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사랑학/김영배/부크크/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탐욕적 두 사랑이 아닌 한 사랑을 위한 사랑학

성경은 끊임없이 해석되고 설교되어야 한다. 한 목사의 좋은 설교를 보는 것은 성경해석과 함께 현장의 이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유익이 있다. 필자는 설교집 출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 해석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세아 사랑학>은 설교문이지만, 부드러운 에세이와 같은 전개가 특징이다.

<호세아 사랑학>의 저자 김영배 목사는 신문방송학과 영화감독을 꿈꾸다 목사가 되어 사역을 하고 있다. <호세아 사랑학>을 읽으면서 저자가 영화감독이 되었다면 수채화 같은 영화를 만들었을 것으로 상상했다. 그러한 사역자가 초기 사역에 호세아를 설교했다. 그리고 사역지를 옮겨 다시 호세아서를 교육하려고 할 때에 오래된 설교문을 다시 탈고해서 모두에게 소개했다. 그 과정에 호세아 설교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 기획했다. 저자의 좋은 의도가 독자와 교회 성경 공부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호세아는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12장으로 <호세아 사랑학>을 구성했다. 저자는 12장에는 절을 구성해서 짜임새를 갖고 있다. 호세아의 단락의 주제를 각 장의 절로 구성해서 성경 요약을 근거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래서 성경 단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보다 호세아 단락의 흐름을 파악하며, 현재 상황과 비교하면서 전개한다. 호세아 선지자의 상황과 현재 상황이 적절하게 잘 융합시켰다.

저자는 호세아를 12장으로 구성하고 장의 제목을 제시했다. 1장 “힘든 결혼? 힘든 이름짓기!”, 2장 “바알과 남편”, 3장 “은 열다섯 개, 보리 한 호멜 반”, 4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 등으로 성경 본문 요약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제목을 잡았다. 9장의 “이스라엘의 흑역사”라는 제목은 우리 시대의 언어로서 호세아 시대의 영적 상태를 제시했다.

<호세아 사랑학>의 ‘사랑’은 ‘폭탄’이고, ‘흑역사’이고, ‘애도’이고 ‘잔혹한 연가’이다. 아름다운 사랑이 매우 암울하고 슬픈 언어이다. 그런데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호세아 사랑학>은 글이 상당히 감미롭다. 호세아에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명령하신 여호와, 그리고 그 사랑을 수행하는 호세아의 신비가 잔혹하지만, 저자의 감미로운 글로 잘 감쌌다. 내용은 매우 아프고 슬프고 암울한 내용이지만, 글의 전개는 부드럽고 섬세하다.

저자는 호세아 시대 이스라엘이 바알과 여호와를 함께 섬기는 탐욕스러운 두 사랑과 사랑하는 백성에게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실현하는 호세아의 사랑을 성경 본문과 자기 생활을 통해서 잘 표현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여호와를 슬프게 하는 어둔 사랑과 사랑하는 자를 구원하기 위한 여호와의 잔혹한 사랑, 그 사랑을 이루는 호세아의 힘든 사랑의 교차를 잘 그리고 있다. 저자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체에 독자의 심정에 여호와와 호세아 사랑이 잘 스며들 것이다. 조용히 독서하며 잔잔하게 성경을 묵상을 하기에 매우 좋은 구성 전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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