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총회장 취임후 발걸음을 보면서

제105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제105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저는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의 종, 목사입니다. 누가 아무리 저에게 돌을 던진다 할지라도 저는 목사입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청와대 간담회를 다녀 온 소강석 목사의 절규이다. 그가 청와대를 다녀와서 밝힌 소감에 대해서 전광훈을 지지하는 안모 목사가 유투브를 통해 "그 목사 참 순진하다"며 조롱을 했다. 그러자 거기에 달린 댓글 가운데는 청와대 다녀 온 목사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많았다. 댓글을 단 사람들은 모두 다 그 유투버의 추종자들인 것 같다. 그 댓글들을 읽어 보면서 필자는 참람하고 서글프다 못해 분노를 느꼈다.  

한국사회에 코로나19가 가져온 후폭풍의 대표적인 모습은 한국교회가 보여 준 부끄러운 모습이다. 목사가 목사를 공격하며 비난하는 모습, 성도가 목사를 공격하고, 교회가 사회를 공격하고 사회가 교회를 공격하는 야만적인 모습이다.  지금 한국사회의 정치적 상황에서 목사나 성도들도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정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교회를 편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길거리에 나가서 정치를 하는데 자기들의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교회를 편가르고 공격하는 행위는 적그리스도적인 행태이다.

이편과 저편을 잇는 다리가 없다면....한국교회는 저 다리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편과 저편을 잇는 다리가 없다면....한국교회는 저 다리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주님, 저는 그래도 주님이 불러주셔서 세우신 당신의 종입니다. 이 시대의 목회자가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공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저 땅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고 또 밟혀 누더기가 된다 할지라도, 저는 당당하게 목사라는 이름을 다시 둘러 입고자 합니다. 제가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여도, 그러나 다시 일어나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가는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겠습니다. 왜냐면 주님, 저는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소 목사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잔인한 말들과 야만의 폭거가 소용돌이치는 이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목사의 말과 순명을 지키며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외치는 소 목사의 절규가 오히려 고맙고 감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성도들이 줄고 헌금이 줄어드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오직 자기교회 챙기기에 바빠서 작은 교회들이나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한국교회의 또다른 그림자이다. 그런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실리적인 협상의 능력을 발휘하여 무너지는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려는 그에게 격려하기는 커녕 돌을 던지는 사탄의 종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이 넘치기를 기도한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 장자교단이 예장합동 교단 총회장에 취임한 소강석 목사를 바라보는 교계 목사들의 눈은 호감과 비호감이 양극단으로 갈린다. 특히 가방끈이 길고 학구적이고 전형적인 꼰대스타일에 해당하는 분들은 무조건 비호감을 표현한다. 그들은 이런 어릿광대의 몸짓을 쉽게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소 목사의 리더십은 일방적 추종을 강요하는 follow me형 리더십이 아니라 소통을 강조하는 Cnnecting hub형 리더십이다. 코로나19로 정부와 교계의 관계, 반기독교적인 사회 분위기는 한국교회의 몰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한국교회는 매우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커넥팅 허브(connecting hub)형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리더십이란 어떤 자리가 아니다. 그가 이끄는 조직을 변화시키어 가치를 창출하고 비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소목사는 지금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19로 재편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존재, 새로운 교회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적 공간의 세계가 아니라 새로운 영적인 공간, 복음의 공간, 초월적 공간을 만들면서 초연결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존재는 하나님이고 그 분의 말씀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위기일수록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더 붙잡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

이것이 소강석 목사가 꼰대들의 뒷담화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다. 그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느끼고, 스스로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때문이다. 예배시간에 가요에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것이나, 거침없이 내어 뱉는 말투에 대해서 경박하다면서 총회장으로서의 위엄을 지켜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그러나 어쩌랴!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오히려 채찍질을 더하는 농부처럼 어릿광대 삐에로는 가식없는 순수한 열정으로 施罰勞馬(시벌로마)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유투브를 통한 그의 설교를 듣는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한국교회사 100년에 한명 탄생하는 기인이요 종말시대의 선구자라고 말한다. 크든 작든 그간의 교회 시스템 속에서 군림해 온 꼰대형 목사들과 얼릿광대 삐에로 중에 누가 살아 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인간이 되어서 목회자가 되면 聖者가 되고, 못된 인간이 목회자가 되면 姓子가 된다. "  - 총신대학교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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