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라 (13)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알츠하이머형치매(Alzheimer's Disease)

치매환자의 약 70%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치매는 단일 질환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일련의 질환에 의해 기억력을 비롯한 다른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의 장애를 유발하는 증후군을 지칭합니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며, 다음으로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인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치매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는 정신.행동 증상들이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중기 이후에 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정신.행동 증상은 불안감이며 초조함이나 공격성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는 행동.정신 증상의 심한 정도와 인지기능 저하 간의 관련이 적으나, 혈관성치매에서는 행동.정신 증상의 심한 정도와 인지기능 저하 간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혈관성치매

한때 모든 치매의 원인을 혈관성, 특히 동맥경화증의 결과라고 인식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20세기 초 Alois Alzheimer가 알츠하이머 병의 존재를 알리면서 점차 시계의 추가 혈관성치매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혈관성치매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높은 치매 질환이며, 특히 동양권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못지않게 흔하고 중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이 부각 되면서, 또한 알츠하이머병도 혈관성 병인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금 혈관성치매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의 가장 특징적인 흔한 행동.정신 증상은 무감동, 무관심입니다. 초조함이나 공격성, 불안감도 알츠하이머형 치매보다는 혈관성 치매에서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전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전두측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란, 뇌의 앞쪽인 전두엽과 옆쪽 아래의 측두엽에 국한된 병리적 변화로 인해 전두엽-측두엽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퇴행성치매의 일종으로, 인지기능 중에서 언어 및 집행기능(어떤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기능) 등이 주로 손상되며,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기억력은 초기에 비교적 보존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임상증상이 다양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두엽은 이성적 판단, 계획수립, 의욕, 참을성, 언어표현능력, 신체운동능력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측두엽은 기억력, 언어 이해력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해당 부위의 국소적인 뇌손상이 발생할 경우 주로 행동장애, 계획적인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집행기능장애, 혹은 언어장애 등을 보이게 됩니다. 초기에 두드러지는 증상을 중심으로 성격의 변화와 행동장애가 초기에 나타나는 행동변이형(Behavioral variant frontotemporal dementia)과 언어능력의 저하가 초기에 주로 나타나는 언어변이형(Language variant frontotemporal dementia)으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루이체치매(Lewy body dementia)

루이체치매는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에 이어 치매 발병률이 높은편입니다. '루이체'란 망가져 가는 신경세포 안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로서, 흔히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병변 부위인 뇌간의 흑질 부위에서 관찰되는 것입니다. 대뇌 전체에 걸쳐 루이체가 광범위하게 발견될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매우 유사한 치매 증상을 보입니다. 루이체 치매에서 특징적이고 흔한 증상들은 주의력과 각성 상태의 변동, 파킨슨병 양상 및 항정신병 약물에 극히 민감한 것이며, 또한 반복적인 졸도, 실신, 환시, 망상, 수면장애 및 악몽 등입니다. 고인이 된 미국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의 배우자 수잔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남편이 자살한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고인이 자살한 결정적 원인은 종래에 알려진 것처럼 우울증이나 파킨슨병이 아니라, 루이체 치매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파킨슨병치매(Parkinson’s disease)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Parkinson’s disease)이란 주로 진전(震顫,떨림), 근육의 강직(剛直) 그리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하여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질환의 하나로,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세포가 점점 사멸해가면서 발생합니다. 아직까지 왜 흑색질 신경세포의 변성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족력이 없이 발생하며,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아직 모든 환자를 설명할 만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特發性, idiopathic)”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파킨슨병의 대부분이 이러한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20~40%에서 치매가 동반되고 있습니다. 치매를 동반한 파킨슨병 환자들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낮아서 유의해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매에서의 흔한 행동과 정신 증상은 우울증과 성격 변화입니다. 또한 파킨슨치매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보다 환각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파킨슨병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나 예측 요인은 세 가지 정도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다. 둘째, 환자의 자세나 행동, 발언 등 체간에서 비전형적인 추체외로 증상을 보일 때 증가한다. 셋째,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 기능의 장애가 있을 때, 특히 진단 당시 언어 장애나 수행기능 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추후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등 입니다.

두부손상

가장 흔한 두부외상 중 하나가 교통사고에 의한 두부 손상이고, 이중 전두엽의 안와부위 손상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두부 외상에 의한 치매 증상에서는 탈억제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뇌손상의 과거력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에서 동반되는 행동 증상은 실어증, 집중력 문제, 과민성, 불안, 우울, 정동의 불안정성, 무감동, 공격성의 증가 및 성격 변화 등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Alcoholic dementia)

임상적으로 알코올과 관련된 치매의 증상은 대개의 경우 경증이며,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달리 서서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보고되는 전형적 증상은 건망증, 정신운동 지연, 우원증, 보속증, 주의력 저하 및 지남력 장애 등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5~2009년까지 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는 60% 증가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알코올성 치매’ 환자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알코올성 치매 증상을 겪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성 치매는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 세포가 손상을 입어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음주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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