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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팡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전광병 목사의 산골마을 팡세 (3)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미국 코네티컷 하트포드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삶을 살던 신학교 교수의 부인 스토우 여사(Harriet Beecher Stowe, 1811-1896)는 우연히 흑인 소녀 하나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녀는 남부의 목화농장에서 도망친 노예였는데 스토우 부인의 자상함에 감동하여 헌신적으로 그녀를 섬겼습니다. 스토우 부인도 소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망친 노예에게 가혹한 벌을 주는 법이 통과되었고 노예를 숨겨준 사람에게도 처벌을 가한다는 기사(1850)를 접한 부인은 급히 소녀를 피신시켜야 했습니다.

스토우 부인은 소녀를 통해서 들었던 비참한 흑인들의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흑인들이 당한 고통 때문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스토우 부인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흑인들을 보호해야 하고 부당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1851년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주간신문(The National Era)에 소설을 연재하여 당시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마침내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1852)”이란 책으로 출간되어 세상이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링컨이 칼로 노예해방을 일으켰다면 스토우 여사는 펜으로 노예해방의 불을 붙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링컨은 스토우 여사를 만나서, “오, 당신이 이 대 전쟁을 일으키게 한 책을 쓰신 분이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스토우 여사는 남북전쟁(1861-1865) 당시에 미국 남부의 값싼 목화를 수입하여 방직공장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던 영국이 남부 지주들을 지지하여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고 군함을 파견하자, 영국의 독자들인 6천명의 부인들에게 편지를 써서, 영국인들이 노예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하여 여론을 일으켰습니다. 마침내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이 이어지고, 전쟁 후 드디어 노예해방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어려움과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랑의 마음은 이처럼 위대합니다. 스토우 부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도 한 사람을 이처럼 품고 사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셨던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기 위해 뜨거운 광야 길을 걸어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물 긷는 여인을 찾아오신 예수님, 죽은 아들 때문에 모든 소망을 잃어버리고 슬픔과 절망에 빠진 나인 성의 과부를 찾아오신 예수님, 여리고에 사는 악질 세리 삭개오를 찾아오신 예수님, 죽은 친구 나사로를 사랑하셔서 눈물 흘리시며 부르신 예수님,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처음의 소명을 잃어버리고 포기해버린 베드로를 찾아와 다시 소명을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 믿는 자를 죽이고 생포하기 위해 먼지 나는 사막 길을 달리던 사울에게 찾아와 그의 눈을 멀게 하신 빛 덩어리, 부활의 주님!

한 영혼을 사랑하신 예수님! 인격적으로 나를 만나주신 예수님! 그 예수님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를 살리기 위해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내가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예수님의 열정 때문에 오늘 우리들의 교회가 여기에 있습니다.

윤홍식 기자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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