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쇼는 북핵 해결이 아니라 2020 대선용 정치 쇼?

민주당의 대선TV토론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의 깜짝이벤트는 사전준비된 시나리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지난 6월 30일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회동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시 주석을 포함한 매우 중요한 회동들이 끝난 후,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한국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그곳에 있는 동안 나는 국경,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겠다면서 “단지 그와 악수하고, 안녕이라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DMZ에서 마치 번개팅을 제안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미-북 정상 간은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점을 떠나 미군기지를 방문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틀 째인 지난 6월 30일 DMZ 방문을 예고하였으나, 정식회담이 결정된 것은 오후 2시경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의 성사에 비건 대표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번개팅은 이미 미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던 것으로, 민주당의 대선TV토론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의 철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라는 후문이다. 암튼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김정은은 트럼프를 평양에 초청했다.  

한편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번개팅을 추진하는 것은 2020미국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후보들에 비해 열세인데다, 28일 민주당 TV토론을 1820만명이 시청하는 대박을 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 경선에 상응하는 이벤트를 할 필요를 느끼고 오랜 준비 끝에 사전에 조율된대로 DMZ번개팅을 트윗으로 제안했다고 분석하는 언론들이 많다. 김정은 역시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민주당 후보들보다는 트럼프의 재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했다고 할 수 있다.

판문점 쇼는 북핵 해결이 아니라 2020 대선용 정치 쇼

빅터 차(Victor Cha)는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文在寅) 한국 대통령을 조연(助演)으로 삼고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金正恩)을 상대역으로 하여 6월30일 오후 1시간반에 걸쳐서 연출한 판문점 쇼는 한 마당의 ‘리얼리티 TV 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리얼리티 쇼’를 연출한 명분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그가 노린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내년 11월로 박두한 2020대선을 앞두고 지난 며칠 사이에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펼쳐진 흥행물인 ‘민주당 잠룡(潛龍)’들의 TV 토론으로부터 TV 화면을 빼앗아 오기 위한 고도의 정치 쇼였다고 미국의 언론들은 혹평했다.

국제정치는 철저하게 각자의 이익과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 김정은 위원장이 DMZ 번개팅에 나와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계석을 넘어 북조선 땅을 밟게 만들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김위원장은 많은 것을 얻었다.

이번 번개팅이 사전에 조율되고 준비된 것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들러리에 불과하다. 이제 DMZ 번개팅이 성사되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입장은 상당한 변화가 올 수 있다. 미국으로부터 제안받은 남중국해 군사작전 동참과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거부해서 친중정부로 낙힌 찍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에 투자한 한국의 친미기업가들을 칭찬하였다.

미국은 결코 한국을 버릴 수는 없다. 비록 미북수교가 이뤄지고 미군이 압록강변에 주둔하더라도 태평양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한미동맹을 방해하는 세력들을 처리하는 플래B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중정치인들의 행보와 미국의 전략이 궁금해진다. 북조선이 미국과 수교하고 미국의 동맹이 되지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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