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이라는 경기장의 관중 아닌 선수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운동경기장에 가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이 있고,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은 연습을 할 필요가 없고, 훈련을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선수들이 잘하면 잘한다고 손뼉 치며 환호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욕을 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 경기를 치르기 오래 전부터 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운동에 적합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합니다. 게다가 혼자 하는 연습과 더불어 함께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혼자 잘해도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코치들의 조력을 받아야만 하고, 작전을 숙지해야 경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 전에는 더 많은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출전한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겨우 그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경기를 관전하는 관객이 아니라, 경기장에 들어가서 시합을 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는 다른 사람들이 전혀 받을 필요가 없는 많은 훈련과 연단이 놓여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고난이 올 때 염려하고 근심하며 의심하기도 합니다. “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는 질병을 주시는 걸까? 다른 사람이 겪지 않는 어려움이 나의 가정에 오고, 다른 사람은 시험에도 척척 붙고 잘 풀리는 것 같은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그것은 우리가 관객이 아니고,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고된 훈련을 받습니다.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해도 프로 세계에 가면 명함도 못 내밉니다. 너무나 뛰어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얼마나 잘합니까? 대단합니다. 그런데 월드컵에 출전하면 어떻습니까? 어렵습니다.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거기에 날고 기는 사람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최고의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지성과 사고도 훈련되어야 하고, 감정이 복잡해서도 안 되고 깨끗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하나님이 서라고 하면 서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가도, 우리는 가지 말아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자신을 절제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에 겁을 집어먹지 말고, 자신감이 있고, 머리에서 지혜와 용기가 샘솟듯이 솟아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코치하는 이들의 조력을 받아야 합니다. 말씀을 숙지하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 출전 가능한 믿음의 경주자로 준비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어려운 시대 속에서 멋지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스타디움에는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이 우리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당신을 코치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인생의 트랙을 가슴 벅찬 감격으로 힘차게 경주하시기 바랍니다(히12,1-2). 푯대를 향해 달리는 당신에게 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빌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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