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맥도널드(Ronald McDonald)가 십자가에 못 박힌 모습을 묘사한 미술 전시회가 이스라엘 현지 기독교인들의 항의에 따라 하이파 미술관(Haifa Museum of Art) 전시장에서 제거될 것이라고 시장 에이나트 칼리쉬 로템(Einat Kalisch-Rotem)이 16일(수) 발표했다.

지난 13일(일)에 하이파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와 그리스 가톨릭 교회는 예수와 마리아를 상업적 대상으로 묘사한 동일한 전시물에서 "맥 지저스"와 다른 두 작품을 삭제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조각품 '맥 지저스'(McJesus)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경찰과 충돌한 수백 명의 기독교 시위자들이 하이파 미술관에 내려온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이스라엘 시장은 그들의 분노의 조각품이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철거한다고 말했다.

에이나트 칼리쉬 로템(Einat Kalisch-Rotem)은 십자가에 못 박힌 로널드 맥도널드를 묘사한 예술작품인 '맥 지저스'(McJesus)가 가능한 한 빨리 철거되고 반환될 것이라고 16일(수) 발표했다. 

이스라엘 타임즈(The Times of Israel)에 따르면, 그녀는 "이스라엘과의 연계가 없다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초석이라고 믿는다"고 트위터에 썼다.

칼리쉬 로템(Kalisch-Rotem)은 그녀의 트위터에서 지난 금요일(11일)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은 유혈 사태를 언급하며 "하이파 기독교계가 겪은 고통과 그에 따른 신체적 부상과 폭력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하이파에 있는 기독교 교회와 사제들에게 대화와 교류를 위한 열망,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폭력 방지를 위한 노력에 감사한다."고 썼다.

핀란드 예술가인 자니 라이노넨(Jani Leinonen)이 만든 이 조각상은 박물관의 신성한 물건 전시회의 일환으로 8월부터 전시되어 왔으며, 그곳에서 약 5개월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하는 십자가에 패스트 푸드인 맥 도널드의 마스코트가 매달려 있었다.

전시회의 다른 곳에는 바비 인형(Ken dolls)처럼 보이도록 포장된 십자가에 달린 예수와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모습을 한 판화가 있는데 팔을 뻗은 양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현대적인 맥락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예술가들은 우리의 삶, 특히 종교적 영역에서 소비자 문화의 침해를 비판하기 위해 종교적인 상징을 사용한다."라고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전시 기획자들이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소수 아랍 기독교인들은 라이노넨(Leinonen)의 작품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성 모독이라며 예술적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랍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2퍼센트에 불과하다.

핀란드 작가 라이노넨의 작품인 '맥 지저스'는 로널드 맥도널드가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을 하고 있으며, 헬싱키의 한 박물관에서 하이파 미술관으로 빌려온 작품이다.

하이파 법집행부에 따르면 지난 11일(금) 시위자들이 박물관에 난입해 돌맹이와 화염병을 던지면서 폭력으로 번졌다.

미리 레게브(Miri Regev)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은 최근 조각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작품의 차용 계약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나온 칼리스 로템 시장은 이 조각상이 "가능한 한 빨리"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스치 로템은 이날 이스라엘 번역타임스(TW)에 기고한 글에서 "교회 지도자들과 합의하고, 앞으로 이 조각품에 대한 대출협정이 끝나 최대한 빨리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출은 이미 1월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합의서에 나타나 있다.

자니 라이노넨은 시위자들과는 아주 다른 이유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과 인종차별을 비판하면서 맥 지저스(McJesus)를 철수하도록 요구했었다.

그는 13일(일)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에 "나는 팔레스타인이 나머지 인류와 같은 권리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단순한 원칙을 지지하는 보이콧, 분열 및 제제운동에 참여했다"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한 점령, 정착민 식민주의, 인종 차별주의 정권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선전의 형태로 문화를 공공연히 사용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싶지 않으며, 박물관에서 내 예술품을 전시회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라고 했다.

그는 폭력 시위가 있기 전에도 작품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소식을 듣자 "내 작품은 즉시 전람회에서 철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 작품이 내 소망과 반대되는 전시회에 있기 때문에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리 레게프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도 이 작품의 폐기를 요구했지만, 박물관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거부해 왔다.

작품을 만든 당사자나 기독교계는 소원을 성취한 듯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결정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 시민권협회(Civil Rights Association)의 수석변호사인 댄 야키르(Dan Yakir) 대변인은 이스라엘 출판물 하레츠(Haaretz)에서 "칼리쉬 로템 시장의 발표는 "폭력에 대한 속죄와 예술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손상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은 문화부 장관처럼 시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자니 라이노넨은 '맥 지저스' 이외에 '맥 부다(부처)'도 만든바 있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신 5:8)

"악의 모든 모양을 버리라"(살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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