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적폐 청산을 위한 개신교 단체가 창립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목사들을 중심으로 교회개혁연합이라는 단체가 지난 8월 23일 서울 서대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교회개혁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종교개혁연대의 창립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자성과 실천 종교연대’를 구성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창립이 지연되자 개신교만이라도 (가칭)‘교회개혁연합’을 출범하자는 중지를 모아 창립했다.

교회개혁엽합은 “본회는 개신교 모든 교단에 소속된 교회와 교회개혁을 지향하는 유관 단체들로 구성하며 ‘자성과 실천 종교연대’와 협력하고, 교회의 적폐가 청산되기까지 교회의 일치된 입장을 연구ㆍ발표하여 교회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개신교회의 입장을 정리하여 정부와 협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연합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백석, 국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성공회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되었다. 

창립총회는 전용호(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ㆍ허원배(성은감리교회)ㆍ채수일(경동교회)ㆍ방인성(함께여는교회)ㆍ장병기(한국기독학생총연맹 총무)ㆍ한기양 목사(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가 발기인으로 소집됐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총회는 홍건원 목사의 사회, 박덕신 목사의 기도, 창립선언문 낭독, 회무처리, 한기양 목사의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 전용호 목사가 공동대표의장, 김성수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교회개혁연합 창립선언문

 

오랫동안 침묵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탐욕과 이기심에 갇혀 있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을 통찰하며 참회합니다. 실망한 신앙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청년들이 외면해도, 교권과 물욕과 욕망에 포로 되어 교회를 사유화한 자들에 맞서지 못한 우리의 신앙양심을 통회합니다. 목회자가 권력과 부를 탐하고, 가진 것을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일탈에 눈을 감았습니다. 교회적폐의 문제제기는 교회 성장을 막는다고 합리화하는 논리에 동참했습니다.

교회 안에 시장 논리가 팽배하여 부와 가난이 나뉘고, 갑과 을이 나뉘며, 부와 권력이 하나가 되어 교리와 신앙을 지배합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은 자신이 하나님인 양 권력을 절대화하고, 교회 신앙공동체의 자산인 물질을 남용하고 교권까지 세습을 합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여러 사회복지재단과 의료 기관은 재물을 좇느라 인권을 유린하고 사욕을 좇으며 교회는 점점 기업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주권자로서 각성한 우리 국민들은 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게 나라냐?” 오늘 우리는 “이게 교회냐? 라고 통렬히 외칩니다. 우리는 한국사회의 적폐청산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함께 한 길에 서서 교회개혁의 빗장을 벗기려 합니다. 예수님 가르침을 교회와 사회 안에서 철저히 실현하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받들어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품는 교회를 세우려 합니다. 시장의 논리를 따라 소비와 감각의 욕망을 좇는 교회를 쇄신하여 경건하고 절제하는 교회를 세우려 합니다.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는 교회를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는 교회로 회복시키려고 합니다.

⦁인종과 신분, 직분, 이데올로기, 교파에 관계없이 예수 안에서 평등하고 친밀하게 연대하고 일치하는 교회를.

⦁이웃 종교의 진리를 인정하고 새로운 해석을 관용하는 열린 교회를.

⦁노동을 중시하고 불의를 질책하며 인류 문명의 발전에 동행하고 고통 받는 이웃을 포용하는 교회를.

⦁성도들이 기쁘고 행복하게 미래를 기대하며 친교하는 화목한 교회를.

⦁영혼의 참된 안식처 되고 쉼없이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진력 할 것을 천명합니다.

역사를 돌아볼 때 예수님 뜻을 올곧게 실천하지 못한 교회는 고난의 채찍을 맞으며 시련을 당했습니다. 종교 개혁 없이 사회 개혁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어제의 잘못된 전승과 오늘의 악습은 우리에게 내일로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는 내일 우리의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기초가 되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릇된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켜 새 삶의 길을 걷게 하는 곳입니다. 함께 개혁의 길을 걸어갑시다.

분노가 아닌 사랑과 믿음으로, 만물을 지으신 주님의 말씀으로 반드시 한국교회의 폐습을 청산하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힘찬 발걸음을 내어 딛겠습니다.


2018 년 8 월 23 일

교회개혁연합 창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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