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저의 학위논문 지도교수인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전집이 출간되었다. 저자의 교의학전집 출간은 세계교회가 축하할 일이라고 평가된다. 서철원 박사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B.A), 동 대학원 (M.A), 총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대학원 (Th.M), 화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Dr. Theol)를 졸업하였다.

자유대학교 신학박사 학위논문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중보직” (The Creation-Mediatorship of Jesus Christ)은 20세기 100대 신학저술 모음 (Theologicum)에 수록되었다.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자 귀국하여 개혁신학연구원 교수, 총신대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대학원장, 신학대학 원장, 부총장 역임), 한영신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다가 은퇴하였다. 한국교회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르게 믿고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교리사」, 「복음과 율법의 관계」 (한글 및 일어 번역판), 「성령신학」, 「하나님의 구속경륜」, 「신앙과 학문」, 「복음적 설교」, 「하나님의 나라」, 「문화명령」, 「종교다원주의」, 「창조신앙」, 「기독교문화관」을 출판하였다. 저자는 “언약사상에 대한 새로운 사상” (A New Thought on the Covenant Idea, contributed to the International Reformed Theological Journal of the Netherlands) 외 다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성경의 핵심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창세기 주석」, 「갈라디아서 주석」을 저술하였다. 설교집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심」, 「복음의 개요」, 「복음의 권세」, 「성령의 사역」,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출판하였다.

나는 이미 저자가 저술한 「신학서론」, 「인간, 하나님의 형상」 그리고 「기독론」으로 총신대신대원, 안양대신대원과 국제신대원에서 수차례 강의한 바 있다. 지금은 그의 「신학서론」, 「신론」과 「인간, 하나님의 형상」으로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고, 지역교회의 교리반 공부에서 그의 교의신학 전집을 참고하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고 느끼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지만,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전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은 우선 자기의 신학이란 점이 특색이다. 그는 박형룡이나 루이스 벌코프 그리고 아브람 카이퍼나 헤르만 바빙크를 단순히 요약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연구를 통하여 성경과 기독교의 정통적 개혁신학에 합치되는 것들만 자신의 문장으로 서술했다. 특히 기독교를 파괴하는 현대신학을 치명적으로 비판하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개혁신학의 근거를 명시했다. 예컨대 그는 성경무오를 신학서론의 기본으로 제시했다. 또한 그는 행위언약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하나님의 형상 개념과 언약 개념을 성경과 개혁신학 안에서 창의적으로 제시하였다. 서철원 박사는 하나님의 형상이 인격이고,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한 약정이라는 점을 성경적으로 창의적으로 설득력 있게 논증하였다. 그가 기독론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 인격과 그의 구속사역이 복음의 핵심임을 강조한 것은 그의 신학의 백미에 해당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우편에 앉으심에 대한 설명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왜 기독교의 복음이 되는지를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 파송에 대한 해설도 성경에 따른 것인데 그동안 이러한 논의가 없어서 새롭고 은혜롭게 느껴진다. 구원론에서는 사람이 계속적인 믿음고백으로 죄를 용서받고 죄 욕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성화 이해는 성경적 창의적 통찰에 의한 실천방안으로 보인다. 종말론은 창조경륜의 궁극적 성취라고 하면서 천년기론은 공교회의 신조에 한 번도 채택된 적이 없고 유대교가 짐승의 피 제사 회복을 목표로 한 것이어서 기독교가 받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논증하였다.

2. 저자는 교의신학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교부들의 글들을 인용하거나 약술하고 평가하여 학술적 가치를 높였고, 중요한 기독교 신조와 개혁신학자들의 글을 참고하여 간단명료하게 표현하여 기독교 정통신학의 저술임을 자증하였다. 또한 「기독교강요」를 비롯한 칼빈의 저서들을 빈번하게 인용함으로써 저자의 신학이 개혁교회의 신학적 진술임을 분명히 하였다.

3. 서철원 박사의 글에는 각주가 없다는 항간의 비판도 있지만 그런 평가는 피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글에서 중요한 서술에는 대부분 그 근거를 본문 중에 괄호로 표시하여 그 안에 기록하였다. 따라서 학적 저술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그의 학문적 자질은 그의 학위논문(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중보직)이 튀빙겐대학 선정 20세기 100대 신학논문에 포함됨에 따라 시비불가할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 선정된 이유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전체적인 신학의 특징을 인간의 이성에서 출발한 상승신학과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서 비롯된 하강신학으로 분류하고 그 논거를 제시한 독창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저자의 글에 각주가 없다는 비판은 근거가 없는 발언이다.

4. 무엇보다 이번에 출판된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전집의 특징은 성경의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학서론부터 종말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구원의 복음이 현시되고 있다. 그래서 조직신학이 소위 ‘조지는’ 신학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윤택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그 때문에 내용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은혜로우며 신선하다. 문장도 쉽다. 저자가 제시하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다.

5. 그리하여 서철원 박사의 저술은 그가 신학자로서 성경교사임을 드러냈다. 저자는 신학적 진술을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성경본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성경의 좁은 문맥이나 단어 풀이에 그치지 않고 성경 전체 문맥의 관점에서 성경의 주제들을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저자가 거의 독창적으로 사용한 ‘창조경륜’과 ‘하나님의 구속경륜’ 그리고 ‘복음과 율법의 관계’ 등이 그렇다. 이것은 다름 아닌 성경내용의 해설로서 성경교사의 과업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6. 저자의 교의신학전집의 출간과 관련하여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현대교회의 신학적 좌경화 추세에 비추어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은 누구에게나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복음을 특별히 강조하는 저자의 교의학전집은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루이스 벌코프가 자기의 조직신학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몇 단계로 쉽게 요약하여 출판하였던 것처럼, 저자 스스로 7 권의 방대한 교의신학을 한 단권의 매뉴얼 형태로 축소하여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일반학생들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그것조차도 더 쉽고 간단하게 요약하여 중고등학생들까지 읽고 배울 수 있도록 한다면 저자의 교의신학전집이 전달하려고 하는 구원의 복음은 더 널리 전파될 것으로 사료된다.

정규철 박사(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총신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직신학 (Th.M.,Ph.D),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신학 (Ph.D), 

저서 「성경무오: 역사적 증명」, 「성경무오와 교회」(번역), 「요한복음의 새 창조」,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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