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자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좇았다(1절). 따르는 이유는 가르침이 아닌, 병고침에 있었다. 조건문으로 해석하면 산에서 내려오자 많은 사람이 따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에서는 제자들이, 산 아래에서는 무리들이 예수를 따랐다. 예수께서 병든 자를 고치는(회복) 사역은 많은 사람을 모았다. 그러나 예수께서 제자들을 그곳에서 분리시키며 갈릴리 바다를 건넜다. 바다를 건널 때에 닥쳐온 풍랑을 잔잔케 하는 이적과 가다라에서 군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셨다.

2. 첫째로 등장하는 세 치료 기적은(1-17절) 나병 환자 치유(2-4절), 백부장의 하인의 중풍(뇌졸중(腦卒中)/졸중풍(卒中風)) 치유(5-13절), 베드로의 장모 치유(14-17절) 기적이다. 율법의 저자이신 주께서 중풍을 치료하셨지만, 제사장에게 입증을 받도록 하셨다(4절). 예수께서 율법을 준수하여 완성하심을 증명하시고, 사람들이 사는 질서를 세우시는 것이다.

백부장의 하인을 치유하셨는데, 백부장은 로마인으로 이방인이다. 그런데 백부장의 믿음은 매우 특별했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10절)” 백부장의 하인을 치료하신 기적은 유대인이 심판될 정당한 이유였다(12절). 예수께서 이방인의 믿음으로 이방인의 하인을 치료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집에서 장모의 열병을 치료하셨다(14절). 베드로 사도에게 장모가 있었다는 것은 혼인한 상태임을 증거한다. 성경에는 베드로 사도의 실수, 바울 사도에게 책망 받는 모습 등 다양한 오류를 보여준다. 교황주의의 베드로 수위권을 주장하기에 성경 근거는 너무나 빈약하다. 그럼에도 가버나움에는 로마 교회,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건축한 베드로 수위권 교회가 있고, 그 안에는 반석(Mensa Christi)을 두어 신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여행에서 안타까움은 신비의 터전을 기념물로 만든 것이다. 베드로수위권교회는 1933년, 1982년에 증축된 건물일 뿐이다.

3. [마 8:18-22] 예수를 따르는 방법. 군중들이 주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에워싸고 놓아주지를 않자 예수는 제자들을 호수 건너편으로 가도록 명령하셨다(18절). 이 때 한 서기관이 주님을 좇겠다고 간청했다(19절). 주님은 자기와 제자의 갈 길을 알려주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거처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다(20절). 주님을 따르는 자 중에 한 사람이 아버지를 장사하고 주님을 따르게 해달라고 간청했다(21절), 주님께서는 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사 지내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고 명하셨다(22절).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 예수를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가 어렵다. 분명한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며, 은혜 아니면 따를 수 없는 길이다. 서기관은 주님을 따르지 않았을 것 같고, 제자는 주님을 따랐을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에 한 사람은 따르고, 한 사람은 포기한다. 이해하기 어렵고 가는 길도 어려운 그 길을 누가 갈 수 있을까? 사람으로는 선택할 수 없는 길이다.

4. 김형익 목사는 9장 초반까지 두 번의 세 이적을 소개했다(8:1-17, 8:23-9:8). 8장에 두 이적,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이적(23-27절), 가다라 지방의 귀신 들린 두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으신 이적(28-34절)과 9장에서 중풍병자를 고친 내용이다. 성경 장절 분류가 성경 이해의 기본이나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다. 장절 분류는 한 개인의 의견으로 보아야 한다.

마태복음 8장에서 기적은 풍랑을 잔잔케 한 기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는 것이고, 마태복음 9장에서는 죄사함의 권세(마 9:8, 막 2:10, 눅 5:24)가 있음을 보여주는 기적이다. 마가, 누가는 기적의 목적을 예수께서 설명하셨다.

5. 마태복음에서는 바다를 잔잔케 하심(마 8:23-27, 막 4:35-41; 눅 8:22-25)과 가다라(거라사) 광인 치유는 한 묶음으로 기록되었다(마 8:28-39, 막 5:1-20; 눅 8:26-39). 예수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잔잔케 하셨다(26절). -200m의 갈릴리 호수(남북 21Km, 동서 14Km)에 주변 해발 500-1000m 산악지대의 지형 차이와 온도 변화에 의해서 풍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헐몬산의 눈 덮인 찬 공기가 훌레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갈릴리의 더운 공기와 만날 때이고, 둘째는 지중해에서 갈릴리 상공을 지나 사막으로 지나던 바람이 급강하하여 거친 풍랑이 일어날 수 있다(이강근). 누구기에 바람과 바다가 순종하는가? 바람과 바다의 주(主),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다라 지방에 귀신 들린 자 둘을 고치시고, 귀신들이 돼지에게 들어가 물에 몰사되었다. 이 때 떠나기를 간청했는데, 두 해석이 있다. 첫째는 돼지의 재산상 피해가 크기 때문에, 둘째는 예수의 신성이 드러나서 두려움에 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참고 눅 5:8). 돼지의 죽음 사건에 대해서 해석이 너무 어렵다. 이방 땅에 메시아의 오심을 계시하는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가다라 군대 귀신 치유(마 6:28-34)에 대한 기사가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보다 상대적으로 짧게 기술했다. 그것은 마태 사도는 예수의 가르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마태복음이 마가복음 분량보다 많기 때문에 마가복음 우선설(Markan Priority)에 무게를 두는 이유 중 하나인데, 가다라 군대 귀신을 치유하는 기사는 마가복음이 훨씬 더 많은 분량을 갖고 있다(막 5:1-20). 마태복음이 가장 짧게 기록했다(눅 8:26-39). 참고로 앞에 바다를 잔잔케 하시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유사한 분량을 갖고 있다. 참고로 도올 선생은 도마복음을 원시복음으로 세우고, 마가도 신학화해서 마가복음을 저술했다고 주장한다. 도마복음이 원시복음이라는 규정은 밑도 끝도 없는 자기주장일 뿐이다. 마가복음 우선설에 원시복음서(Q 복음서)로 가설(hypothesis)은 심화되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가설이 아닌, 초대교회 설립자와 제자들의 제자들이 세운 정경이고 목록이다.

6.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행적을 볼 때마다 그 신비를 바라봅니다. 주님의 행적에서 주님의 향취를 느끼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그 발자취에서 구원의 경륜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복을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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