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태복음 6장은 그리스도인의 행동 매뉴얼로 보인다. 5장은 행동 목표, 7장은 행동 근거로 제시하고 싶다. 예수는 자기 백성에게 5장에서 ‘선’과 ‘너희 아버지의 완전’을 이루라고 명령하셨다. 이 ‘선’을 행하는 것은 은밀한 구제(6:1-4), 은밀한 기도(마 6:5-15), 은밀한 금식(마 6:16-18)이다. 그러한 행동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행동이고, 염려하지 않는 담력이다.

2. (참고) 산상수훈 특징은 예수께서 ‘나의 아버지’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희 아버지’, ‘네 아버지’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명료하게 고백해야만 백성짓을 할 수 있다(사 9:6). ‘아버지’는 마태복음 1장에서 생명을 주신 분으로 묘사한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을 아버지라고 하면, 신자의 아버지는 영생과 충만을 주신 구속주 하나님과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정통 신학에서 구속주, 창조주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으로 고백한다(구속 중보자, 창조 중보자).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완성시킬 것을 목표로 한다. 기도할 때에는 ‘우리 아버지’라고 명령하셨는데(마 6:9), 은밀한 기도가 구체화된 공동체 기도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아버지는 영원에서 우리를 작정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도록 하셨다.

3. [마 6:1-3] 은밀하게 구제하라. 사람에게 보이려고 행한 구제는 우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한다(1절). 5장에서 예수는 자기 백성의 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예수 백성은 사람에게 보이는 의를 바리새인처럼 행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한다고 제시하셨다. 구제는 행함이 율법이다(이웃 사랑). 구약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이유 중 하나는 구제(가난한 이웃을 돌봄)을 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구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 방법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는 구제를 해야 한다(3절). 이 방법으로 많은 훈련, 반복 훈련을 제안하는 것을 보았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있으면서,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교한다. 구제하는 자기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구제가 체화(體化)되지 않은 것이다. 구제하는 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회개하면서 구제를 행해야 한다. 바리새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구제의 탁월성을 보고했다.

4. [마 6:5-15] 은밀하게 기도하라. 기도할 때 바리새인처럼 외식으로 기도하지 말고, 은밀하게 기도하라. 바리새인은 큰 길에서 기도했다. 이방인처럼 중언부언으로 기도하지 말라. 예수께서는 외식하는 자와 이방인, 두 종류의 기도 행위를 금지시켰다. 사람에게 보이는 기도이고, 많이 기도하면 들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기도이다. 기도는 당신에게 생명을 주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면 된다. 정상적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 하나이고 존재자체로 충만한다. 중언부언은 동일언어 반복이 아니다. 많은 양의 기도라고 보아야 한다. 의미없이 많은 언어, 소리를 쏟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방인(불신자)의 기본 개념이다. 우리는 많은 양의 기도가 유익할 것이라는 세속적 물량주의를 주의해야 한다.

[주기도문]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하라는 명령이다. 그런데 기도문 마지막에 주신 것은(마 6:14-15)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것”이다. 이방인은 기도에서 자기 구함에 응답(성취)를 추구하는데, 예수 백성은 기도 후에 잘못을 용서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수 백성이 예수께 죄사함을 받은 기쁨의 확증과 실현은 자기에게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하는 것이다.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기쁨은 예수 구속의 은혜의 체현(體現)이다. 기도에서 얻는 능력은 자기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능력이다. 원수를 용서하고 용납할 능력은 그 원수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피조물이라는 인식이다. 하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에게 동일하게 비와 햇볕을 주신다.

5. [마 6:16-18] 은밀하게 금식하라. 금식의 목적은 회개, 육신의 욕망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한 금식을 사람에게 보이려는 자체가 큰 모순이다. 금식의 유익은 자기 정욕이 상쇄되는 것이다. 금식을 자기 목적(기도 성취)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서에는 ‘금식’에 ‘기도’라는 명사를 복합하지 않았다. 금식은 기도가 아니라, 경건 수행이다. 금식은 죽음을 선언하는 경건이기 때문에, 금식 후에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야 한다. 사무엘은 미스바에 모여 금식을 선언하면서, 사무엘이 기도했다(삼상 7:5).

6. [마 6:19-34] 은밀한 보물을 쌓으라. 사람에게 보물(1호)가 있다. 이 훈련은 마태복음 13장에서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값진 진주 비유로 알 수 있다. 보물 1호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참 행복은 영생의 감추인 보화가 있어야 한다.

은밀한 보물은 사람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칭찬을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예수는 자기 백성에게 하나님(은밀한 보물)만을 섬기도록 촉구한다. 재물(세상 보물)과 함께 섬기지 못한다고 하셨다. 사람에게 재물은 필수불가결한 생존조건이고 이생의 영광의 수단이다. 그럼에도 들의 백합화와 솔로몬의 영화를 비교하면서 아버지의 돌봄을 믿도록 촉구하셨다. 이방인 구하는 것은 재물이고, 외식하는 자가 구하는 것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이다(마 4장, 예수께서 받은 시험).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세상의 내일 염려는 하지 말라, 그러나 하늘에 쌓은 너의 보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내일 염려 뒤에 영생의 보물(네가 쌓은 보물)이 보이는가?

7. 전능하신 하나님, 이 땅에서 무명하나 주 앞에서 유명하게 하옵소서. 소금처럼 맛을 내기 위해서 사라지고 빛을 내기 위해서 사라질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 주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분부를 순종하여 성취하게 하옵소서. 그것이 나의 본분이고 나의 분깃입니다. 주께서 내게 주신 본분을 기뻐할 수 있도록 인내와 감동을 주옵소서. 구제, 기도, 금식을 은밀하게 함으로 주의 나라에 보화가 쌓이게 하시고, 이 땅에서 사라짐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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