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14) - 에스겔(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인자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을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겔33:7).

이스라엘의 멸망이 누구로 인함인가? 남 유다는 선지자 에스겔의 파수꾼 역할을 잘못해서 멸망한 것인가? “그러나 파수꾼이 칼이 임함을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치 아니하므로 그 중에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함을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 중에서 제한바 되려니와 그 죄를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겔33:6). 이 파수꾼의 사명이 영적으로 죄를 경고하는 것으로서 역할을 말하고 있다. 에스겔은 이 죄를 경고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죄의 회개를 통해 구원받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정녕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 길에서 떠나게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너는 악인에게 경고하여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라고 하되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전하리라”(겔33:8-9).

오늘 우리들의 삶 속에도 파수꾼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사도행전 20:26절에 피에 대하여 깨끗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너희에게 전하였음이라”(행20:26-27).

에스겔서의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예언자 자신의 민족의 재난(겔1-24장), 외국의 재앙(25-32장), 구원의 예언(33-48장) 등이다. 이 구조는 몇 가지 예외가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는 엄격성을 가지고 구성되었다. 구원 신탁 예언은 심판 선포 다음에 부수적으로 나타난다(11:14이하, 17:22이하). “너희가 스스로 이르기를 우리가 이방인 곧 열국 족속같이 되어서 목석을 숭배하리라 하거니와 너희 마음에 품은 것을 결코 이루지 못하리라...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려거든 가서 각각 그 우상을 섬기고 이후에도 그리하려무나마는 다시는 너희 예물과 너희 우상들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말지니라...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악한 길과 더러운 행위대로 하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한 후에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겔20:32,39,44).

반대로 참 목자에 대한 약속을 예언하는 말에 “저주로다(호이)”라는 말로 시작한다(겔34:2).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목자들을 쳐서 예언하라 그들 곧 목자들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있을진저 목자들이 양의 무리를 먹이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냐”(겔34:2). 아주 특별하게도 에스겔서의 구조에서 특징적인 것은 상징적 행동(겔4장, 12장, 37:15이하)이 종종 환상보도(겔1-3장, 8-11장, 37장) 다음에 나온다. 그리고 연대기적 순서는 1-24장과 29-32장을 통하여 뒤따라온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6). 이 마른 뼈들의 환상 다음에 두 막대기의 비전을 보게 되는데 이는 이스라엘 지파의 통일의 상징으로서 보여 진다. 물론 이는 메시아의 통치 안에서 이스라엘 나라의 성화와 축복으로서 상징을 설명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왕국의 회복은 이방인의 회개와 이스라엘의 고토 회복을 통한 메시아 통치를 말하기도 하며 예언자의 비전을 통해 더 이상 분열이 없고 두 막대기 홀의 연합을 통해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지파가 통일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막대기의 상징을 통해 모세의 날들(민17:1-2)을 회상하기도 한다. 에스겔의 두 막대기 환상은 오늘 우리들에게 남북통일의 비전을 갖게 하는 중요한 예언상징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에스겔서의 구조는 심판과 구원이라는 예언, 심판과 구원의 예언 구조를 정확하게 1-24장, 25-48장으로 이분해서 살필 수 있다. 이 구조를 통해 구원의 메시지와 참 목자(34:23), 이스라엘의 정결(36:16), 마른뼈 골짜기 환상(37:15), 새 예루살렘 성전(겔40-48장)비전을 보게 된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 회개하고 새로운 영으로 살라고 하는 예언의 부르심과, 그 초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36: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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