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만사가다 때가 있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발행인, 서울신학대학교(Th.D), 변화산기도원협력목사.   새길과 새일  부이사장. 등저서: 주기도문연구 등을 저술.

전도자 솔로몬은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전도사3:1-15)고 했다. 해 아래에 사는 인생에게는 영원한 것이 없음을 말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생의 중년이 되거나, 기력이 쇠잔하고, 모든 명예가 물거품이 되고, 자신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면 이 말의 의미가 처절하게 다가온다.

나도 이제는 그 의미가 더 깊이 느껴지고 스며드는 중년의 나이가 찾아온듯 하다.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 항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땅에 모든 삶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때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전도서에서 전도자는 허무하다는 말을 참으로 많이했다. 인생은 허무하기에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사는 인생은 허무하기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앞에 순종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것이 세상의 맛을 즐겼던 솔로몬의 마지막 외침이다.

허무함을 견딜 수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영적 유전자(DAN)가 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전3:11).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창조주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축복의 유전자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누구에게나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을 당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무종교인이라 할지라도 외침의 내용은 비슷하다.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을 찾는다. 왜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신의 이름을 찾을까.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영혼을 사모하는 마음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도덕적 타락이 소돔과 고모라 시대보다 더 부패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님이 보시기에 영적 타락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더욱 심각할 것이다. 무늬는 교회인데, 무늬는 그리스도인인데, 내용은 전혀 교회가 아니고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왜 그럴까? 너무도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기준만이 작동되어가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교회는 십자가의 원리에 지배를 받아야 한다. 교회는 말씀의 원리에 지배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시대를 분별할 수 있고,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스도인들은 조용히 십자가앞에, 말씀앞에 자신을 내려놓고 비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묵상이라 말한다. 베드로처럼 절대자앞에 무릎끊고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라고 자신을 철저하게 내려놓고 항복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십자가를 통해서 나를 바라보고 정결케하는 시간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순전해지는 유일한 비결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세상에 취해서 세상의 원리만 따르다면 정말로 추악한 모습으로 전락해버린다. 이것처럼 끔찍한 것이 어디 있는가? 소금인데 맛을 보면 물이다. 전혀 쓸데가 없는 모습이 되어있다. 만약에 정말 내 모습이 그렇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이런 시대적 영적 위기 앞에 교회들은 심리적으로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다. 복음의 핵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너무도 우아하게 복음을 전할려고 포장하는데만 신경을 너무 많이 쓴다. 포장지 걷어내고 보면 알맹이가 별로이다.  무엇을 전해야하는가? 지금이 어떤 때인가? 시대를 분별해야한다. 지금은 어떤 시대보다 구원받을 때이다.

우리는 지금 종말론적 교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이 이땅에 육신의 몸으로 오신 사건을 초림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 그리고 다시 재림하실 것을 말씀해주셨다. 초림과 재림 사이의 기간을 종말론적 교회시대라고 부른다. 언제 주님이 재림하실지 날짜도 시간도 장소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러면 종말론적인 재림의 시간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구원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이다.

사도바울은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롬13:11). 바울은 이 시기가 바로 구원을 받을 때라고 말했다. 종말론적 교회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구원’이다.

성경에서 때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크로노스의 때이다. 역사적인 달력의 시간을 말한다. 둘째는 카이로스의 때이다. 내 인생가운데 전환점이 되었던 영적인 순간을 말한다. 이 땅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아직도 예수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각 개인들에게 주어지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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