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라 (16)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은 한때 정신병에 걸리게 됩니다. 다니엘서 2장에 나오는 신상의 해석과 3장의 금 신상 숭배 사건을 통해 바벨론의 위대한 왕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이 참 하나님임을 깨닫고 얼마동안 하나님을 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태평성대의 시절에 이르러 왕은 다시 하나님을 잊고 우상 숭배에 빠지며 기고만장해서 자신을 높이고 모든 영광을 자신에게 돌립니다. 그때 왕은 자신의 신상을 알려주는 꿈을 꾸게 됩니다. 거대한 나무가 있었는데, 하늘에서 거룩한 자가 내려와 소리 지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쫒아내라고 합니다(단 4:13-14).

이 불가사의한 꿈을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자 다니엘을 불러 해석을 말하라고 재촉합니다(단 4:18). 꿈의 내용을 들은 다니엘은 놀라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으나 왕의 재촉으로 꿈의 내용을 해석해 줍니다.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단 4:23~25).

통치자를 세우거나 폐하는 권한이 하나님께 있음도 깨달아야 했으나 느부갓네살은 전혀 그렇지 못했으므로 혹독한 시련을 통해 교훈을 배워야 했습니다. 즉 지금의 모든 권한과 영광을 박탈당하고 년간 짐승처럼 비천하게 살게 된다는 선고였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사람이 된 후에야 복권이 되고 공의로 다스리게 될 때 그의 통치권이 확고해지고 나라가 태평해지리라는 예언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열 두 달이 지난 후에(4:29): 다니엘의 예언해석을 듣고 느부갓네살 왕이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미 다니엘은 왕에게 조언한 것이 있었습니다.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이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4:27). 그러나 왕은 회개하지 않고 여전히 교만합니다(4:30). 그는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스스로 찬양하며 자신이 하나님처럼 영광을 받으려는 교만죄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4:31): 교만한 왕을 그대로 두시지 않습니다. 왕이 자신의 업적이나 공로를 자랑할 때 하나님을 진노하여 그를 심판하십니다. 통치자로 지위를 박탈당하고 짐승처럼 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네가 사람에게서 쫒겨나서 들짐승들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4:32). 기고만장했던 왕이 하늘의 선고를 듣는 순간 그에게서 사람의 마음이 떠나고 짐승의 마음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후대학자들의 연구로 수화망상(獸化妄想), 즉 라이캔트라피(lycanthropy)라고 합니다. 그리스어로 늑대(lykos)라는 뜻인데, 인간(anthropos)이 늑대인간이 된 것처럼 자신이 동물인 것처럼 착각하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마음은 그 사람의 인격을 상징합니다. '짐승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짐승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는 왕임에도 불구하고 궁중에서 쫓겨나 짐승처럼 풀을 먹고 이슬을 맞으며 들판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치매환자들의 증상: 왕의 변화된 모습은 오늘날 치매환자들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첫째로 감정의 극단을 보인 것입니다. 왕이었다 짐승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짐승의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둘째로 가족들과 어울리기 어려웠습니다. 왕의 지위를 행사하기 힘든 것입니다. 왕이 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궁에 갇혀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치매환자들 역시 갖가지 장애를 보임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들어 집니다.

셋째로 짐승처럼 행동합니다. 전혀 통제가 안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치매환자가 되면 자가 행동이나 결정이 어렵습니다. 누군가 돌보아 주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 회복되었습니다. 기한이 차고, 총명이 돌아오자 그는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찬양하고 경배합니다(4:34). 그가 회복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치매는 치료가 어려운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치매환자들의 회복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