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라 (18)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자택 케어

임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치매환자는 가능하면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치매노인이 환경이 익숙하지 못한 낯선 병원이나 기타 시설에 입원하게 되면 당황하고 혼돈되어 정신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정에 있는 치매노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하여 주간 치매센터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때로는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치매환자를 가족과 지역 사회에서 격리시키지 않으며 치료받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치매 환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과 문제활동 감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택케어는 가족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줍니다. 서구의 치매환자 대응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환자를 가정에서 돌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신 목욕, 배변, 이동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동 및 보조용품, 장비들을 지원해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치매환자들을 돌봄에 있어 훈련된 간호사, 보조의료사 및 물리치료사를 통한 간병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면 자택케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치매의 만성경과와 치매환자의 특성상 유병기간 중의 상당기간은 환자 가족의 보호하에서 재택가료를 하는 것이 경제적인 이득을 줄뿐 아니라 환자의 병환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다른 신체 질환의 유병과 함께 환자상태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어 신속한 전문적인 치료를 요할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치매환자의 장기적 치료에 있어서는 가족 및 간병 인력의 도움과 함께 시의적절한 치매 전문 의료 인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므로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망을 통한 치매원격의료 서비스 도입으로 의료 인력의 효율적 운영, 각 의료인력 시설 및 사회단체간의 원활한 정보교환과 함께 치매환자의 채택진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국민 보건복지의 향상과 의료자원 활용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교회(예성, 담임 최종인 목사) 실버대학의 모습

주야간보호시설

주간보호시설은 낮 동안, 또는 밤에 치매나 뇌졸중 등 장애가 있는 노인들을 지역사회 내 복지시설, 보건소, 또는 병원에서 돌봐주면서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주간보호 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재활을 유도할 수 있고, 그동안 가족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가정을 기반으로 하여 낮 동안에 일정 시간은 치매환자를 돌보아 주는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익숙한 환경인 가정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면 환자나 가족에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상당부분 완화시키고 절충시켜주는 대안이 됩니다.

주간보호시설은 1920년 모스크바에서 정신과 환자의 입원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입되었는데, 미국에서는 1954년 뉴욕 Hudson day center의 노인 주간보호사업을 시작으로, 1970년부터는 만성질환자 대상의 주간보호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유형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개 허약자나 거동불능 혹은 치매 등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인 보건시설 또는 의료기관에서 주간보호시설과 유사하게 주간에만 식사, 입욕, 기능 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의 노인부양기능을 지원하기 위하여 1989년부터 재가노인복지사업이 도입되어, 1992년 서울에 3개소를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오다가 1994년 부산에 2개소, 경기도 1개소를 추가하여 6개소가 되었고, 1997년 12개소, 1999년 34개소, 2000년 37개소 등 매년 증가하여 2005년에는 280개소, 이용정원 4,61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부터는 노인회관, 경로당, 교회, 사찰 등을 소규모 요양시설이나 주간 보호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주간보호시설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용하는 노인 및 가족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간보호시설에서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정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인지기능과 신체기능 저하의 진행속도를 지연시켜 주게 됩니다. 오전 9시경 만나, 티타임, 건강체조, 지남력훈련 등을 한 시간을 갖은 후 휴식, 음악치료 원예치료 작업치료 미술치료 재활체조 등 매일 다른 프로그램이 있고, 점심 식사 후에는 물리치료를 합니다. 때로는 야외활동을 갖거나 TV시청, 간식 시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오후 4시경 귀가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현재 국가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치매, 뇌혈관성 질환, 파킨슨병 등 노인성질환자들에게 신체 및 가사활동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는 치매특별제도를 신설해 기존엔 1∼3등급까지만 있었던 서비스 대상자를 5등급까지 늘려 경증 치매 환자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질환 정도가 심한 경우에 속합니다. 등급에 속하는 노인들은 요양보호사가 직접 방문해 목욕, 식사, 기본 간호 등을 도와주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주·야간 보호기관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간보호시설에는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설문결과에 따르면 주간보호시설 담당자들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우리나라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노인시설은 주간보호시설 (53.1%)이며 다음은 장기요양시설(15.3%), 노인전문병원(13.4%), 단기보호시설(6.7%) 그리고 노인주거시설(6.2%)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또한 주간보호시설 활성화 및 확충을 위하여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시설 확충(49.8%), 전문인력 확보 및 훈련(20.1%), 주간보호에 대한 홍보(14.4%), 의뢰체계 구축(7.7%), 질병별 증상관리(5.3%), 재정확보(2.9%)라고 응답 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충분히 보완된다면 주간보호시설을 통해 많은 치매환자들과 가족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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