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가 말하는 목회자의 리더십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을 상향처리와 하향처리로 구분한다.

상향처리는 정보 자체에 초점을 두고 정보의 세세한 특성을 살피는데 관심을 두는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정보를 왜곡할 가능성이 적다. 반면에 하향처리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고의 틀이 있다. 틀에 맞추어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사고의 틀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하거나 배제한다. 아쉽게도 많은 교회의 리더들이 정보를 받아들일 때 하향처리의 방식들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변화에 둔감한 리더

변화에 둔감하다. 이런 리더들은 새로운 정보에 둔감하거나 자기 생각에 갇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만 취합 선택하고, 듣기 싫은 정보나 보기 싫은 것은 단호하게 거절하는 특성이 있다.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는 무시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를 놓치고 만다.

반복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리더

자동적 사고에 빠진다. 외부에서 주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기존의 사고의 틀을 반복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런 리더들은 설교나 강의도 늘상 같다. 기도하는 것도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 회의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도 예전과 똑같은 모습의 반복이다. 그런 리더들이 이끄는 조직에서는 창의적인 사람, 도전적인 사람, 새로운 전략가 들은 빠져나가게 되고 예전과 동일한 인물들, ‘그 나물에 그 밥 격’인 사람들이 여전히 자리를 채우게 된다.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리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고 느끼지 않고 “내 생각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고 느낀다. 모임에서 좋은 제안을 들어도 “그저 한가지 다른 의견일 뿐이다”고 생각하지 그 제안이 내 의견보다 좋다고 느끼지 않는다. 한마디로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존중할 마음이 전혀 없다. 회의는 하지만, 언제나 내 생각 내 결정대로 밀고 나가는 리더이다. 그런 리더 곁에는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고,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오직 리더의 마음에 흡족한 한 가지 의견뿐이다.

변화하지 않는 리더

매번 똑같은 주장을 반복한다. 한번 흘러간 물은 되돌아오지 않듯, 세상 환경은 끝없이 변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올해보다 내년은 훨씬 급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향처리에 익숙한 리더들은 매년 같은 주장이며 같은 말을 반복한다. 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는 방법도 예전에 써먹던 방법일 뿐이다. 변화된 환경을 인식하지 못하고 백사람이면 모두 개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만 고집한다. 다른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의견만 고집하게 된다. 자기 의견과 다른 발언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끊는다. 이런 리더들에게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찾기 어렵다. 예전과 같은 교회 모습을 계속 유지하다가 변화에 밀려 후퇴하고 만다.

목회 생태의 변화에 적응하라

나는 신문에서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 세미나 내용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다. 오늘 한국교회 리더들이 ‘하향처리’에 익숙하기에 중형교회들이 무너진다고 느낀다. 중형교회들이 부딪히는 문제들, 도시의 공동화 문제에 있어서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있고, 노령화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목회자의 은퇴 후 새로운 리더를 세우는 경우에도 세상의 목소리를 읽지 못하고, 성도들 구성원들의 목소리조차 무시하는 하향경향들을 보이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교회 생존을 위해서는 더욱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운영과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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