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한국교회 희망이야기’ (16)

 

이대희 │ 글쓴이 이대희 목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성서사람·성서교회·성서한국·성서나라의 모토를 가지고 한국적인 성경교육 실천사역을 위한 집필과 교육, 세미나와 강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15년 전부터 한국적 바이블칼리지 엔크리스토성경대학을 세워 학부모와 교사, 신학생과 목회자를 말씀으로 세우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 성동구치소에서 재소자의 새로운 창의적 출발을 돕는 상담과 인생수업을 돕고 있는 그는, 현재 바이블미션 대표와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또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Th.M)을 졸업하고,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D.Litt) 과정을 마친 그는,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극동방송에서 <알기 쉬운 성경공부> 및 <기독교 이해> 등 다양한 생활프로그램을 진행한 저자는 현재 극동방송 <리빙 크리스천>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누구나 쉽게 배우는 쉬운 기도」 「성경 100배 즐기기 / 신·구약편 공저」 「잡지로 읽는 성경 / 신·구약편 공저」 「내 인생을 바꾼 31일 성경통독」 「자녀축복 침상기도문」 「남편축복 침상기도문」 등 다양한 실천적 기도서와 「30분 성경공부시리즈」 「아름다운 십대 성경공부시리즈」 「딩딩 청소년양육 성경공부시리즈」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 등 200여 권의 성경공부 교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주님의 제자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왜 우리는 그렇게 되지 못할까?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과 함께 한 것이다. 주님보다 더 위대한 교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이것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님이 성령으로 우리 안에 오셔서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은 예수님과 같은 교사로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가르쳐 주신다.

혹시 무려 2만 6천 시간을 배우고 축적한 위대한 드림팀을 만든 교육을 아는가? 그렇게 해서 훈련된 세계를 움직인 12명의 제자가 있다. 그들은 바로 예수님의 12제자들이다. 본래 유대인 교육은 질문과 토론의 탁월한 교육방법을 먼저 따로 배우거나 질문기술만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질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질문을 배우고 가르친다면 그것은 자신이 아직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방법론에 현혹되면 안 된다. 제자는 과정 이수나 졸업장과 자격증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오랜 축적 가운데 함께 함으로 세워진다. 그러다 보면 방법은 자연히 터득된다. 방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오래 말씀을 같이 나누다 보면 질문이 생기고 질문의 기술이 터득된다.

유대인이 질문과 토론을 잘하는 민족으로 잘 알려졌다. 유대인은 토라를 13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는 가운데 질문은 스스로 터득된다. 자연스럽게 질문의 사람이 된다. 그것을 인정하는 자격부여가 곧 성인식이다. 예수님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12살 때 성전에서 부모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렇게 배운 사람이 교사가 된다. 그것이 유대인 교육의 힘이다. 적어도 12년의 축적되지 않는 교사는 교사의 자격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축적된 교사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교육의 승패가 결정된다. 예수님도 제자를 삼을 때 3년을 온종일 투자하셨다. 그전에는 제자들은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만년 학생이었다. 학생이 교사의 경험은 할 수 있지만 그가 바로 교사가 되지 않는다. 가장 위험한 일은 배우는 시기에 빨리 교사가 되는 것이다. 교사가 되면 그때부터 배움을 받기 힘들어진다. 목회자가 된 이후에 성경을 배우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얼마나 주님과 같이한 축적의 시간이 얼마나 될까? 예수님과 같이한 3년은 온종일 같이 했으니까 지금 우리로 계산하면 약 2만 6천 시간이 축적된 것이다. 그 힘으로 예수님의 뒤를 이어 놀라운 일을 감당했다. 비록 12명의 소수이지만 세계를 움직였다. 성령이 역사했는데 그전에 2만 6천 시간의 예수님과 같이 배운 축적의 시간 속에 일어난 비밀이다. 성령의 역사는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닌 오랜 축적 속에서 일어난다. 그분은 인격적인 분이기에 급조하시는 분이 아니다. 급조는 위험한 도박이다. 특히 제자교육을 급조하는 것은 불장난 하는 것과 같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다. 둘 다 구렁텅이에 빠진다.

상식적으로도 전문가가 되려면 한 분야에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객관적인 검증의 기간이다. 하루에 10시간을 투자하여 배워 10년이면 만 시간이 된다. 만 시간의 법칙도 이런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야 그것에 대해서 남을 가르치는 수준에 이른다. 경험되지 않는 지식은 죽은 것이다. 왜 예수님의 제자교육이 위대한지를 수치상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만 시간에 비해 2만 5천 시간은 대단한 시간이다. 우리도 이런 시간을 축적하는 것이 능력의 비결이다. 나는 인내하고 꾸준히 25000시간을 말씀으로 충만하게 배우며 훈련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런 긴 축적 기간은 바로 자기를 죽이는 시간이다. 오랜 기간을 갈수록 내가 죽고 나에게 배움을 받는 사람도 죽는 것을 경험한다. 이것이 영적으로 축적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시간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예즈덤 성경대학에 필자와 같이 20년째 함께한 존경스러운 동역자들이 있다. 매주 4시간 동안 말씀을 공부했으니까 4000시간 정도 된다.

흔히 교회에서 행하는 제자훈련을 보면 단기간 2-3년 코스를 이수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사실은 그렇게 해서 제자가 된 경우가 없는데 우리는 이런 방식을 좋아한다. 그것은 제자 되는 것 보다 다른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말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면 오랜 축적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 시간을 통하여 자신을 십자가에 죽이고 예수로 사는 훈련이 있어야 제자로 세워진다. 나는 과연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가? 평생 주님을 배울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그런 사람을 주님은 제자로 사용하신다. 바울도 주님처럼 에베소 교인을 3년 주야로 양육했다. 우리도 지금부터 이런 교회를 꿈꾸어 보자. 지급부터 축적의 시간을 갖자. 그럴 때 언젠가는 영적 임계점에 이르면 주님의 제자가 될 것이다. 기억하라. 축적 없는 제자 없고 말씀의 축적 없인 성령의 충만함도 힘들다. 오늘날 왜 제자가 적은지 그 비밀이 이제야 풀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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