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조영민/죠이북스/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편집위원

'요한계시록'은 한국 교회에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다. 한국 교회 초기부터 요한계시록은 설교되어져 왔고, 지금까지 수많은 목사들이 그리고 이단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한국 교회 사역자와 그리스도인이 이해해야 할 중요한 성경이다. 그리고 모든 교수와 목사들이 요한계시록 주해와 강해서를 출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쓰는 연구자마다 다른 견해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요한계시록 연구자에게 명료한 자기 이해를 제시하기를 제언하고 있다. 그런데 조영민 목사가 소개하는 요한계시록 강해는 그 명료한 자기 이해가 있다.

조영민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자기 이해를 “소망의 복음”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으로, 즉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의 상황으로 보았다. 그 고난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요한계시록 주해를 통해서 밝히며 설교한 것이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이다.

요한계시록은 22장인데,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1주 설교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서의 두께도 두껍지 않다. 그래서 빠른 기간에 간략하게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과 함께 빠른 요한계시록 이해를 훈련했고, 독자들도 저자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유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의 한 부분을 깊이 연구한다고 자랑하면서 거짓의 미로로 넣어버린다. 간략하게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독자에게 유익하다. 조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전체를 크게 세 부분, 1-5장, 6-20장, 21-22장으로 나누었다.

 

저자의 기발한 발상은 19장의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10장에서 다루면서, 20장 천년왕국 부분을 넘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요한계시록에서 천년왕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난에 처한 그리스도인이 소망의 복음을 마지막까지 견디며 어린양의 혼인 잔치 그리고 새하늘과 새땅에 들어가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있는 천년왕국의 논쟁을 피함으로 저자가 의도한 “쉽게 읽은 요한계시록”을 성취했다. 저자가 요한계시록의 맥으로 잡은 “소망의 복음”으로 요한계시록을 관통시킨 것이다. 저자가 잡은 맥으로 진행하면 정말 쉽고 명쾌하게 요한계시록 이해의 한 축을 얻을 것이다. 그러면 혼돈과 난해를 주는 여타의 요한계시록 이해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혼돈과 미혹을 주려는 목적으로 저술하지 않았다.

성경 1장씩 설교하는 패턴에서 2-3장을 묶어서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반복하지만 저자가 쉽게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어떤 지엽적인 부분에 매이지 않도록 하는 기재가 되기도 한다. 요한계시록 2-3장의 7교회도 한 장(2장 죽도록 충성하라, 서머나 교회)으로 정리했다. 독특한 저자의 발상이다. 7교회는 7주제 이상으로 설명하기 쉬운데, 한 주제로 묶어 버렸다. 이에 대해서 독자들도 즐거운 상상으로 한 주제로 묶어 낸다면 요한계시록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재가 될 것이다.

짧고 간략하게 진행하지만 요한계시록의 핵심 용어들은 모두 다루었다. 요한계시록을 빠르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긴요한 저술이 될 것이다. 저자가 갖는 특이한 기법, 개념의 단순화, 상황화 등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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