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13) - 에스겔(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제 육년 유월 오일에 나는 집에 앉았고 유다 장로들은 내 앞에 앉았는데 주 여호와의 권능이 거기서 내게 임하기로 내가 보니 불같은 형상이 있어 그 허리 이하 모양은 불같고 허리 이상은 광채가 나서 단쇠 같은데”(겔8:1-2).

에스겔은 예언 전승을 가져와서 그 전승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에스겔서는 여호와의 손에 붙잡혔다는 말을 사용한다(겔37:1;40:1). 또한 에스겔 저자는 예언자를 옮기는 것으로서 “영”의 개념을 사용한다(겔3:12; 8:3). 또한 장로들이 집에서 에스겔과 함께 앉아 있는 관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겔8:1; 20:1). “이스라엘 장로 두어 사람이 나아와 내 앞에 앉으니”(겔14:1). 에스겔은 문서 이전 예언자의 전승으로 알려진 개념을 생생하게 다시 살려서 문서 예언자에게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하게 한다.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겔1:3). “때에 주의 신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내 뒤에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 이르기를 여호와의 처소에서 나는 영광을 찬송할지어다 하니”(겔3:12).

다른 한편 에스겔의 설교와 이미지(상)들이 초기 문서예언자들의 주제와 연속성이 있다. 특히 예레미야서와 비슷하다. “네 눈을 들어 산(쉐피, 나체, 벌거숭이 산)을 보라 너의 행음치 아니한 곳이 어디 있느냐 네가 길가에 앉아 사람을 기다린 것이 광야에 있는 아라바 사람 같아서 음란과 행악으로 이 땅을 더럽혔도다”(렘3:2). “너 인자야 주 여호와 내가 이스라엘 땅에 대하여 말하노라 끝났도다 이 땅의 사방의 일이 끝났도다...때가 이르렀고 날이 가까웠으니 사는 자도 기뻐하지 말고 파는 자도 근심하지 말 것은 진노가 그 모든 무리에게 임함이로다”(겔7:2, 12). 에스겔의 이 설교부분과 아모스서(암8:2)와 유사하다. “그러므로 너 음부야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어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네가 네 누추한 것을 쏟으며 네 정든자와 행음함으로 벗은 몸을 드러내며 또 가증한 우상을 위하며 네 자녀의 피를 그 우상에게 드렸은즉”(겔16:35-36).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오홀라와 오홀리바를 국문하려느냐 그러면 그 가증한 일을 그들에게 고하라 그들이 행음하였으며 피를 손에 묻혔으며 또 그 우상과 행음하며 내게 낳아준 자식들을 우상을 위하여 화제로 살랐으며 이외에도 그들이 내게 행한 것이 있나니 당일에 내 성소를 더럽히며 내 안식일을 범하였도다”(겔23:36-38). 여기서 음녀의 이미지와 오홀라와 오홀리바 자매의 음행 이미지를 통해 우상 숭배의 죄악을 고발하고 있다. 이것은 호세아서 2장과 예레미야서 3장과 아주 비슷하다. 남 유다의 최후의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안식일을 범할 정도로 신앙심이 떨어지고 우상 숭배가 심각하였음을 보여준다. 시간의 종교로서 안식일 준수는 중요하며, 유대인들에게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안식일 신앙을 제일 강조하고 있었다.

에스겔 자신이 제사장이었다는 사실과 적어도 제사장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그 자신이 성전과 성전 설계도(겔8장; 40장)에 관심이 있었을 뿐 만 아니라 그의 언어와 제사장 문서, 특히 성결법전(레17-26장)과 아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초기 문서 예언자와 비교해 볼 때 아주 유사하다. “그가 손 같은 것을 펴서 내 머리털 한 모숨을 잡으려 주의 신이 나를 들어 천지 사이로 올리시고 하나님의 이상 가운데 나를 이끌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안뜰로 들어가는 북향한 문에 이르시니 거기는 투기의 우상 곧 투기를 격발케 하는 우상의 자리가 있는 곳이라”(겔8:3). 에스겔이 비전(환상)을 통해 새로 세워질 성전의 설계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새 성전은 이전의 본 성전의 규모를 바탕으로 하여 쓰여지는데 하나님은 새 비전을 보여주신다. “나를 데리시고 거기 이르시니 모양이 놋같이 빛난 사람 하나가 손에 삼줄과 척량하는 장대를 가지고 문에 서서 있더니 그 사람이 내게 이르되 인자야 내가 네게 보이는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네 마음으로 생각할지어다 내가 이것을 네게 보이려고 이리로 데리고 왔나니 너는 본 것을 다 이스라엘 족속에게 고할지어다 하더라”(겔40:3-4).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돌아와서 하나님을 섬기는 새 성전을 다시 회복할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흘러서 다시 이 성전도 파괴되고 새로운 성전, 주님의 몸의 부활을 통해 성령의 성전이 세워질 것을 주님이 예언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막13:2).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막13:10)..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막13:26-27)..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