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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자극과 통찰이 있는 '예수 보기'바보 예수(원제: Jesus the Fool), 마이클 프로스트(Michale Frost), IVP

<사귐의 기도>의 저자 김영봉 목사(워싱턴 한인교회)는 이 책을 가리켜 인간의 교리와 기호로 축소되고 왜곡된 ‘박제같은 예수님’을 뛰어넘어 그 분의 참 모습을 만나게 해주는 꽤 불순한(?) 예수전(傳)이라고 했다.

<바보 예수>는 저가가 쓴 최초의 작품이다. 그 때 나이 서른 셋이었다(1994년). 이 책은 호주와 영국에서 다소 성공을 거두었으나, 일부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을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 매우 경건치 못하며 심지어 신성 모독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저자는 ‘바보’라는 단어를 통해서 예수님을 경멸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 충격적인 단어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옛적의 광대나 바보처럼 예수님이 그 시대의 자기의와 교만을 해체시키신 놀라운 방식을 직접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싶었다”(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에 따르면 “수세기 동안 교회는 예수님을 복음서에 나오는 모습보다 덜 위험하고 덜 공격적인 분으로 만들며 그분을 길들여 왔다. 이제는 주일학교에서 들어 왔던 것과 다른, 다소 생경하고 놀라운 예수님을 복음서에서 발견하는 신선한 시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은 당신에게 큰 격려와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복음서 중 하나를 읽어보라고 말한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예수님을 매우 인간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가진 인물로 묘사했다. “복음서는 예수님이 계속해서 좌절하고 때때로 화를 내는 사람,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극도로 고독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저자는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를 확장하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예수님은 “생명력 있고 활기차며 장난기가 있고 역동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사셨고 또한 그런 식으로 남녀 무리와 함께 결코 잊지 못할 여행을 하셨던” 분이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때때로 매우 진지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백합을 보고(마 6:28), 아이들과 웃고 장난치며(마 11:16), 너무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비난을 받은(마 11:19) 별난 분이기도 했다. “예수님은 매혹적인 이야기꾼이기도 하셨는데, 그분이 사용하는 비유는 매우 예술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종 유머러스했으며 유쾌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이 바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거기엔 두 가지 측면의 의미가 있다. 첫째, 성공, 위신, 영향력이라는 이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예수님은(비록 훌륭하지만) 실패자이자 잘못된 길로 간 바보였다고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측면은 더욱 도발적이다. 사실 예수님이 그분의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바보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나는 둘 다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우신예찬>에서 16세기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자연적인 바보와 의도적인 바보를 구분했다. 자연적인 바보는 사리분별을 따질 능력이 부족하다. 그는 얼간이에다 순진하며 악의도 없다. 의도적인 바보는 전문적인 광대이자 궁정의 어릿광대다. “의도적인 바보는 풍자를 매개삼아, 다른 사람들이 생각은 하지만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들을 말한다. 에라스무스는 기독교가 진리를 붙잡기 위해 어린아이같이 되라고 제안하는, 자연적인 어리석음을 추구하는 종교라고 생각했다.”

좋은 책은 ‘새로운 시각’ 또는 관점을 선물한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신선한 자극과 통찰이 있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 <일상 하나님의 신비>(ivp)가 있다.

송광택  songrex@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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