아니겠냐며 형답게 너털웃음. 

불의한 발자욱들 
형의 이름 짓밟고, 
식솔들 쫓겨 피신해 올 때, 
우리가 남이냐며 조용히 
사립문 열어 맞아 주던, 
동생의 은밀한 미소. 

칠십 년이 백 년이 되고, 
백 년이 천 년이 되어도, 
한 족보에 그 이름 같이 빛날, 

동명동과 동명교회는 
딱 두 살 터울 형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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