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12) - 에스겔(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눈을 드는바 가증한 것을 각기 버리고 애굽의 우상들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니라 하였으나”(겔20:7).

예언서 본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세 가지 요소를 기억해야 한다. 예언자 시대와 예언자의 인격과 예언 메시지를 함께 연동(聯動)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게 세 가지를 함께 볼 때 그 예언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에스겔서는 시대적으로 연차적으로 기술되지 않고 사건과 비유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초기 예언 전승의 세 번째 부분은 자세한 역사적 회고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 회고는 대표적인 결혼 비유(겔16장)와 두 왕국 비유(겔23장)를 사용하며 거역한 이스라엘 비유(겔20장)를 넣어서 평판이 안 좋은 시작부터 이야기하며 전체 이스라엘 역사를 포함하여 계속 이야기 한다. “인자야 예루살렘으로 그 가증한 일을 알게 하여”(겔16:2). “그들이 애굽에서 행음하되 어렸을 때에 행음하여 그들의 유방이 눌리며 그 처녀의 가슴이 어루만진바 되었었나니”(겔23:3).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눈을 드는바 가증한 것을 각기 버리고 애굽의 우상들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니라 하였으나”(겔20:7). 이는 이스라엘의 비극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보여주며, 바벨론 포로의 운명은 우상 숭배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결혼의 비유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 지아비 대신에 외인과 사통하여 간음하는 아내로다...너는 그 남편과 자녀를 싫어한 어미의 딸이요 너는 그 남편과 자녀를 싫어한 형의 동생이로다. 네 어미는 헷 사람이요 네 아비는 아모리 사람이며”(셀16:32, 45).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평과 위협에 대한 회고를 통해 에스겔서는 특별한 비판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그 감각의 내용은 예언자와 동시대 사람들의 눈앞에서 과거에 가졌던 불신앙의 패역한 것들이나 부정한 음란의 내용이다. “그들이 내게 패역하여 내 말을 즐겨 듣지 아니하고 그 눈을 드는바 가증한 것을 각기 버리지 아니하며 애굽의 우상들을 떠나지 아니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분을 그들의 위에 쏟으며 노를 그들에게 이루리라 하였었노라”(겔20:8). “그들이 장자를 다 화제로 드리는 그 예물로 내가 그들을 더럽혔음은 그들로 멸망케 하여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하였음이니라”(겔20:26). 이러한 죄악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게 되고 여호와의 분노가 이르게 됨을 말한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능한 손과 편 팔로 분노를 쏟아 너희를 단정코 다스릴찌라”(겔20:33). 이 심판을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너희 가운데서 패역한 자와 내게 범죄한 자를 모두 제하여 버릴찌라 그들을 그 우거하던 땅에서는 나오게 하여도 이스라엘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겔20:38).

여호와 인지(認知) 공식이 전형적인 구(句)로서 나타난다. “너, 너희는 내가 주(여호와)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인지구조 형태이다. “또 너희 중에서 살육을 당하여 엎드러지게 하여 너희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겔6:7). “그 살육당한 시체가 그 우상 사이에 제단 사방에, 각 높은 고개에, 모든 산꼭대기에, 모든 푸른 나무 아래 곧 그 우상에게 분향하던 곳에 있으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겔6:13). 이 여호와 인지 공식은, 예언자가 여호와의 행동을 선포하는 말을 포함해서 사용하기를 좋아한다(짐멀리). 그 가르침의 예언형태와 구조는 “표정 있는 상징적 행동”을 소개한다(겔38:2). “너희 얼굴을 향하여 두어라”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산을 향하여 그들에게 예언하여”(겔6:2). “인자야 너는 얼굴을 남으로 향하라 남으로 향하여 소리내어 남방들의 삼림을 쳐서 예언하라”(겔20:46). “인자야 너는 얼굴을 예루살렘으로 향하며 성소를 향하여 소리 내어 이스라엘 땅을 쳐서 예언하라”(겔21:2). 에스겔은 인격있는 하나님의 모습을 그리며 대화하는 친근한 하나님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신적 자아 확신은 계속하여 예언 언설(言舌) 끝에 나타나서 말하는 분, 하나님의 정당성과 실현성을 강조한다. “나 주 여호와가 말씀하신다. 내가 그것을 행할 것이다.”(겔5:15,17; 17:24;12:25). “내가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살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토에 거하게 하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겔37:14).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예언자를 ‘인자(人子)’라고 표현하는 말씀의 태도를 보이며, 인간의 의미로 볼 때는 “개별적인 사람”이나 “피조물”로 말한다.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겔2:1).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겔3:3). 이러한 인자(人子)칭호는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를 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주님은 자신을 인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고, 자신이 메시아 됨을 말하고 계시는 것이다. 여기 다니엘서에 말하는 인자는 메시아적 칭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섰는 자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 주여 이 이상을 인하여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단10:16).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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