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95) - 잠언(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잠15:25).

지혜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고 모든 인생 문제의 열쇠가 된다. 어떻게 지혜로울 수 있을까? 지혜는 영적 분별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어떻게 영적 분별력을 얻을 수 있을까? 이 분별력은 인간의 지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지혜는 호크마(Hokma)와 아힘(Achim)이 있고, 또 동사 빈(Bin)에서 나온 비나(지식)와 테부나(명철)라는 말이 있다. 이 빈은 비나(벤), “~사이를 식별(구별)하다‘는 의미로서 즉 구별하고 식별할 수 있다라는 말이다. 지식이나 혹은 깨달음 등으로 식별될 수 있을 것이며 문제를 푸는 것은 통찰력이 있어야 되는 문제이니 명철로 더 나아가서 빈은 구별의 지혜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지혜의 판단력으로써 우리의 삶을 선한 길로 인도하게 된다. 우리가 일상 속에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한 판단력을 통해 바른 결정을 함으로 언행이 일치될 때, 그리고 우리가 한 말이 땅에 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형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결국 영적 예민함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하고, 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사업이 잘되고 뜻 한 바가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지혜는 정확한 판단력과 분별력이라는 말(Bin)에서 나온 것은 그 의미가 있다.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와 방향이 가난한 자, 겸손한 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 있음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압제받는 자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음을 말한다(잠14:31; 15:25).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할 자 니라”(잠17:5). 또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라는 권고(19:17; 22:9,22)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현실 속에 서서 하나님의 손이 이 두 사람들 속에 있다는 것이다(22:2;29:13).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잠23:10). “가난한 자와 포학한 자가 섞여 살거니와 여호와께서는 그 모두의 눈에 빛을 주시느니라”(잠29:13). 이 빛은 바로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일까? 이 빛이 바로 영적 분별력, 판단력이 되어서 우리 삶의 모든 일들,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주는 복음과 축복의 만남일 수 있을까?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서 아느니라”(요일4:6).

하나님의 지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바로 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 내면 구석까지 보시고, 인간의 불확실한 상태를 달아보시며(잠15:3;16:2;21:2), 하나님은 자유롭게 자신의 경영을 이루신다(16:1,9;25:2). “스올과 아바돈도 여호와의 앞에 드러나거든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리요”(잠15:1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그러므로 인생의 모든 일이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고 기도하고 하나님 뜻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따라서 인간 편에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이해나 운명은 알 수 없다(20:24). “지혜로도 못하고, 명철로도 못하고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하느니라”(잠21:30).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경영, 하나님의 정치,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는 사람이 평강가운데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하며 잠언 지혜서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지혜의 통찰력으로 사물의 본질과 질서를 파악하고(11:24), 심지어 인간의 심령을 꿰뚫어 보아서(16:1), 인간의 마음이 유한한 것을 알게 된다. 겸손은 모든 것이 제대로 있게 형통케 한다(16:5, 18; 26:12).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22:4). 결국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말한다. 이 경외함은 동시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 신뢰가 참 지혜에 이르게 한다(14:26; 1:7; 시111:10).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지혜를 선물로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잠14:26). 그래서 우리는 이 하나님 경외와 신뢰를 통해 영적분별력을 가지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며 살아가야 하리라.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데서 떨어질까 삼가라 오직 우리 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3:17-18). 결국 하나님의 지혜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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