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안경이 아니라 복음의 안경으로 사람을 보라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신문 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저서: 주기도문 연구 등이 있다.

어떤 기관에서 남자들 수백 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다. 남자들이 살아가는 동안 살맛나는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살아가는 동안 제일 신나고 제일 살 맛 나는 때는 아내의 인정과 칭찬을 받는 때라고 대답을 했다.

두 번째는 직장에서 일이 잘 되고 동료와 상사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는 때라고 대답했다.

 

◐동기부여 원리: 만족책 vs 유인책

프레드릭 허츠버그는 회사에서 동기부여에 가장 중요한 원리가 무엇인가를 연구했다. 그들이 내놓은 연구결과는 만족책과 유인책으로 구분했다.

만족책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사소한 노력에 대한 결과로 반드시 고용주로부터 대가를 받아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들이 어떤 노력의 결과로 회사에 유익을 주었다면 임금과 수당, 근무환경, 안전설비, 위생시설 등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만족책은 계속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결론을 지었다.

이것과 반대로 유인책은 많은 열정과 노력을 이끌어 내는 자극제가 되었다. 유인책은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것을 보상하는데 임금이나 수당이 아니라, 인정, 칭찬, 감사, 성장의 기회를 주고, 도전, 의미있는 일, 직무만족도 등이다.

직장에서 직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대다수의 관리자들은 하나같이 돈을 첫 번째로 꼽았다. 두 번째로 승진 또는 성장의 기회와 직업적 안정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데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돈이 아니었다. 돈은 7위 정도했다. 1위는 ‘완결한 업무에 대한 감사’,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 ‘상사의 따뜻한 관심’, ‘직업적 안정성’ 등으로 보상 받기를 원했다.

 

◐효과적인 동기부여

위치타 주립대학의 경영학 교수 제럴드 그레엄도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했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1)관리자의 개인적인 감사인사 (2)관리자의 서면 감사 (3)실적에 따른 승진 (4)공개적인 칭찬 (5)사기진작 회의

그레엄은 이같은 결과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했다. 일을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자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아 본적이 거의 없는 직원이 58%를 차지했다. 서면 감사는 76%, 실적에 따른 승진 78%, 공개적인 칭찬 81%, 사기진작회의 참여 92%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유인책을 가장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주 손쉽고 비용도 얼마 안드는 방법인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월마트 같은 회사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고 한다. 이미 검증된 방법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늘 이런 생각을 하고 산다. 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아, 우리 부부의 문제는 돈이 없어서야, 라고 말한다. 우리 가정이 깨져가는 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야. 여러 가지 이론을 보면 돈이 아니라 칭찬, 감사와 인정이 말라버렸기 때문에 공동체가 깨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의 정신: 율법의 안경 vs 복음의 안경

칭찬은 사람들을 신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한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이 사람을 보는 관점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건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 대한 처벌이다. 유대인은 율법의 관점에서 죽여야 한다고 보았고, 예수님은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람들은 다 그 자리를 떠났다. 예수님도 여인에게 다시 죄를 짓지말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다. 예수님의 관점은 율법의 안경이 아니라 긍휼의 안경으로 보았다.

빌립이 친구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구약에서 예언자들이 수없이 말했던 그 메시야를 만났다고 했다. 그 사람은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다.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날 수 없다고 보았다.  어떻게 나사렛이란 촌 동네에서 메시야가 날 수 있겠느냐? 그는 지독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는 편견으로 가득찬 나다나엘을 처음보자마자 그에게 말하기를,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는 간사한 것이 없도다'. 예수님의 칭찬을 들은 나다나엘은 즉시 '랍비시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그의 고백이 180도 달라졌다.

사람은 두 눈이 있듯이 일생동안 두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간다.  율법의 안경으로 볼것인가 아니면 칭찬의 안경, 복음의 안경으로 세상을 볼것인가? 이것은 가치판단의 중요한 방식이다.

예수는 율법의 안경을 버리고 복음의 안경 즉 은혜의 안경, 세상적인 용어로 긍휼의 안경, 칭찬의 안경으로  보았기에 사람을 살렸다. 어떤 안경으로 사람을 볼 것인가? 이것이 우리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의 지름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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