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가져다 바치기야 사이비종교나 이단종파들의 맹신도들이 더 잘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산을 가져다 바치면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다고 세뇌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단 사이비가 아닌 멀쩡한 교회 중에도 헌금을 많이 하면 이땅에서 30배 60배 100배로 거둘 것이라고 강조하고, 천국에서도 더좋은 집에서 살 것이라고 가르치는 곳에서는 성도들이 무리한 헌금을 많이 한다.

현대사회는 단순하게 보면 돈이 있으면 해결되는 것들이 있기에 기독교인이등 아니든 모두 돈을 좋아하지만 사실 돈으로 해결되는 건 없다. 돈으로 만사가 해결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일단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이 복의 기준이 되기 쉽기에 성도들의 간증에도 보면 많은 부분이 헌금과 관련되어 있다. 많이 헌신하고 무리할 만큼 헌금했더니 돈을 많이 벌었다는 내용이 많고, 예수전도단 간사들의 하나님 음성듣기의 주요 내용도 돈과 관련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늘 무리하게 바침이 하나님의 뜻이고 순종일까?

순종을 얘기할 때 과부의 두렙돈과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말씀을 인용하곤 한다. 그러나 과부의 두렙돈도 가진 것을 다 바치라는 의미가 아니며,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테스트는 한 번의 사건이었고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뜻이 있으신 요구였다. 아브라함은 그 순종 이후에 그런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지 않았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러한 때가 특별하게 있거나 성황에 따라서 간혹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사에 다 바치거나 무리하게 바치고 살라고 하시진 않는다

교회의 양적 성장에 일조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고 있는데, 그들이 노후의 생활준비없이 무조건 하나님이 알아서 인도하신다고 계속 무모하게 헌금을 바쳐야 하는가? 본질을 알고 성경의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 잘하면 자연스럽게 나눌 때 나누고 베풀고 살아가야 하며 조금은 좀 무리하게 연보함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앙의 본질도 모르고 하나님을 완전히 오해하면서 헌금하고 열심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더군다나 그토록 순종을 요구하는 목사와 교회들은 그 재정을 사용함에 있어 온전하게 성경적이며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고 실천하고 있는가? 교회가 모범을 주어야 성도는 따라하기가 쉽다. 그런데 가난한 교회들에게 교회의 재정을 무리하게 나누고 있는가?

어떤 핑계 의미이든 교회가 누리거나 하고싶은 것은 다하면서 교인들에게만 더 헌금하라거나 잘하라고 하면 그것은 이율배반이 아닐까? 다단계나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든 아무런 상관도 없이 오직 헌금만 많이 하면 신앙나눔에서도 칭찬하진 않는가? 세금을 정직하게 내는 것도 기독교인의 귀한 삶인데, 사실 탈세하고 헌금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현재 개인사업자나 개업의사들은 얼마든지 자기돈 안쓰고 외제차도 탈 수 있고, 편법으로 여러가지 이득을 취하는것을 볼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라고 거기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가르치지도 않고 신경도 안쓰고, 오직 헌금만 많이 하면 좋은 신앙이라고 강조하는 경우 많아서 안타깝다.

예를 들어서 어떤 교회는 헌금이 20% 줄었다고 헌금을 강조하는 설교를 한다면서, 중직자수련회는 최상으로 준비하고 참석해야 순종이라고도 한다. 굳이 많은 비용들이지 않고, 차라리 교회에 모여서 좋은 설교와 특강을 듣고 기도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만일 교회헌금이 20% 줄었다면 어느부서든 목사든 지출을 스스로 20% 삭감하겠다고 할지 모르겠다. 인간은 필자를 포함하여 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아무리 신앙으로 포장해도 결국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고 적용하기가 쉽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교회의 헌금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믿음이 식어서가 아니라 사회 경제 등의 흐름때문이고, 기복신앙이 잘못임을 알면서 기복적 바람의 헌금이 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이다. 과거에 경제가 고도성장하면서 헌금도 자연히 늘어났고, 헌금을 많이 하니까 그 개인의 자산이 늘어났다는 간증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은 자기 자산이 늘어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헌금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였기에 물질복을 많이 받았다. 이 시기는 비기독교인들도 물질복을 많이 받는 시기였다.

김완숙 집사, 포항충진교회

물론 우리가 순전한 마음으로 연보하면 주님께서 자족하는 은혜와 삶을 허락하시고, 때론 많은 부를 허락하시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이 인과법칙이 아닌데, 마치 인과법칙처럼 가르치는 목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시대는 헌금하니까 부자되는게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한사람이 더 부자가 되기 쉽고, 거기에는 기독교 신자들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부자된 것은 하나님의 복이 아님을 성경을 조금이라도 알면 가능하다. 그런데 매사가 성령아니면 마귀가 아니라 중립적 가치도 많은데, 헌금을 많이하는 생각 만이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가르치는 목사들이 없지 않다.

헌금을 더 많이 내라는 생각이 단순한 성령님의 인도가 아니라, 각자의 상황과 그 헌금의 용도 등에 따라서 성령의 인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종은 교회 일에 관계되는 헌금이나 교회봉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 있어서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다. 필자도 늘 교회 일을 우선으로 둔다.

하지만 비본질적인 교회일들조차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가 되어선 안되며, 헌금뿐아니라 삶 속의 모든 연보가 더 드려짐이 순종이다. 무엇보다 매일의 삶에 있어서 그 하루가 소중하고 주님과 동행함이 감사한 것이다. 매사 주님이 허락하신 모든 것이 복임을 깨달으며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쉬지말고 기도하며 기뻐하는 자가 주님이 인정하고 기뻐하는 자일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순종을 성경을 통해서 늘 배우자. 

히브리서 5장 8절,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9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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