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치매친화적 교회로 변화하라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교회의 지원

교회는 성도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적절한 목회적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필요로 할 때 신앙적 조언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제자교육이나, 전도교육, 성경공부, 큐티 등의 신앙적 지도는 우선시 하지만, 암환자나 장애교우들 돌봄, 아니면 오늘의 주제인 치매환자 돌봄 같은 주제는 공부를 꺼려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영역은 따로 있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성도들의 삶의 영적인 부분 뿐 아니라 육적, 심리적 부분도 다루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인생 여정속에 치매와 같은 어려운 질병에 걸렸을 때는 당연히 교회가 개입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지원

가족들 가운데는 치매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당면한 과제가 있고,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인도를 받아야 하는데, 교회들이 가족들에게 정확한 답을 준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신앙인으로서 가족의 어려움에 어찌해야 할지 지도를 받으려고 하지만, 교회가 적절한 답을 제공하지 못할 때 성도들은 답답합니다. 그런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돕는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적지 않은 교회 공동체가 지식의 부족과 부담감 때문에 "기도하겠다"는 말뿐, 방관자로 머무는 경우도 상당한 것을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준비

교회가 치매환자들을 돌보려 한다면 이런 주제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책을 만들 때 네 그룹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첫째는 평신도 사역자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치매환자들을 대응하는 사역자들이 있다면 이 주제를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치매환자들과 예배드리기>, <치매환자 영적 돌봄>같은 사역들을 위해 그들은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넘어, 고민하는 이들에게 세세한 사실과 함께 증상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전문적 소양을 길러야 합니다. 둘째는 가족입니다.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이 이 과정을 공부함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해 대면하고 대응해야 할지 임상경험자로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목회자들입니다. 목회자나 설교자들이 이런 과정을 공부하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영적인 모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찰하고, 심방하며, 적절하게 기도하며, 말씀을 받아 설교해야 합니다. 넷째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이 글을 통해 성도들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갖는 고민과 당혹감, 그리고 고충을 그들의 입장에서 같이 이해하고 공감함으로 그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고령시대를 맞아 우리교회를 소위 치매친화적교회(Dementia-Friendly Church)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평화교회(최종인 목사)는 시니어사역으로 모범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인생 종말을 맞기 원합니다. 그러나 치매는 인간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러면서도 치매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 질환이 됩니다. 특히 85세가 넘으면 30% 이상이 치매환자가 될 정도라고 통계상 나와 있습니다. 너도 나도 치매환자가 될 수 있기에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배움으로 가능하면 치매를 이해하고, 환자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돌보는 사역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옵션이 아니라 미래 사역을 위해 교회들이 관심 갖고 주목할 사역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치매환자와 친밀한 교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로시 베이커(Rosie Baker)의 책에서 6개의 키 스텝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Step 1. 사역자 팀을 만들자: 제일먼저 할 일은 ‘치매돌봄사역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회 안에서 설교하거나 교육을 해야 합니다. 사역팀이 구성되면 그들은 서로 친교하면서 비전을 나누게 합니다. 같은 이해를 갖도록 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치매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먼저 주님의 긍휼과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Step 2. 팀을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가 세워져 멤버들과 ‘치매친화사역’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치매사역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도록 훈련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리더는 팀원들에게 자극을 주고 계속 사역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더는 돌봄사역을 위해 팀원들을 파송할 때 먼저 갖추어야 기본 지식이 있습니다.

1) 치매환자의 증상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2) 치매환자 가족들의 부양부담감을 파악해야 합니다. 3) 가족들의 요구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4) 가정에 미치는 요인이나 영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 조사가 끝나면 해당 환자에게 적절한 사역자를 파송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역자들이 환자의 모든 욕구를 들어줄 수 없습니다. 훈련 받은대로 사역하며, 필요하다면 병원이나 중앙치매센터를 연결해 주어 공적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평화교회 실버대학 모습

Step 3. 소통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사실은 사역팀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치매환자나 가족들과 원할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치매환자와의 소통은 매우 어렵지만, 오히려 몇 가지 스킬을 갖는다면 쉬울 수 있습니다. 먼저 부정적인 대화 방법이 있습니다. 1) 지시적이고 권위적인 대화, 2) 감정적이고 경쟁적인 표현, 3) 회피나 방관적인 표현, 4) 일반적인 호칭의 과다한 사용 등입니다. 환자와의 대화 대부분이 신체 증상이나 징후에 치중된 반면, 환자의 심리나 영적인 차원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의사소통입니다. 치매환자들 상당수는 이미 대화기능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상당 환자들 역시 갖을 수 있기에 사역자들에게는 소통의 스킬이 필요합니다.

Step 4. 치매환자의 친한 친구가 되자: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지만, 특히 치매환자와는 친밀한 관계를 가질 때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섬길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치매환자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벨과 데이비드 트록셀은 그들의 저서 “치매: 고귀함을 잃지 않는 삶”에서 ‘가장 좋은 친구’처럼 환자에게 접근하면 치매환자와의 관계변화에서 오는 고통과 상실감이 줄어들고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가족인 내가 생각을 달리하고 역할을 조금 바꾸어 본다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환자는 나를 자신의 동지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역자들 역시 가족보다 더 친구처럼 환자들을 대해 주어야 합니다. 치매환자들의 60%는 경증입니다. 중증 이상의 경우에는 가족들의 상황을 고려해 시설 입소를 권하지만, 경증 환자들은 지역에서 잘 적응하고 지내도록 이웃과 교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Step 5. 치매환자를 자주 만나자: 치매환자는 자주 만날수록 익숙해지므로 돌보기 쉽습니다. 한 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정도로 긴 텀을 갖고 만난다면 환자는 금방 잊어버립니다. 치매 환자도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알츠하이머병학회가 발표한 '치매 판정 이후 환자와 지인 간의 교류'에 관한 조사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치매 환자 300명 가운데 64%가 진단을 받고 나서 친구나 가족에게서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 참여 환자 중 51%는 자신이 사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때 훨씬 덜 외롭다고 답했습니다. 치매환자들에게 가족과의 만남은 행복과 편안함, 안정감을 자극하는 만큼 치매에 걸린 환자들을 자주 만나는 것은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Step 6. 치매돌봄사역자들끼리 기도회를 갖자: 단순히 방문하고 교제한다고 치매환자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팀빌딩과 기도회는 팀원들을 세우고, 든든하게 만들어 줍니다. 기도회 때 나누는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치매환자와 친밀한 교회를 만들자, 2) 치매에 대한 실제적인 그리고 영적인 교훈은 무엇인가? 3) 교회가 치매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4) 초기 치매환자들을 대하는 사역자의 자세, 5) 치매환자 방문에 따른 소감들, 6)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들, 7) 노인환자들을 격려하고 힘을 넣어줄 수 있는 비결, 8) 교회가 치매환자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9) 환자 가족들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비결, 10) 교

회의 요양원사역, 11) 외로움을 이기는 비결, 12) 노령의 성도들이 준비할 것, 13) 은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은사계발, 14) 노인성도들을 격려하는 방법, 15) 노부모와 노령성도들을 연결해주는 방법, 16) 지역사회와 치매환자들의 연결, 17) 기독교인의 은퇴에 대해, 18) 임종목회에 대해, 19) 노령성도들을 위한 법적 이슈들, 20) 가족에서 돌보는 일에 대한 최선의 방법들에 대해 나누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