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11) - 에스겔(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이에 내가 예언할 때에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가 죽기로 내가 엎드리어 큰 소리로 부르짖어 가로되 오호라 주 여호와여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다 멸절하고자 하시나이까 하니라”(겔11:13).

에스겔은 자신의 시대에 하나님의 환상을 보고 역사를 해석한다. 그는 바벨론 포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로민들에게 일차적으로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 그 메시지는 더 나아가 두 번째로 팔레스틴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바벨론에 있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에게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 확대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그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그들이 칠 때에 내가 홀로 있는지라 엎드리어 부르짖어 가로되 오호라 주 여호와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분노를 쏟으시오니 이스라엘 남은 자를 모두 멸하려 하시나이까”(겔9:8). 에스겔 예언자는 환상적인 사건을 보며 중보기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예언자와 예언적 행동하는 자로서 역할을 한다(겔11:4; 4:14; 20:4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들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찌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겔37:3-5).

에스겔서는 초기 예언서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처음에는 짧은 예언설화 수집물로 구성되었다가 나중에 보다 확장된 독립 예언 설화들이 모였고, 그리고 그 후에 각각의 예언 구성물들이 한 주제로 편집되어 폭넓게 발전되었다. 그러한 특징들 중에 일부는 다음과 같다. 즉, 초기 예언 환상설화들이 있고, 그 다음 확장된 비유적인 담화들이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자세한 역사 회고 이야기들이 있으며, 야웨 인식 공식과 같은 전형적인 어구들로 형성된 이야기들이 있었다. 에스겔서는 예언전승을 먼저 편집했고, 그 후 그 전승들은 새 방식으로 굴절되며 형성되었다. 에스겔 자신이 제사장이거나 최소한 제사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성전에 대한 관심이나 제사장 문서층이나 에스겔서의 언어에서 나타난다(쉬미트). 이러한 전승의 발전 단계를 상상하면서 이제 이를 자세히 다루어보자.

초기 예언들과 비교해볼 때 에스겔 환상은 너무 방대하다(겔1-3; 8-11; 37; 40-48장). 이러한 방대한 환상은 우리에게 환상의 중요성을 맛보게 한다. 이 환상들은 묵시문학적 요소를 가진다. 에스겔은 이러한 환상적 사건을 통해 예언하고 상징적 행동을 보여준다. 에스겔서는 에스겔이 중보자로서 기도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예언하고 예언 활동하는 자로서 나타난다(겔9:8; 11:13; 11:4; 37:4). “그러므로 인자야 너는 그들을 쳐서 예언하고 예언할찌니라”(겔11:4). 에스겔서는 그래서 초기 묵시문학을 생성하는 책으로 보여지며 구약학자들 사이에 연구되어지고 있다.

비유적인 이야기(알레고리)들이 확대되어 나타나는데, 그 에스겔서의 동일한 이야기 자료들로 묘사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다른 뉘앙스와 내용들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 여자의 신실하지 못한 이미지나 또 다른 두 번째 여자들의 이야기(오홀라와 오홀리바) 비유는 다른 이미지 상(像)을 말한다. “인자야 예루살렘으로 그 가증한 일을 알게 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 대하여 말씀하시되 네 근본과 난 땅은 가나안이요 네 아비는 아모리 사람이요 네 어미는 헷 사람이라...그러나 네가 네 화려함을 믿고 네 명성을 인하여 행음하되 무릇 지나가는 자면 더불어 음란을 많이 행하므로 네 몸이 그들의 것이 되도다”(겔16:2-3, 15). 결혼한 이스라엘이 자신의 남편을 버리고 음녀가 되어 여러 나라(가나안, 아모리, 헷사람, 애굽, 블레셋, 갈대아, 사마리아, 소등 등 이방나라)와 행음하여 부정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네가 맹세를 멸시하여 언약을 배반하였은즉 내가 네 행한 대로 네게 행하리라”(겔16:59).

에스겔서는 바벨론 포로로 붙잡혀 가는 이유를 보여주며 남 유다의 패망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멸망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에스겔은 자신이 직접 주전 597년 일차 포로로 붙잡혀 가서 유다의 비극적 운명의 중심에서 서서 나라의 멸망의 상황을 보여준다. 즉, 유다가 계속 범죄하여 결국 나라가 망해서 포로로 붙잡혀 올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음행하는 여자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며 그것을 상징적 비유로 보여준다. 오홀라(사마리아)와 오홀리바(예루살렘) 자매의 음행을 통해 온 이스라엘이 멸망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홀라가 내게 속하였을 때에 행음하여 그 연애하는 자 곧 그 이웃 앗수르 사람을 사모하였나니...그가 앗수르 중에 잘생긴 그 모든 자들과 행음하고 누구를 연애하든지 그들의 모든 우상으로 스스로 더렵혔으며...그 아우 오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그 형보다 음욕을 더하며 그 형의 간음함보다 그 간음이 더 심하므로 그 형보다 더 부패하여졌느니라”(겔23:5, 7, 11). 마치 이스라엘과 유다가 멸망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거의 역사를 반추하면서 북 이스라엘은 오홀라로서 나타나고, 남 유다는 오홀리바로서 비유되어 음행한 연고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치게 하여 그들로 학대와 약탈을 당하게 하리니 그 군대가 그들을 돌로 치며 칼로 죽이고 그 자녀도 죽이며 그 집들을 불사르리라”(겔23:46-47).

또한 에스겔서의 비유는 포도나무와 불 비유를 통해 나타나며(겔15;17;19:10/겔22:17;24장), 에스겔 17장은 포도나무와 독수리 비유가 섞여서 다양한 이미지가 결합되어 해석할 수 있게 하였다. “그것이 자라며 퍼져서 높지 아니한 포도나무 곧 굵은 자기와 가는 가지가 난 포도나무가 되어 그 가지는 독수리를 향하였고 그 뿌리는 독수리 아래 있었더라 또 날개가 크고 털이 많은 큰 독수리 하나가 있었는데 그 포도나무가 이 독수리에게 물을 받으려고 그 심긴 두둑에서 그를 향하여 뿌리가 발하고 가지가 퍼졌도다”(겔17:6-7). 독수리가 바벨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포도나무는 유다를 말하며 상징적으로 표현하다가 유다가 배반하여 결국 바벨론에 포로로 붙잡혀 가는 운명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너는 패역한 족속에게 묻기를 너희가 이 비유를 깨닫지 못하겠느냐 하고 그들에게 고하기를 바벨론 왕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왕과 방백을 사로잡아 바벨론 자기에게로 끌어가고”(겔17:12).

이렇듯 비유로 표현되어 있어서 시대를 초월하여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즉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떨어지면 이와 같은 비극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묵시문학적 비유를 사용하여 에스겔서는 이야기를 확대하여 간다. 나라나 가정이나 공동체의 운명은 에스겔서를 통해서 보여지 듯 얼마나 하나님과 잘 결속되었는가에 달려 있게 된다. “내가 네게 내 언약을 세워서 너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니”(겔16:62). 이 에스겔서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며 우리의 운명을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하신다. 그 사실을 인지하라고 에스겔서는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겔7:27). 우리가 하나님을 힘써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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